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People >

이정실 한남더샵 대표

Thursday, Aug. 24, 2017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 VIEW
  • 2275
“소비자와 친구가 되세요”



“여기기가 제 보물창고예요”라며 이정실 대표가 소개한 곳은 한남동 사무실 겸 「RS9서울」 쇼룸 2층을 가득 메운 드레스 룸이다. 엔씨소프트의 마케팅 총괄 상무를 맡으며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대박으로 이끈 주역인 이 대표는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지냈지만 저는 다른 재산이 하나도 없어요. 패션 업계에 몸담기 전부터 월급을 몽땅 옷 사는 데 써 버렸거든요”라며 자신이 직접 구상하고 꾸민 드레스 룸을 공개했다.

한 번 눈에 들어온 옷은 절대로 지나칠 수 없는 성격 탓에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입지도 못한 채 수집만 해 놓은 옷도 여러 벌이다. 정말 마음에 드는 의상은 수집용과 착장용을 동시에 구매하기도 하고, 실생활에서 입지 못할 과감한 디자인이라도 소재나 패턴의 완성도가 높다 싶으면 무조건 소장하고 보는 화끈한 그녀다.

엔씨소프트를 마지막으로 직장 생활을 정리한 이 대표는 딸이 미국 대학에 진학하자 함께 그곳으로 날아가 컬럼비아 칼리지 시카고에서 패션 디자인 학위를 땄다. 그동안 IT 마케팅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것과 전혀 동떨어진 패션으로 새로운 인생을 선언했을 때가 불혹의 40대다.

이 대표는 “처음엔 지인들이 다들 만류했어요. 그냥 해 왔던 대로 패션을 향유하는 소비자로서 남은 인생을 즐기라고들 했어요. 하지만 패션에 대한 제 열정을 아는 가족과 최측근들이 적극적으로 응원해 줘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RS9서울」을 론칭하면서 그녀가 다짐한 것이 있다. 브랜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일절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떠들썩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디자인 요소가 확실한 컬렉션으로 스타일리스트와 패션 · 유통 바이어들이 먼저 알아봤다. 처음 백화점 팝업 행사를 진행하면서는 6주동안 88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부산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메인 점포의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편집숍에 입점한 「RS9서울」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이 대표는 “색이 마음 상태를 나타낸다면 실루엣은 마음을 움직이죠”라며 의상은 체형이 반응해야 한다는 철학을 힘줘 말했다. 100% 캐시미어, 실크, 울, 코튼 등 합성 섬유를 사용하지 않고 안감도 100% 실크만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워낙 소비자로서 옷을 많이 접해 봤기 때문인지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에 견줄 수 있는 품격 있는 상품을 자신한다. 이 대표는 “마케팅을 오래 하다 보니 매장에 나가 직접 소비자들과 만나는 데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그들과 진짜 친구가 돼요. 제 옷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저와 취향이 정말 비슷하거든요”라며 사회생활을 하는 3040 여성들의 데일리 룩으로 롱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패션비즈 2017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이미지는 패션비즈에 모든 저작권이 있습니다.
도용 및 무단복제는 저작권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므로 허가없이 사용하거나 수정 배포할 수 없습니다.
<저작권자 ⓒ Fashionbiz ,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