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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Interview >

하수잔 수잔라메종 대표

Thursday, June 11, 2020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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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리빙 오브제 도전"





무용가, 공간연출가, 테이블세팅 디렉터, 파티 플래너, 리빙 디자이너, 회화 작가, 교수 모두 하수잔 대표가 가진 직업들이다. 국내 1세대 테이블웨어 세팅 대가로 이름을 떨친 하 대표는 공간 연출을 위한 오브제의 끝판왕인 ‘가구’ 디자인에 도전해 수잔라메종 회사를 세우고, 프로필에 가구 디자이너와 가구회사 CEO라는 리스트를 추가했다.  그가 지나온 이력을 살펴보면 예술적 감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서예와 다도를 즐기는 아버지 밑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하 대표는 타고난 재능에 고급 문화를 생활 속에서 습득하며 테이블 세팅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다. 세 명의 언니들 모두 미술을 전공한 예술가 집안이지만 유난히 몸이 약했던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무용을 시작하며 발레를 전공했다.  

그는 “미술대학을 갔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글로벌하게 활동하지 않았을까 싶다. 미술과 글로벌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활동을 하면서도 그 끈을 놓지 않았고 그게 지금의 나와 수잔라메종을 만들었다”고 말하며 올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박람회 메종앤오브제 참가를 시작으로 수잔라메종을 글로벌 브랜드로 전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테이블웨어 아티스트에서 가구 디자이너로 전향한 계기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만큼이나 지금껏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는데 무용가 활동을 하다가 허리에 무리가 오며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테이블 세팅에 신경을 쓰게 됐고 이를 심화해 일본에 연수를 가서 테이블 이론 등을 공부했다.

홍차로 대표되는 차의 종류와 꽃꽂이 등 그야말로 테이블 위에서 펼쳐지는 종합 예술을 보며 나 스스로도 멀티 아티스트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간 연출을 인테리어로 통칭하기도 하는데 사실 모든 공간에는 가구가 있다. 하나의 공간에 오브제와 분위기 등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공간 연출의 목적이다. 가구는 오히려 넓은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더 쉽게 접근했다. 테이블 안의 한정된 색감과 배치만으로 연출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아 더 재미있다.  

사실 테이블 매너라는 것 자체가 서양 문화이기 때문에 일본이나 국내에서 그대로 답습하기란 어렵다. 식문화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서양권에서도 프랑스 · 영국 · 오스트리아 등 각국의 테이블 세팅 양식이 다르다. 다만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이끈 대영제국 시기의 영국을 기준으로 마련된 글로벌 스탠더드에 ‘하수잔’만의 스타일을 더한 것이 나의 이름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  

- 유럽으로 진출하며 수잔라메종이 내세우는 강점은.  

수잔라메종의 가구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이면서도 모던한 감각을 더해 한옥뿐만 아니라 유러피언 감성의 현대식 집에도 어울리는 오브제를 만든다. 또 다른 공통점은 둘 다 ‘감각적이고 우아한 노가다’라는 점이다.

우아한 백조가 수면 아래에서 분주히 자맥질을 하는 것처럼 겉보기에는 아름다운 꽃과 값비싼 식기로 소꿉장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예행 연습과 분투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우리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모든 상품의 공정은 인천에 위치한 공장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컬러만은 아무리 색을 잘 뽑는다고 하더라도 유럽의 고가구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질감과 톤, 컬러는 유럽산 제품과 터치를 빌릴 생각이다.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진 만큼 가구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디테일뿐 아니라 컬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상품으로 제작하는 만큼 각 제품에 고유의 넘버를 부여해 한정 판매할 것이다. 무엇보다 유러피언의 라이프스타일에서도 선택받을 수 있는 리빙 오브제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곡선 스타일을 바탕으로 서양식 테이블 매너 등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도록 디자인해 포인트 가구로 포지셔닝할 예정이다.

- 국내 프리미엄 가구 시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현대인들은 가구를 단순히 물건을 수납하거나, 정리하는 차원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가구는 공간 안에 있어서 제일 큰 멋진 오브제다. 미적인 요소를 중요시하는 건축물 같은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가구에 대한 로망이 컸다. 장롱, 책장, 식탁, 소파 등 이 모든 것들이 풍요로움을 나타내 주었고 집안에서 편의를 제공해 주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미적이고 감성적인 존재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가구는 세간살이가 아니라 예술적 작품으로 변화됐고, 공간 안에서 가구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됐다. 공간 연출에 있어서 으뜸인 가구는 독보적일 수밖에 없다. 지금의 가구는 패션만큼이나 변화무쌍하다. 인테리어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이 가구다.

즉 소파, 테이블, 책상 등이 리빙 오브제 중에서 가장 큰 요소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추가로 공간디렉팅 과정을 거쳐 가구의 원산지인 유럽 등에 뒤지지 않는 세련된 컬러와 디자인을 입힌다. 수잔라메종은 개인 취향을 고려하는 개별 맞춤식 명품가구다.

- 가구 디자이너이자 멀티 아티스트 하수잔의 공간이 궁금하다.

거주지는 부산이지만 비즈니스 차 서울과 인천 등 전국구로 활동한다. 부산 본가의 경우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에어비앤비나 스냅 사진 촬영 등으로 장소를 대여해 줄 수 있냐는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정원이 특징이다.

서울에서 주로 지내는 수락산의 작업실은 말 그대로 편안한 공간이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적당한 채광에 고가구 하나로 꾸민 내부는 누구나 들러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개인적으로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 전체적인 공간의 인상을 결정짓는 가구는 장식장(옷장)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집에는 옷장이 빌트인으로 설치된 경우가 많고 아예 드레스룸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통적으로 장식장은 방의 무드를 결정지으면서도 옷을 수납하는 실용적 기능까지 있어 가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소파, 식탁, 침대 순으로 가구를 선택하도록 돕는다.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새로 오픈한 사무실은 대로변이 아닌 골목에 위치해 있다. 여타의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가 가구골목에 대규모로 들어서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데 이는 수잔라메종이 지향하는 커스텀 가구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겉보기에 화려해 지나가다 발길을 잡는 매장보다는 맞춤 가구의 가치를 아는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오는 스토어를 만들고 싶었다.

- 경영자로서의 철학은 어떠한가.

나는 경영 전공자도 아니고 경력도 없지만 ‘입소문의 경영’이라는 워딩이 와 닿았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디자인에 집중하다 보면 저절로 비즈니스도 잘될 것이라 믿는다. 무형의 서비스를 팔기 위해서는 설득을 잘해야 한다. 가구라는 유형의 상품을 판매하는 데는 보이는 것이 절대적이다.

내 머릿속에 있는 디자인을 기술적 측면으로 구현하기 위해 ‘안되는 것도 되게 하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특히 수잔라메종이 있기까지 물심양면 도움을 준 임종성 한국전통디자인 회장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애정을 본받아 사회적인 책무를 다할 생각이다. 이미 서울디자인고등학교와 산학협력을 체결해 목공디자인과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해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전부터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운영한 댄스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임원들과 네트워킹하며 경영에 필수적인 자질을 익히기도 했다.  수잔라메종은 론칭 초기지만 국내 브랜드라는 틀에 갇히기보다 타깃을 글로벌로 삼아 전개해 나간다.

국내 GDP 3만달러 시대에 발맞춰 프리미엄 커스텀 가구부터 티테이블 등 미니가구까지 10~20년 주기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제안할 예정이다. 또 접시와 홈 데코 용품 등 리빙 오브제의 경우 2~3년을 주기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 패션비즈 = 정효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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