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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베이 「타키」 합작

Tuesday, Sept. 12, 2017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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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 오프 가격 물류 혁신… 키 콘텐츠 ‘여행’



영원무역(대표 성기학)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동력, 신규 브랜드 「타키(TAKHI)」가 모습을 드러냈다. 생산 강자 영원무역과 온라인 유통을 책임진 이베이코리아(대표 박주만 · 변광윤)의 합작품이다. 이 브랜드는 공식 론칭 무대를 롯데홈쇼핑 방송으로 정하고 지난 8월 화려하게 데뷔를 알렸다. ‘즐거운 여행의 시작’ ‘일상의 모든 것’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전 연령대 타깃의 매력적인 가격대로 출범했다.

「타키」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온라인에서부터 착실히 테스트하며 경험을 쌓은 브랜드답게 상품과 마케팅 면에서는 모자란 부분이 없다. 특히 이 브랜드가 눈길을 끄는 부분은 유통 전략이다. 론칭은 홈쇼핑으로 했지만 중심 유통은 ‘온라인 직영 몰’이다. 가격 책정과 가격 관리, 물류 관리 등 전반적인 기준을 모두 이곳에 두고 오프라인은 쇼룸 등 작은 팝업 스토어를 오픈해 움직인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운영할 경우 우려되는 ‘가격 혼선’의 문제는 백화점 몰, 대형 오픈마켓, 무신사 등 대형 벤더 등과 온라인 직영 몰의 API를 연동해 한번에 관리가 가능하다. 온라인 직영 몰의 가격 정책을 백화점 몰과 오픈마켓, 벤더들의 몰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가격 혼선을 줄 우려가 없어진다.

테스트 1년간 매출 150억원, ‘가능성’ 검증

이 온라인 직영 몰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직배송 시스템 운영’에 있다. 「타키」는 4차산업 시대에 발맞춰 온 · 오프라인 모두 물류에서 소비자에게 직배송 시스템을 적용해 ‘재고 없는 매장’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유통을 선보일 계획이다.

작은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가 상품을 보고 경험하고 결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며, 결제 이후 배송은 온 · 오프라인 모두 물류에서 직배송하는 시스템으로 간다. 판매 실기나 별도의 물류 이동 비용이 없어지고, 점주 역시 매장에서 재고나 인건비 부담을 질 필요가 없어 적은 비용으로 매장 오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대홍 「타키」 사업부 영업기획 팀장은 “브랜드나 점주 입장에서 효율적 운영이 가능해진다. 물류창고는 1곳만 있으면 되고, 상품 적재 이후에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결제 순서대로 차례차례 상품이 빠져 나가게 된다. 상품 로스가 줄고 매장에서 매장 간 재고를 주고받는 경우가 없어져 ‘실기’ 비용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 · 오프 직배송 시스템 ‘재고 없는 매장’ 운영

그는 “상품은 신상품만 전시할 것이기 때문에 매장은 26.4㎡(8평) 이상으로 클 필요가 없다. 중간관리 보증금 2000만원으로 오픈이 가능하고, 매출 관리는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소자본, 소규모 인력으로 매장 오픈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편의점과 같은 비즈니스 형태를 그리고 있다”고 말하며 “성공만 한다면 아주 좋은 창업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대리점)이 늘어난 이후에는 매장과 직영 몰이 마진을 셰어하는 개념으로 몰과 매장 간 불필요한 매출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조정안도 미리 생각해 뒀다. 매장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매장-몰-매장을 연결하는 O2O(온 ·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브랜드임에도 「타키」가 내놓은 전략이 만만치 않은 것은 이 브랜드가 품어 온 세월이 짧지 않기 때문이다. 「타키」의 시작은 아웃도어시장에 성장 바람이 불던 20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 산업계에서는 아웃도어 산업 급감 지표가 나왔고 영원무역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차근차근 준비한 영원무역은 2008년 「타키」의 브랜드 로고와 콘셉트를 결정했고, 2009년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다른 판(?)’에서 시작~

처음에는 프리미엄 상품군, 「아크테릭스」급의 알파인군으로 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아웃도어시장의 변화가 급격해 론칭 시점을 놓치고 말았다. 상품의 반응이라도 알아보고자 2014년 영원아웃도어 멀티숍 90개점에서 「타키」의 이름을 달고 일부 상품군을 선보였지만, 돌아온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게 뭐야. 그냥 「영원」 사지, 이름도 없는 브랜드를 왜 사?”

기존 브랜드와 같은 방식으로 론칭해서는 안 되겠다는 결정을 내린 「타키」 사업부는 작년 이베이코리아와 새로운 도전을 했다. 아예 브랜드가 노는 판(?) 자체를 바꿔 보기로 한 것. ‘산, 오프라인, 4050 소비자’라는 기존의 틀을 완벽히 버리고 아예 다른 판을 경험하기로 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생산 경험을, 영원무역은 온라인 유통과 마케팅을 경험할 기회를 얻어 1년 동안 「타키」로 테스팅 작업을 진행했다. 테스트 기간이었지만 「타키」는 작년 150억원 매출을 올리며 상품력으로 성장 가능성도 증명해 냈다.



롯데홈쇼핑서 미디어 첫 데뷔, 반응 ‘놀라워!’

이어 지난 8월13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미디어 데뷔전도 치렀다. 단순히 판매를 위한 접근이 아니라 상세한 소개와 시간 배분으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인사하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위해 홈쇼핑이라는 매체를 선택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준비한 물량의 70%를 판매했고, 일부 사이즈는 완판했다. 롯데홈쇼핑 측에서 2차 방송을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을 정도다.

흔히 홈쇼핑에서 아웃도어 상품 구매를 떠올리면 저가-묶음 판매를 떠올리기 십상인데, 「타키」는 태그가 23만~65만원대의 고가 점퍼류를 판매하면서 브랜드 소개에 집중하려고 했다. 저가로 판매에 집중하면 식상하다는 것이 「타키」와 롯데홈쇼핑 측의 공통된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판매와 소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고 아웃도어 홈쇼핑 판매 프레임을 확 바꾸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상품에서는 아직 ‘액티비티 아웃도어’ 느낌이 나지만 브랜드 콘셉트가 ‘여행’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느낌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샘플 숍 9월 말 오픈, 롤모델은 ‘아마존 고’?

‘지쳤을 때 「타키」를 만나 떠난다’는 콘셉트를 소개했고 영원무역이 만들어 낸 좋은 퀄리티를 강조했다. 현재 타 홈쇼핑 업체에서도 여러 거래선을 통해 반응을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타키」는 홈쇼핑의 경우 고가로 1년에 2번 미만, 브랜드 소개 개념으로만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기대되는 ‘재고 없는 매장’의 샘플 숍은 9월 말 정도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페이지가 9월 중순 완성될 예정이라 전자상거래 페이지와 미디어 채널, 오프라인까지 거미줄처럼 연결한 뒤 샘플 숍을 직영으로 오픈해 소비자와 점주들에게 보여 줄 생각이다. 이후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천천히 대리점 사업설명회도 진행하면서 점차 「타키」의 비즈니스 영향력을 키워 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계산대 앞에 줄을 서지 않고 상품을 들고 나가면 바로 계산이 되는 ‘아마존 고(Amazon Go)’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QR코드, 무인카메라와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무선식별 전자태그) 등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다. 먼 이야기지만 「타키」는 매장에서 옷을 입고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이런 구조를 꿈꾸고 있다.



패션에서도 IT 기반의 비즈니스 경험 중요해져

장경애 「타키」 사업부 총괄 상무는 “2015년 「영원」을 접고 「타키」를 준비하면서 이베이코리아라는 회사와 소통하는 등 기존 영원무역이 하지 않던 새로운 영역의 일을 경험했다.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틀에서 나와 좀 더 넓은 영역의 일상을 커버할 수 있는 옷과 용품을 선보일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의 등장으로 소통하는 마케팅의 법칙이 바뀌고 있다. 패션에서도 IT 기반의 비즈니스 경험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다. 「타키」가 선보이는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이 기존 유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타키」는 브랜드의 키 콘텐츠인 ‘여행’을 가지고 SNS를 통해 소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좋은 소재 등 상품력으로는 이미 좋은 평가를 받은 이 브랜드가 공식 론칭 후 새로운 콘셉트의 유통으로 업계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지 기대를 모은다.  
        
**패션비즈 2017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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