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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y To Wear >

영우T&F - 파이시언스 결합 온라인 트래블웨어 여성복 「우아솜메」 론칭

Monday, Mar. 19, 2018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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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



실력 있는 프리미엄 소재 전문업체와 디자인 기획 전문가가 만나 패션 브랜드가 탄생한다면 어떨까? 29년 경력 소재 전문기업 영우티앤에프리드(대표 전재성 · 이영숙, 이하 영우)가 디자인기획 전문회사 파이시언스(대표 김윤혜)를 인수한 이후 이들을 통해 참신한 형식의 브랜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W컨셉 등에서 심상치 않은 출발은 보인 이들의 첫 결과물은 트래블 콘셉트의 온라인 브랜드 「우아솜메(Ouahsommet)」.

브랜드명부터 독특한 「우아솜메」는 디자인과 전개 방식까지 기존과 차별화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선 브랜드 전개사는 영우지만 내부적인 전개 주체는 파이시언스다. 영우는 파이시언스의 기획력을 신뢰해 사업부를 통째로 맡기고, 원단은 물론 해외의 프리미엄 트렌드 정보와 경영 지원 인력을 조달하는 조력자로 자리한다.

재료와 생산기반, 노하우 등 하드웨어를 충실히 갖춘 영우가 파이시언스라는 디자인 전문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것이다. 그동안 적잖은 브랜드의 디자인 기획은 물론 노후화된 브랜드의 리뉴얼 일부를 담당해 오던 파이시언스도 온전히 「우아솜메」만을 위해 총력을 다할 수 있게 됐다.

소재기업 영우, ‘소프트웨어’ 파이시언스 장착

이 두 기업은 인수라는 과정을 통해 힘을 합치게 됐지만, 업무 형태를 들여다보면 콜래보레이션에 더 가깝다. 영우는 기존의 소재 개발과 생산 사업을 담당하고 파이시언스 역시 「우아솜메」 사업부로 브랜드 사업에 집중한다. 이 작업을 통해 각자가 갖고 있는 기존의 강점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강점을 교환하며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기능성 교직물을 중심으로 패션 트렌드를 리드하는 소재를 개발해 온 영우는 이제 「우아솜메」를 경험한 소비자들을 통해 B2C 피드백도 좀 더 직접적으로 빠르게 받아 색다르고 신선한 소재를 만들 수 있다. 또 매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소재 트렌드 전시회 겸 패션인의 놀이터 ‘인스피 그라운드’에 더 전문적인 디자인과 디테일한 의상 샘플을 제안해 디자이너들의 소재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받는다.

또 영우가 갖고 있는 다양한 프리미엄 소재를 옷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영우는 국내에 ‘메모리 원단’을 알리고 대중화한 업체로 유명한데, 그 때문인지 ‘영우=메모리 원단’이라는 인지도가 강한 편이다. 이러한 인지도가 너무 강해 다른 소재에 대한 궁금증을 덮어 버리는 효과도 있었는데, 그것을 파이시언스가 「우아솜메」의 다양한 상품으로 구현해 소재의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인수 이후 업무 콜래보레이션으로 장점 특화

특히 파이시언스가 ‘브랜딩’과 ‘리뉴얼’에 강점을 가진 디자인 기획사였던 만큼 영우가 최근 3~4년간 공을 들이고 있는 내부 시스템 안정화와 소재 브랜딩 작업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시언스 역시 안정적인 생산 기반 위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던 디자인을 마음껏 상품과 브랜드로 풀어낼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시각으로 소재를 보고 기획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소재를 통해 공급자와 고객 입장에서 만났을 이 두 회사가 힘을 합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계기는 앞서 언급한 ‘인스피 그라운드’다. 영우가 진행하는 인스피 그라운드에 초대받은 파이시언스는 무료로 진행하는 행사임에도 영업을 위해 단순 소재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를 옷으로 구체화해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려는 의도를 멋지게 생각했다.

소재를 디자인과 옷으로 구현해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영우의 의도를 더욱 빛내고 싶어 직접 샘플을 제작하고 싶다는 의견을 영우 측에 전했고, 2016년 10월 인스피 그라운드에 참여하게 된 것. 영우 역시 샘플의 디자인 퀄리티를 보고 이들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기획 전문가의 새로운 시각으로 소재를 보고 상품으로 구현하면 색다르고 신선한 개발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다음해인 2017년 5월 인수를 진행했다.

컬러 다양화, 시스템 등 보이지 않는 R&D

영우는 인스피 그라운드에서 이들의 실력을 확인하고 곧바로 투자를 마음먹었다. 파이시언스는 국내 보기드문 디자인 스튜디오였기 때문에 곧바로 매출 성과를 내기는 어렵겠지만, 영우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실제 영우는 ‘보이지 않는 R&D’를 꾸준히 한 덕에 29년 동안 지속 성장할 수 있었다. 소재 기업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원단 생산을 주력으로 밀게 마련인데, 이 회사는 1소재당 최소 25컬러로 제작해 선보인다. 팔리지 않으면 리스크가 상당한데도 매번 디자이너들이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컬러를 출시한다.

다행히 이 회사에서 직접 제안하는 컬러는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매년 직원들에게 해외 전시회를 경험하게 해 감을 높이고, 국내에 1~2권밖에 들어오지 않는 고가의 정보지를 선점해 내부 자료로 사용하는 등 지적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장단부터 직원들까지 해외 소재 트렌드와 흐름에 밝다 보니 국내 시장에 제안하는 상품에 대한 적중력도 높은 편이다.

패션인 놀이터 ‘인스피 그라운드’ 매년 진행

4년 전부터 매년 수억원을 들여 진행하는 인스피 그라운드 역시 ‘디자이너들의 오감과 영감을 깨우는 놀이터’ 개념으로 운영한다. 전시와 퍼포먼스를 위한 새로운 소재 기획과 생산은 물론 의상 샘플 제작비용이 상당함에도 무료로 오픈한다. 더 많은 디자이너가 이 전시회를 통해 소재의 다양한 활용성을 경험하고 디자인 영감을 받을 수 있길 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재성 대표를 중심으로 내부 업무 효율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끊임없이 투자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를 기반으로 한 자동응답 챗봇 ‘답돌이’의 개발이다. 일평균 샘플 문의건이 170건 이상인데, 이를 응대하기 위한 전화와 메시지로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고민하다, 문의 내용이 유사하다는 것에서 착안해 질문에 대한 응답 알고리즘을 생각해 낸 것.

‘답돌이’는 영우가 갖고 있는 모든 소재와 원단의 수량, 컬러, 재고현황 등에 대한 문의에 자동 답변한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생성한 고객이 직접 문의를 넣으면 1~2초 사이에 답을 받을 수 있다. 원하는 상품이 없을 경우 유사한 다른 상품에 대한 제안도 가능하며 차후 이어지는 관련 질문에도 즉시 답한다. 원하는 상품은 즉시 발주할 수 있다. 이 챗봇의 성공적인 구현 역시 그동안 오차 없이 정확한 데이터로 ERP을 진행해 왔기에 가능했다.

효율 업무 위한 스마트 시스템 구축 완료

기본적으로 한 번의 입력으로 전 부서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원 루트 시스템’을 추구한다. 모든 부서가 각자의 방식으로 각각 정보를 입력해 데이터가 통일화되지 않는 문제를 애초에 차단한다. 누군가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면 그것은 곧바로 모든 부서가 공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많은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소재 기업임에도 전 사원 4시 퇴근이 가능한 효율 업무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런 탄탄한 하드웨어와 정보 기반 위에 소프트웨어인 파이시언스의 디자인 기획력을 얹었다.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정보나 자료와 소재 개발 및 생산은 영우가 맡고, 샘플 제작과 상품용 브랜드 사업은 파이시언스가 담당한다. 찰떡같은 파트너십이다. 이 둘이 힘을 합쳐 만든 한층 진화한 소재·의류 샘플은 인스피 그라운드를 통해 통으로 디자이너들에게 제공된다. 정보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만큼 디자이너들의 소재 활용도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기획 정통 전문가가 합류한 만큼 소재 사업의 지속가능성도 높아졌다. 또 하나 「우아솜메」를 운영함으로써 브랜드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만들어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는 이들의 생각대로 영우의 기업 가치 제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아솜메」는 시작, 스몰 브랜드 확장 계획

브랜드 사업 부문에서 「우아솜메」는 시작에 불과하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확장되는 것에 따라 다양한 스몰 브랜드 론칭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 「우아솜메」의 콘셉트를 ‘여행’에 둔 이유도 현대인의 가장 큰 이슈가 여행이기 때문이다. 새해 달력이 나오면 연휴를 세어 보고 실제 가든 못 가든 여행계획부터 생각하는 것이 요즘 사람들이다.

게다가 여행은 TPO를 집약시키기 좋은 콘셉트다. 한정된 짐 속에 여행지에서 입을 다양한 스타일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후 환경에 따른 기능성은 기본이다.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이슈다. 퀄리티 좋은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고 실용적인 디테일을 적용한 트렌디한 디자인의 옷, 「우아솜메」의 지향점이다. 유통 역시 2030세대의 실제 소비가 일어나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파이시언스가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 브랜드와 협력했기 때문에 이들도 온라인 전개에 대한 전문성이 아직 부족하다. 우선은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중심이 될 시그니처 아이템을 개발, 브랜드를 알리는 이슈를 만드는 동시에 자사몰 활성화에 집중한다. 온라인 편집숍인 W콘셉트에도 입점 좋은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오프라인은 브랜드 경험을 위한 쇼룸이나 2~3개월 단위의 팝업스토어를 구상 중이다.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온라인 자사몰 중심, 유통 비즈니스까지

온라인 마켓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온라인에서도 고가 옷이나 신발을 거리낌 없이 구매하는 최근 소비자의 성향상 고퀄리티 소재와 디자인이라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콘셉트가 ‘여행’인 만큼 굳이 옷이 아니더라도 소비자와 함께 놀 수 있는 거리가 많아 온라인에서 ‘여행’ 하면 「우아솜메」가 떠오를 만한 다양한 놀 거리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우아솜메」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이후 라운지웨어 같은 분야로 확장한 브랜드나 아예 색다른 셋업 상품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스몰 브랜드가 2~3개 이상 모여 각자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하면 자사몰을 활용해 편집 유통 비즈니스까지 전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소재 업체에서 프로모션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 브랜드를 위한 상품이나 홈쇼핑 PB를 제작하는 일은 비일비재했지만, 직접 브랜드 사업에 관여한 것은 흔치 않았다. 특히 기존 클라이언트인 브랜드들과 관계를 생각해도 민감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직간접적으로 브랜드 사업에 돌입하는 소재 기업들이 왕왕 등장한다.

온라인 - 해외 공략, 거래처와의 경쟁 지양

강력한 소재 기술력을 활용한 프리미엄 스몰 브랜드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직접 소비자와 경쟁하게 됐다는 점에서 거래 브랜드들의 걱정도 이해는 한다. 그러나 영우는 브랜드에 먼저 소재 트렌드와 상품 샘플을 제안하는 노력을 지속할 정도로 국내 패션시장에 애정을 갖고 있다.

그래서 아예 온라인 유통과 해외 진출을 중점에 두고 시작하며, 기존에는 없던 여성 트래블웨어로 시장을 앞서갈 생각이다. 또 「우아솜메」를 테스터 삼아 소비자들에게 받은 소재 관련 피드백을 반영해 국내 업체에 더 진화한 소재를 제안하는 데 주력한다.

국내 패션시장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교류에서 시작된 두 회사의 마리아주는 작은 브랜드를 마켓에 선보이는 것으로 첫발을 뗐다. 앞으로 이들의 협력 성과가 패션 소재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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