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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ABO 대표 겸 디자이너

Wednesday, Aug. 16, 2017 | 홍승해 기자, ha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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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오트쿠튀르 「아보아보」



“한국의 「디오르」 같은 브랜드로 남고 싶다.” ABO(대표 한아름)의 「아보아보」는 ‘옷으로 가치와 감동을 전하는 브랜드’를 추구하는 모던 오트쿠튀르 여성복 브랜드다. 맞춤과 기성복 사이에서 적절한 조율을 통해 「아보아보」만의 색깔을 다지고 있다. 기본 사이즈와 패턴, 디자인에 고객의 체형과 니즈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을 새롭게 한다. 그래서 이들을 ‘모던 오트쿠튀르’ 브랜드라고 부른다.

“맞춤이 물론 손이 많이 가고 어쩌면 지금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 제작 방식임을 알고 있다. 워낙 스피드가 중요하고 SPA가 대세지만 「아보아보」는 우리만의 페이스로 이 쿠튀르 시스템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고생은 많이 하지만(?) 어느덧 우리 브랜드만의 가치와 기술력을 알아 주는 마니아 고객이 많이 생겨나는 모습을 보면서 ‘헛고생하지는 않았구나’라며 위안받는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 브랜드는 모던 쿠튀르 대표 상품인 세리머니 드레스 라인과 아우터, 정장 슈트 등 시즌마다 히트 상품을 꾸준히 냈다. 서울 가로수길 쇼룸에서 시작해 온라인은 위즈위드몰에만 독점으로 진행한다.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에 장기간 팝업 후 정식 입성했다. 「아보아보」는 소리 없이 묵묵히 그리고 신중하게 그들과 어울리는 자리에 들어가 고객과 소통 중이다.



「아보아보」 경쟁력? 분야별 베테랑 출신 ‘맨파워’

실제로 내로라하는 패션 대기업에 종사했던 인재들로 개발실을 꾸린 것도 「아보아보」의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 중 하나다. 한 대표는 이들과 함께 옷이 아닌 ‘작품’을 만들면서 밤낮없이 상품을 준비한다.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치곤 개발실 인원이 많은 편이다. 모든 실장님은 오랜 기간 패션 업계에 종사한 분들이다. 그들과 함께 천 하나를 붙이는 것부터 옷에 대한 모든 내용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개발실에 「아보아보」의 감성을 담은 전체적인 그림을 디렉팅한다. 그리고 이것이 옷으로 현실화되는 것은 개발팀의 손 끝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우리는 옷 한 벌에 쏟는 정성이 남다르다. 바느질 하나도 계산하면서 한 땀 한 땀 꿰맨다”고 전했다.

이어 “「아보아보」의 감성은 ‘디테일’ ‘손끝’에서 나온다. 그래서 소장 가치가 있으며 가격도 그에 맞게 높을 수밖에 없다”고 어필했다. 이 같은 이유로 「아보아보」는 벌어오는 수익의 큰 포지션을 인재 개발에 투자한다. 같은 개인 브랜드여도 퀄리티와 섬세함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메르스 시련 딛고 연평균 신장 고공행진

론칭 4년 차인 「아보아보」는 오픈 후 뜻밖의 시련도 겪었다.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아보아보」를 찾는 중국인 손님이 뚝 끊겨 브랜드가 휘청하기 시작했다. 한 대표는 그대로 짐을 싸서 중국으로 날아가 VIP 고객을 만나면서 직접 브랜드를 홍보하며 발로 뛰었다.

“당시에는 정말 힘들다는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대로 브랜드를 접어야 하나 싶었다. 당시 우리 브랜드 외에도 위기를 겪고 아예 접은 브랜드가 많은 걸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그때도 한 대표를 지켜 준 것은 「아보아보」의 개발팀을 포함한 브랜드 식구들이었다.

“개발팀 실장님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데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나를 서포트해 줬다. 그렇게 지켜 낸 것이 「아보아보」라는 이름 네 글자다. 어쩌면 난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그들 덕에 지금의 「아보아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보아보」는 레이스 드레스인 세리머니 라인부터 캐주얼 ‘더라벨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여성들의 라이프가 다양해지면서 예복에 활용할 수 있는 세리머니 라인부터 데일리웨어인 더라벨까지 라인을 조금씩 확장했다. 특히 세리머니는 쿠튀르를 대표하는 아이템인 만큼 이에 대한 니즈가 여전히 존재해 생각보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세리머니를 구매하는 고객의 나이대도 과거보다 훨씬 넓어졌다. 모던 오트쿠튀르는 다양한 여성의 삶을 반영할 줄 알아야 한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세리머니~더라벨 등 라이프 신 맞춘 라인 확장

또한 이 브랜드는 재구매율이 90%에 육박할 만큼 고객 충성도가 상당하다. 「디오르」처럼 겉모습은 심플할지라도 옷 안쪽에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기술력으로 디테일에 경쟁력을 둔다. “사실 이런 인터뷰를 하면 꼭 하고 싶던 말이 ‘카피’에 대한 문제다”라고 한 대표는 인터뷰를 이어 갔다. 이어 “브랜드 정체성이 독특하다 보니 그대로 옷을 카피해 시중에 판매하는 브랜드가 생겼다. 처음에는 간과했는데 정도가 지나치다 보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가격은 우리보다 훨씬 저렴할지 몰라도 「아보아보」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은 결코 따라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일침했다.

마지막으로 「아보아보」를 칭하는 또 다른 닉네임으로 ‘셀럽이 먼저 찾아오는 브랜드’도 있다. 김연아 슈트, 수지 원피스, 강소라 드레스 등 유명인사들이 공식 석상에서 입은 옷들로도 많이 알려졌다. 한 대표는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누구 원피스, 어떤 연예인의 드레스보단 「아보아보」가 가지고 있는 가치만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싶다. 우리 같은 슬로 패션이 시간이 걸리고 가격은 비쌀지라도 몇십 년이 지나도 옷장을 열었을 때 손이 가는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아름 ABO 대표 겸 디자이너

Profile
· 2000~2004년 국민대 의상디자인과 전공
· 2007년 미국 뉴욕 파슨스스쿨 졸업
· 2014년 5월 「아보아보」 론칭

**패션비즈 2017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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