이미스·룰루레몬 입성 `명동 1번지` 명성 탈환할까?

Today's News

< 유통 >

이미스·룰루레몬 입성 '명동 1번지' 명성 탈환할까?

Tuesday, Jan. 23, 2024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 VIEW
  • 4317


서울 명동 상권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스케쳐스' '컨버스' '수프라' '룰루레몬' 등 글로벌 브랜드 매장이 입성하는 것은 물론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안테나 숍이 될만한 대형 매장을 내며 명동 메인 스트리트인 명동 8길을 화려하게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마르디메크르디'도 올해 명동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글로벌은 물론 국내 핫 브랜드들이 앞다퉈 대형 매장을 오픈하면서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앞, 용산구 한남동을 제치고 다시 '명동1번지'로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명동의 유동 인구가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시간대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전후다. 관광객의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대와 비슷하다. 또 국내 소비자까지 더해 소비가 주로 일어나는 시간은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다. 오후 시간까지는 쇼핑과 관광을 주로 하던 국내 소비자와 해외 관광객들이 밤 시간에는 노점의 식음료와 한국식 음식점의 음식과 주류를 즐긴다고 한다.

작년 기준 명동의 상권 임대료는 전세계 9위 수준이다. 임대료는 1㎡ 당 76만8150원으로 미국 뉴욕 5번가, 이탈리아 밀라노 비아 몬테나폴레오네, 홍콩 침사추이, 영국 런던 뉴 본드 스트리트, 파리 샹젤리제, 일본 도쿄 긴자, 스위스 반호프스트라세, 호주 시드니 피트 스트리트 몰 다음을 찍었다.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임대료 수준이 크게 회복된 영향이다.



최근 명동에는 다시 유입되기 시작한 해외 관광객의 영향으로 아예 글로벌 소비층을 겨냥한 대형 매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MLB'가 기존 애플 매장이 있던 곳으로 확장 이전해 전 상품군을 선보이는 스타디움 콘셉트의 매장을 열었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이미스'가 전 상품 라인을 제안하는 일곱번째 매장, 명동점을 2층 규모로 선보였다.

MLB와 이미스 매장 옆으로는 수프라와 수피 매장이 이어져 있다. 강렬한 빨간색을 공유하는 이 두 브랜드의 매장은 명동 메인 길에서 인상적인 느낌을 주는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외관의 화려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내부 콘텐츠까지 다양해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 고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룰루레몬'은 가두 세번째 지점으로 롯데백화점 명동점 맞은 편을 선택해 2층 규모 매장을 오픈했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 6번출구는 물론 버스 정류장과 지하상가 입구와 인접해 많은 유동인구를 타깃으로 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위치가 위치인만큼 내외국인 모두의 니즈를 폭넓게 반영한 상품과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워터 보틀 각인 서비스와 명동점 한정 프리미엄 일상복 라인 'LAB'를 제안한다.  

룰루레몬이 들어선 타임워크 빌딩에는 최근 트립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로우로우'가 운영하는 편집숍 '월드와이드 서울'의 2호점도 입점했다. 2층 규모의 공간으로 1층에서는 로우로우의 가방들과 캐주얼 '노티카'를 구성했고, 2층에는 아이웨어 '일생안경', 아웃도어 '헬리녹스' 등으로 구성해 여행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명동 M플라자에 들어선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중 하나다. 아디다스의 전 스포츠 라인은 물론 '스텔라 맥카트니' '아웃도어' '오리지널스'와 '키즈'까지 거의 전 라인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 랩'이라는 커스텀 코너에서는 의류나 신발 구매 후 각자 도안을 선택해 개성있는 커스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 앞으로는 명동의 상징과도 같은 '에이랜드' 본점이 자리하고 있고, 지난해 말 오픈한 '스케쳐스'의 플래그십 1호점도 위치하한다. 에이랜드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나 스트리트 브랜드 혹은 국내 패션 스타일을 선호하는 외국인 소비자들도 자주 찾고 있으며, 소소한 잡화나 액세서리 류의 매출도 좋은 편이다. 스케쳐스는 직접 신어보려는 국내 소비자의 방문이 증가하는 추세고, 외국 소비자의 경우 워낙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라 여행을 위해 편한 신발을 마련하려는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컨버스는 동일한 파사드로 2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명동역 인근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2층에 커스텀 코어 '컨버스 U'를 구성해 신발 꾸미기를 선호하는 1020 소비자들이 자주 방문한다.



메인 길을 떠나 명동 뒷길을 살펴보면 보세 옷을 판매하는 매장들은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면 신발 매장은 많이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품질과 가격을 담보하는 ABC마트가 명동에만 5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슈마커플러스도 새로운 매장을 추가했고, 메인길에는 재화 브랜드의 매장까지 있기 때문이다. 스케쳐스, 컨버스,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도 스니커즈로 유명해 명동 상권에서 보세 신발을 파는 매장을 찾기 어려워진 것이 눈에 띄었다.





더욱 특징적인 것은 최근 명동에 새롭게 들어서는 매장 중에 'K콘텐츠'를 표방하는 공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K팝과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성지처럼 인기있는 곳으로 대표적인 곳이 '위드뮤'와 '케이메카' '썬샤인스토어'다.

위드뮤는 주로 K팝 스타의 응원봉, 공식 오피셜 MD 상품과 음반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음반 발매시 럭키드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케이메카는 기존 라인프렌즈 스토어가 있던 곳에 들어섰는데, K팝은 물론 K드라마와 푸드, 여행 기념품을 판매한다. 매장 앞 대형 스크린 4개로 아이돌과 드라마 영상을 송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썬샤인스토어는 지난 2022년 11월 오픈한 '스타폭스샵'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공식 라이선스를 받아 만든 K팝 아티스트들의 메시지 초콜릿으로 인지도가 높다. 방탄소년단, 에스파, NCT 등 스타들의 특정 음원이나 캐릭터 IP를 활용해 만든 초콜릿 세트를 판매하며, 특별한 K팝 기념품을 사고 싶어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유튜브 등을 통해 해외 관광객들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는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마트'도 4개점이 크게 들어섰다. '코리아 마트' '케이 마켓' '명동 코리아' '독깨비 케이마트(라이프워크 매장 내)'는 라면, 과자, 양념장 등 다양한 한국 먹거리를 메인으로 소소한 기념품까지 판매하며 명동의 수비니어 숍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실 명동 거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콘텐츠는 ABC마트도, K팝도 아닌 귀여운 아몬드 캐릭터들이다. 바로 아몬드 과자 전문 브랜드 '바프(HBAF)' 매장. 공식 대형 스토어만 다섯개가 있고, 한국 식음료 가게나 K콘텐츠 매장, 수입과자 가게 등에서 판매하는 것까지 합치면 명동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는 콘텐츠 일 것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구경효 사진기자]



<저작권자 ⓒ Fashionbiz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