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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조 다카다 ‘K三’ 론칭

Friday, Mar. 20, 2020 | 이영지 파리 리포터, youngji0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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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홈 & 라이프스타일… 동서양미 믹스





브랜드 겐조의 설립자인 겐조 다카다가 80세의 나이에 특유의 그래픽하고 플로럴한 디자인의 프린트로 컴백한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패션계가 아닌 최근 더 주목받는 시장으로 떠오른 인테리어 디자인계에 ‘케이쓰리(K三)’이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돌아왔다.

지난 3년간 두 명의 영 어시스턴트와 론칭을 준비해 온 그는 이번 컴백을 위해 의상이 아닌 ‘타임리스’한 무엇을 원했고, 자신의 이니셜 ‘K’와 3가지 테마를 의미하는 세 가로선인 ‘三’로 구성한 브랜드 로고를 만들어 냈다.

패션보다 더 자유로운 인테리어 디자인 선택

1970년대 초 파리 패션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동서양이 믹스된 독특한 감성의 브랜드를 론칭한 디자인계의 파이어니어는 “20년 전 은퇴를 결심할 당시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았고 여행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었다. 1960년대 중반 파리에 자리잡은 겐조는 1970년 자신의 첫 부티크를 오픈했다.

이후 의류와 향수라인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지난 1993년 프렌치 럭셔리 자이언트 LVMH에 브랜드를 매각, 그로부터 6년 후인 1999년 패션계에서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그는 넘치는 에너지와 디자인에 대한 여전한 열정으로 럭셔리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Baccarat)’와 프렌치 컨템퍼러리 가구 ‘로셰 보보아(Roche Bobois)’ 등 인테리어 관련한 다수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일할 당시의 활기를 늘 그리워했다고 파리 중심가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AFP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패션은 항상 컬렉션을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틀리에와 그에 맞는 큰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러한 시스템으로 일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택함으로서 매년 패션위크 기간 동안 적어도 4번 진행되는 패션쇼의 반복되는 리듬에 묶이지 않아도 된다.

지금 원하는 디자인은 ‘진정한 아트 오브 리빙(Art of living)에 대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패션 브랜드 겐조처럼 ‘K三’도 루이 15세 스타일의 소파에 일본의 동양적 모티브가 들어간 텍스타일을 이용해 제작하는 등 동서양을 믹스한 감성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진정한 ‘아트 오브 리빙(Art of living)’ 펼쳐

인테리어 컬렉션은 기본적으로 소파 · 테이블 · 의자 등의 가구들과 카펫 · 벽지 · 세라믹 · 액세서리 등의 인테리어 홈 패브릭 그리고 베스룸, 침구 관련 제품들로 이뤄졌다. ‘K三’는 지난 1월 17일부터 진행된 파리의 ‘메종 & 오브제(Maison & Objet)’ 트레이드 쇼를 비롯, 같은 날 파리 블러바드 생제르망(242 boulevard Saint-Germain)에 오픈한 ‘K三’ 부티크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전통적인 이탈리안 브랜드들로부터 기술 협력을 받은 ‘K三’는 럭셔리 침구 패브릭사 ‘스페라(Sferra)’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비롯한 일부 상품에 긴쓰키(Kintsugi) 테크닉 등 일본의 장인정신을 오마주해 일본과 서양미를 그의 고유한 철학으로 재해석했다.

그가 디자인한 전 제품은 일본 전통 방식의 ‘긴쓰키(깨진 물건을 금을 이용해 접착하고 수리하는 작업을 의미. 상처의 흔적을 훈장으로 바꿔 주는 것. 결함이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아름다움으로 재창조시킨다는 의미)’를 선보인다.




<사진 출처 : https://k-3.com/>

일본 장인정신 오마주로 표현, 동서양 믹스

15세기에 유행했던 ‘오브제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테크닉이 현대 사회의 리사이클링 이슈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겐조의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턴트 엔젤버트 오노라(Engelbert Honorat)는 “단순미를 유지하면서 일본 아트를 존경하는 무엇”이라며 테크닉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컬렉션은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쇼군(Shogun)’라인은 남성적이고 냉철하면서 수수하며 근엄한 느낌의 라인으로 블랙과 화이트로 대부분 구성된다. ‘사쿠라(Sakura)’ 라인은 하모니와 고요함 그리고 일부 골드 포인트를 준 은은한 파스텔 색상으로 이뤄진다.

‘마이코(Maiko)’ 라인은 기모노와 젊은 게이샤의 화장을 연상시키는 비비드한 레드와 핑크로 구성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겐조의 첫 인테리어 컬렉션은 ‘물을 채울 수 있는 테이블’이다. 테이블 중심에 구멍이 있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표면에 꽃잎을 띄우거나 ‘이케바나(ikebana-꽃꽂이의 예술)’라 불리는 꽃을 사용한 일본의 아트를 선보이는 꽃병 역할도 할 수도 있다고 겐조는 설명했다.

“나는 꿈꾸기를 좋아한다(I like dreaming)” 또 실크지로 제작한 화려한 병풍은 골드 바탕에 블랙 테두리로 현대적 느낌에 게이샤가 입었던 기모노를 참고한 레드 버전을 결합해 마치 프린트 같은 느낌으로 정교하게 표현했다. “나의 인테리어 아이디어는 집에 머무르고 싶은 편안함을 만드는 것이다.

부드럽고 시적이며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마치 꿈같은 것이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K三’는 4월 밀라노 쇼룸 전시를 시작으로 여름에는 뉴욕과 런던에서 쇼룸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말에서 내년 사이에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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