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킬레스건, 재고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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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아킬레스건, 재고 성적표는?

Monday, July 2, 2018 | 민은선 기자, es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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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모두가 불안하다고 한다. 큰 기업들이나 작은 기업들이나 요즘 너나없이 패션기업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발을 동동 구른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본질을 뒤돌아봐야 할 때다. 저성장기로 갈수록 우리가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 할 중요한 본질 중 하나가 ‘재고’ 문제다.  




오랫동안 국내 패션기업들은 재고를 ‘자산’의 가치로 정의해 왔다. 적어도 모든 기업의 결산서 안에 재고는 예외 없이 가치를 논할 수 없지만 자산에 잡혀 있다. 바로 이 대목은 가장 큰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오류다. 게다가 꽤 오랫동안 국내 패션산업은 경제성장율의 두세배 이상으로 성장해왔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리 보다는 성장지향적인 분위기가 팽배했고 재고에 대한 논리가 들어설 여지가 없었다.  

고성장 시대에는 재고의 증가가 매출액 증가 때문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다. 충분히 팔 능력이 있고 재고의 부가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으며 좀 남아도 사줄 소비자들이 있었다. 해서 재고의 실체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않았으나 저성장 시대에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싼 물건도, 재고물량도 넘쳐나면서 재고의 부담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우리는 이제 이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성장기 잘 드러나지않는 재고 ‘불편한 진실’



본지 <패션비즈>는 과연 국내 패션기업들의 재고성적표는 어떠할까를 꼼꼼히 따져봤다. 좀 아파도 지금 이것을 재정립해야만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내 주요 패션기업(1000억원대 근접 매출 이상)에 대한 금감원 발표 수치(매출액 매출원가 재고액)를 근거로 재고의 성적표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인 재고자산회전율*과 재고일*을 다시 뽑아봤다.(표1 참조) 단 비교대상으로 온라인 베이스의 기업들은 규모와 무관하게 살펴봤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이 기준이 되는 수치로서 배수가 좋아서 비싸게 팔면 이 숫자가 높게 나오고 이 숫자는 클수록 ‘우량하다’ ‘효율이 좋다’고 보면 된다. 통상 국내 기업들은 2.0~10.0 사이로 나타난다.

재고액은 원가기준이고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므로 순수하게 물량이 얼마나 있냐를 판단하기에는 문제가 좀 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는 것이 재고일 또는 재고회전일수다. 연말 재고자산을 그해 판매하는 매출원가로 나누고 이를 다시 365로 나누면 재고회전일, 곧 재고일수가 나온다. 기업들마다 며칠치의 재고를 보유하고 장사를 하고 있느냐가 바로 재고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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