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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 F/W Creative Trend

Friday, Oct. 28, 2016 | PFIN,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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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 LESS : 연결된 세상
자유로운 단순화 전략으로 대응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한 지금, 더욱 연결된 세상에서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언제든 온라인에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즉각적인 서비스와 소비를 원하는 니즈(On-demand)가 강해지고 있다. 패션 산업계에서는 See Now/ Buy Now가 화제가 되고 있으며 급기야 뉴욕패션위크를 주관하는 CFDA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뢰해 즉시 구매가 가능하고 카피는 최대한 늦추는 새로운 시스템을 제안했다.

「버버리」의 경우 즉시 구매는 물론이고 남/녀 컬렉션까지 통합해 컬렉션을 선보였다. 즉 세분화가 아닌 단순화를 통해 즉시적인 니즈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대량생산이 효율적이던 시대에는 몸집이 큰 것이 유리했다면, 모든 것이 연결되고 즉시 제공이 중요한 지금은 작고 복잡하지 않아야 살아남는다. PFIN이 제안하는 ‘Cross+Less’는 모든 것이 연결되는 Borderless 시대, 경계를 단순화(Less)하고 자유롭게 넘나드는(Cross) 기획을 위한 4가지 테마를 제안한다.
자료제공 : PFIN_www.firstviewkorea.com





Time Less_ 단순함으로 지속성 디자인하라
미세먼지의 습격, 사상 최대의 폭염 등 환경의 극심한 변화를 체감한 소비자들은 전 세계 소비자의 66%가 “사회와 환경을 위하는 브랜드를 구매하겠다(Nielsen)”고 답했을 만큼 의식 있는 소비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물질의 정점 시대에 들어서며 소비가 줄기 시작했다는 ‘Peak Stuff’*가 이슈이고, 소비자 사이에서는 쓸데없는 것들을 치워 버리는 ‘미니멀 라이프’가 부상하고 있다.

심지어 전 세계 소비자의 63%는 단순한 브랜드 경험에 좀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할 만큼 브랜드 경험에서조차 단순한 것을 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의식적인 소비와 미니멀 라이프의 부상이 맞물려 산업계에서는 지속 가능, 소량 생산, 통합, 단순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트럭 방수포를 재활용한 가방으로 유명한 「프라이탁(Freitag)」은 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분해성 소재의 의류 브랜드 「F-abric」을 론칭했고, 「Pre/Se」는 ‘Less but Better’를 모토로 질 좋은 옷을 두 달에 딱 한 번만 생산한다. 「자라(Zara)」의 젠더리스 라인, 「제이슨우」의 시즌리스 라벨 ‘Grey Jason Wu’처럼 성별과 시즌을 없애고 코어 제품을 내세우는 통합 전략도 모색된다.

*Peak Stuff : 지난 1월 이케아의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인 스티브 하워드가 “서구사회가 Peak Stuff, 즉 물질의 정점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해 이슈가 된 말로, 물건을 더 갖는 것이 더이상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Culture Cross_ 다양한 문화를 온화하게 녹여내라
세계화 및 제3세계 소비 세력의 파워가 강해지고 인종 구성이 점점 다양해지는 흐름에 따라 다양한 문화를 체득한 글로컬리스트는 물론 멀티플레이어들의 활약과 동시에 여러 직업을 가진 ‘슬래시(/) 커리어 족’도 확산 추세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 다양한 영역의 결합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런던의 테이트모던은 더욱 다양해진 문화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공간을 확장해 제3세계 작가들의 저변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난민 챌린지 프로젝트에서는 여러 문화의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트래블링 키친 ‘Eat and Meet’이 우승하는 등 다양한 문화의 소통과 교류를 강조하는 흐름이 거세지는 추세다.

디자인에서는 이런 흐름이 세계화와 지역화를 합친 ‘글로컬’ 디자인으로 표현된다. 지난 2월 열린 ‘LOCAL ICONS. East/West’ 전시는 동서양을 대표하는 10여개 도시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9명의 디자이너가 모여 ‘Global Village’를 구성했고, 부분적으로 대량 생산을 하고 각 지역에서 공수한 나무, 돌, 모래 등을 이용해 나머지 부분을 완성해 사용하는 참신한 글로컬 디자인을 선보인 ‘furNature’라는 가구도 등장했다. 또한 패션에서는 모슬렘의 Modest 패션을 현대화해 모슬렘이 아닌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The Frock NYC」 「Mimu Maxi」 등이 대표적이다.




Period Less_ 다양한 시대의 화려함을 미스매치하라
실용과 미니멀을 외치는 일상 속에는 차별화를 원하는 흐름도 있다. 2016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에 이탈리아 대표 브랜드들이 모여 ‘Design Pride’라는 행사를 주최했다. 이는 최근 비슷비슷한 디자인만 선보이는 데 반대하며 디자인 표현의 자유로움, 다양성을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무더위 속에도 줄을 서서 ‘일빠’ ‘인생샷’을 위해 카카오프렌즈숍과 쉐이크쉑버거를 찾는 소비자들로 ‘강남역 대란’이 일어났다. 한편 유럽과 미주에서는 영상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일명 ‘이벤트 시네마’가 인기를 끌며 2010년 이래 거의 9배에 가까운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쉽게 접할 수 없는 과거의 다양한 아카이브가 활용된다. 프랑스의 SNCF는 인상주의 대표 작가인 모네의 작품으로 열차를 장식한 ‘Impressionist Trains’를 선보였고, 지난 5월에는 시카고 예술학교와 에어비앤비가 협업해 고흐가 살던 ‘아를의 방’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디자인에서는 과거의 색다름과 여유로움을 조화시키는 것이 지금의 컨템포러리로 등장한다. 밀라노의 오래된 한 주택에서 열린 ‘Ladies & Gentlemen’이라는 주제의 전시에서는 현대적인 제품에 오래된 크래프트를 적용한 디자인들이 전시돼 과거와 현재, 화려함과 편안하게 낡은 것들이 어우러졌다. 패션계에 ‘글램’ 이슈를 몰고 온 「구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헨델의 곡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 클래식과 캐주얼을 넘나드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Noble Less_ 이목을 끌지 않는 것들로 색다르게 차별화
인스타그램 속 비슷비슷한 감각이 판치는 세상에서 오히려 좀 못나고 사실적인 콘텐츠에서 차별화된 새로움을 찾는 흐름이 감지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외모의 모델을 길거리에서 스카우트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모델링 에이전시 TIAD가 「릭오웬」이나 「에디슬리먼」 같은 혁신적인 브랜드들과 유명 매거진의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평범하고 사실적인 콘텐츠가 오히려 특별해진다. 브랜딩 업체 Landor의 커스틴 포스터(Kirsten Foster)는 밀레니얼들이 누구나 접근 가능한 민주적이고 포괄적인 브랜드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특별함을 느끼길 원한다며 이런 흐름을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상업성을 가미한 대중성으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흐름도 나타난다. 스타 가구 디자이너 스테파노 조반노니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디자인 가구’를 판매하는 「Qeeboo」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화제가 됐고, 노먼 코펜하겐이나 로낭 & 에르완 형제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나 리테일러들이 마치 「이케아」 같은 조립형 가구로 다른 프리미엄과 차별화하는 현상도 포착된다.

패션에서는 2016 S/S시즌 평범하기 짝이 없는 330달러의 「DHL」 티셔츠가 선을 보였고, 시장가방 같은 커다란 가방이 럭셔리의 상징인 「발렌시아가」의 잇백으로 등극했다. 「베트멍」의 디자이너 뎀나의 대중성을 이용한 차별화, 즉 Low-key 전략이 가장 익스클루시브한 전략이 되고 있다.


**패션비즈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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