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Whs''s who >

황희원 리카리카 대표

Monday, Apr. 9, 2018 | 박한나 기자, hn@fashionbiz.co.kr

  • VIEW
  • 2914
펫 패션도 ‘킨포크’ 입힌다



31세 여성. 「COS」 「무인양품」 옷을 가장 많이 사고, 가끔 29CM에 들어가 색다른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견하면 구매한다. 사는 곳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집 인테리어는 모던하고 트렌디한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내추럴 우드톤을 사용해 아늑하다. 요즘 즐겨 보는 프로는 <효리네 민박2>로, 언젠가 키우는 강아지들을 데리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지내는 것이 꿈이다.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모습 아닐까요?”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카리카」를 전개하는 황희원 대표 겸 디자이너의 말이다. 펫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 지 이제 넉 달째이지만 어떤 고객들이 「리카리카」를 좋아할지는 명확히 그리고 있다. 이유는 이 브랜드가 펫(Pet) 업계에서 드물게 ‘킨포크 라이프스타일(Kinfolk Lifestyle)’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킨포크는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느리고 여유로운 자연 속의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단어 자체도 ‘친척  친족 등 가까운 사람ʼ이라는 뜻인데, 가까운 사람이 가족  친구를 넘어 동물이 된 시대다. 개와 고양이를 가까이서 귀여워하고 즐긴다는 의미인 ‘애완’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는 지금. 그들에게 어떤 옷을 입힐까?

‘반려자가 된 동물한테 어떤 옷을 입힐까?’

황 대표의 고민은 이것이었다. 오랜 외국 생활 후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원을 다니게 됐을 때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도 강아지였다. 사람처럼 시시때때로 먹고 입고 덮을 것이 필요한 개를 위해 이것저것 구매해 봤지만 마음에 쏙 드는 것이 없었다고. 특히 반려동물용으로 나온 용품은 색깔이나 디자인이 튀어서 집 안의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을 때가 많았다.

동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반려인의 거주 공간에도 어울리는 인테리어 아이템을 제안해 보자고 결심했다. 브랜드명은 ‘같은’ 또는 ‘동등한’이라는 의미의 스웨덴어 ‘리카(lika)’를 따왔다. 거실과 소파, 침실이나 침대에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선보여 펫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포부다.

특히 트렌드 컬러를 조합해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사용하는 양면 쿠션과 퍼 블랭킷은 출시하자마자 완판해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런 청신호와 함께 올해 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 「리카리카」를 본격 전개하게 됐다. 대표품목은 앞서 인기를 얻은 블랭킷과 함께 펫 패션이다.

무심한 듯 시크한 디자인 + 잘 맞춰진 핏

펫 업계에서는 자신뿐 아니라 강아지의 패션을 소중히 가꾸는 견주들의 심리는 ‘패셔니키즈(패셔니스타+키즈)’를 키우는 부모들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옷을 신경 써서 입히면 내 강아지가 예뻐 보이고 편안해하는 것은 물론 견주의 패션센스와 취향을 보여줄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리카리카」가 제안하는 옷은 자연스러운 멋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베스트셀러인 울 슈트가 대표적이다. 작년부터 트렌드인 체크 무늬를 접목했고 안감에 헤링본 리넨을 덧대 멋과 보온성을 잡았다.

남다른 핏을 보여주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S, SM, M, L, XL까지 사이즈 선택의 폭이 넓고 개의 신체구조를 따라 핏과 실루엣을 섬세하게 맞춘다.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재와 부자재에 드는 돈은 아끼지 않는다고. 마치 유아복처럼 면을 100% 사용하고, 목과 다리 부분에 여러 개의 단추가 있어 입고 있을 때나 벗을 때 편하도록 했다.  



유아복처럼 면 100%, 고급 패브릭 사용해

황 대표는 “저도 오랫동안 견주로 살면서 여러 옷을 입혀 봤고, 강아지가 옷 때문에 피부가 예민해지거나 불편해서 입기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일단 소재부터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몇 번 빨았을 때 망가지는 옷과 잘 만들어진 옷은 입혀 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어요. 깔끄러운 모직이나 합성섬유 대신 부드럽고 따뜻한 소재를 사용해 완성도 있게 만든 옷을 계속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설명한다. 가격대는 케이프 2만5000원, 원피스 5만원대다.

「리카리카」의 옷과 용품들은 작년 12월 론칭 후 다양한 곳에서 주목받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내 편집숍 ‘펫 부티크’와 신세계백화점 편집숍 ‘마이분’에 입점했으며, 29CM, HAGO 등 온라인몰 10여곳에도 입점했다. 유럽, 북미, 일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어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해외 비즈니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Profile

· 2013년 De La Salle University 졸업
· 2016년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졸업
· 2017년~ 리카리카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비즈 2018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이미지는 패션비즈에 모든 저작권이 있습니다.
도용 및 무단복제는 저작권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므로 허가없이 사용하거나 수정 배포할 수 없습니다.
<저작권자 ⓒ Fashionbiz ,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