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패션에 공들이는 `쿠팡` 마켓 지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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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패션에 공들이는 '쿠팡' 마켓 지형 바꾼다

Monday, Jan. 15, 2024 | 이지은 기자, jieun212@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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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으로 국내 유통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쿠팡InC(대표 김범석, 이하 쿠팡)가 자사 PB와 패션 플랫폼을 비롯해 외부 투자까지 강화하며 패션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명 의류와 화장품을 직접 매입해 선보이는 2020년 패션 전문관 ‘C.에비뉴’를 시작으로, 2022년 로켓그로스 패션팀을 신설해 패션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며 여러 브랜드와 셀러를 유치하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쿠팡 패션 PB의 경우 론칭 3년 만에 이용 고객이 4배 이상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는데, 더 나아가 PB 패션 상품들과 외부 업체를 통해 국내 독점 수입·판매하는 ‘쿠팡 온리(Only)’를 제안하며 여성복부터 남성복, 유아동복, 스포츠웨어, 홈웨어까지 브랜드 20여 개를 확보했다.

PB 외에도 트렌디하고 대중적인 패션 브랜드를 속속히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유통 공룡’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쿠팡은 직매입, 위탁 판매, 오픈마켓을 활용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의 경우 위탁 판매의 비중이 높은데, 라코스테 등 9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위탁·셀러, 기본 수수료 10%대 형성

국내 이커머스 투톱이라 불리는 네이버보다 7%p 높은 37.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쿠팡의 수수료 또한 셀러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현재 쿠팡의 판매 채널은 로켓 배송(직매입)과 로켓그로스(위탁), 마켓플레이스(셀러)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먼저 로켓배송은 직매입 형태로 판매자가 쿠팡에 상품을 납품하면 판매 관리부터 배송, CS까지 쿠팡에 직접 진행하는 방식이다. 쿠팡에서 모든 재고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직매입의 기본 수수료는 40~55%, 성장 장려금 1~5%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은 로켓그로스인데 이 채널은 위탁 판매 형태로 판매자가 가격 등 판매 전략을 관리하고 그 외에 매입한 상품의 재고 관리와 배송, 고객 응대는 모두 로켓그로스에서 담당하는 방식이다. 쿠팡 재고가 아닌 판매자가 재고를 갖고 쿠팡의 물류 시스템(풀필먼트)을 이용해 수수료를 납부하는 구조다. 패션 카테고리의 경우 물류비 별도 기본 수수료 10~11%로 형성해 있다.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의 수수료는 카테고리별 4~10%에 부가세 별도로 구성했고, 월 100만원 이상 매출을 창출하면 서버 이용료 월 5만5000원을 지불하는 형태다. 패션 의류·잡화는 10.5% 판매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오픈 마켓은 판매자가 직접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고 배송 과정까지 모두 책임지는 것으로 아이템 마켓으로도 불린다. 결국 쿠팡이라는 플랫폼에 판매자가 재고를 올려놓은 것인데, 모든 관리를 판매자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커버낫, 쿠팡서 맨투맨으로 월 매출 4억

최근 패션 브랜드들이 로켓배송과 동일한 수준의 빠른 배송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위탁 판매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하나의 판매 수단으로 쿠팡에 입점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대표적인 예로 비케이브(대표 윤형석)의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을 꼽을 수 있다.

커버낫은 위탁 판매만으로 월 4억원을 올리는 등 기대 이상의 매출 성과를 냈다. 작년 5월 쿠팡에 입점한 이후 점차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다 하반기에 폭발적으로 실적을 올린 것. 지난해 커버낫이 쿠팡에서 올린 매출을 살펴보면 9월에 3억원, 10월 4억원, 11월 4억원, 12월 3억원을 기록했다.

강승국 커버낫 온라인 팀장은 “지난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전폭적으로 확장하며 쿠팡 입점 또한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온라인의 경우 각 채널마다 타깃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하는 쿠팡에 입점하기까지 3년 넘게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심사숙고 끝에 지난해 쿠팡에 입점을 결정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쿠팡에서 기획전을 할 때마다 품절 대란이 이뤄지는 등 그야말로 ‘쿠팡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한다. 이월 제품 위주로 전개하고 있는 커버낫은 입점 전에도 쿠팡에서의 검색량이 타 플랫폼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고. 이외에도 쿠팡에서 1년 동안 100억원 이상을 창출하는 브랜드가 700개 이상 존재할 정도로 이제는 패션 업계까지 장악하는 쿠팡의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국내 명품 규모 22조원…파페치 인수로 볼륨↑

한편 쿠팡은 패션 부문을 강화함과 동시에 또 하나의 신성장동력으로 최근 세계 최대 규모 럭셔리 e커머스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약 5억달러(6500억원)에 파페치를 인수하면서 190개국에 진출한 이커머스 네트워크는 물론 인기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내비친 것이다.

해외 시장을 무대로 사업 영역 확대의 목표도 있지만 한국 명품 시장에 주목해 파페치를 인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2조원으로, 전년대비 12%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백화점 명품 매출을 지속해서 ‘역신장’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이는 명품 거래 플랫폼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에서 많은 매출을 낸 것이 주효했다.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전체 명품 시장의 볼륨도 커진 것. SSG닷컴의 경우 2022년 선보인 명품 전문관 ‘SSG럭셔리’를 버티컬 플랫폼으로 개편했고, 롯데온의 명품 버티컬 플랫폼 ‘온더럭셔리’ 또한 버티컬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쿠팡의 파페치 인수로 e커머스 업계의 명품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 잘 쌓아온 국내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파페치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패션비즈=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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