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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30년 이상 지속성장 여성복, 장수 비결은?

Monday, Mar. 9, 2020 | 홍승해 기자, ha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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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 많은 브랜드가 생기고 없어지는 현 패션 시장에서 30년 이상 지속성장한 롱런 여성복 브랜드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과거 명성에 묶여 있지 않고 그간 쌓아온 헤리티지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트렌드, 판매 방식 등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유동적으로 흡수하는 부분이 포인트다.

사실 한 브랜드, 회사가 30년이 넘으면 변화보단 안정성에 쏠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롱런 브랜드들은 변화와 안정성을 모두 잡은 케이스다. 올해로 딱 30주년을 맞이한 영 캐주얼 씨씨콜렉트와 시스템, 31년차로 접어든 마인 등 30년이 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름다움은 기본, 성숙미까지 모두 담았다. 여기에 30년을 훌쩍 넘어 40년 경력이 넘은 스튜디오톰보이, 데코의 사례도 짚어봐야 한다.

국내에서 100년 브랜드를 향해 달려가는 ‘퓨전 헤리티지’ 브랜드가 가진 경쟁력은 작지만 단단하다는 점이다. 또한 좁지만 그 만큼의 깊이가 있다.




*1992년 씨씨클럽의 광고 비주얼

'페미닌 컨템’ 씨씨콜렉트, 610억원 목표

올해로 딱 서른살을 맞이한 대현(대표 신현균, 신윤건)의 씨씨콜렉트는 ‘페미닌 컨템퍼러리’에 가장 부합한 여성복으로 통한다. 시대에 뒤쳐지지 않은 상품력이 30년이라는 세월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졌다. 씨씨클럽 시절부터 고수한 브랜드의 중심 디자인과 트렌드를 한 벌의 옷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핏을 유지하면서 트렌드 컬러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사실 이 브랜드는 론칭 당시부터 핫했다. 당시 신세대 아이콘인 ‘신은경’을 모델로 발탁, 브랜드에서 출시한 상품은 TV에 나오기만 하면 품절됐다. 20년차에 브랜드의 노후한 이미지를 벗고자 ‘씨씨콜렉트’로 브랜드 이름부터 상품까지 전면 리뉴얼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시대 흐름과 맞는 협업, 마케팅, 상품을 시장에 제안하고 있다.

또 대현에서 만든 의류 브랜드인 만큼 흐트러지지 않은 핏과 소재는 이 브랜드를 믿고 구입하는 요소가 됐다. 퀄리티는 기본, 합리적인 가격대와 철저한 마켓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도 적절히 반영한 기획력도 빼놓을 수 없다.

장기회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씨씨콜렉트가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과 브랜딩 중심에 소비자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머스트 해브 브랜드(Must Have brand)’로 기억되고자 한다. 단일 브랜드로 올해 610억원 매출을 바라보며, 대현이 잘 하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교외 도시형 아울렛 등 소비자의 달라진 구매 패턴이 있는 유통 채널로 씨씨콜렉트도 옮겨간다.




*최근 공개한 씨씨콜렉트 2020년 S/S 비주얼

시스템ㆍ마인, 글로벌 & 내수 시장 활약 기대

나란히 론칭 30년, 31년을 맞이한 한섬(대표 김민덕)의 시스템과 마인도 정체성을 고수하되 트렌드를 접목한 퓨전 헤리티지를 다지는데 집중한다. 특히 시스템은 성공에 힘입어 시스템 옴므까지 라인을 확장하며 현재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톱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 브랜드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한 발 앞서서 파악할 줄 아는 스마트한 브랜드다.

브랜드 내에서 라인 ‘0’과 ‘2’를 세분화해 밀레니얼을 위한 가심비 브랜드이자 프리미엄 캐주얼 이미지를 모두 잡았다. 시스템 옴므와 파리 패션위크에 3회 연속 참가하며 해외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 개발도 전략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소재와 트렌드에 비중을 많이 둔 기존 콘셉트에서 문화 콘텐츠까지 접목, 해외 수출용 제품을 전담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도까지. 시대에 안주하지 않고 롱런 브랜드로 나아갈 수 있는 전략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1년 먼저 태어난 마인은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담고 있는 브랜드다. 30년차가 되었는데 그 모습이 성숙하고 품격까지 갖추고 있다. 론칭 당시 마인의 광고 촬영을 담당한 김용호 작가와 재회해 ‘새로운 마인의 재해석’을 콘셉트로 마인의 아카이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브랜드, 기존 여성복 브랜드와 차별화되고 마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정체성을 구현해 국내 소비자에게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다.

베스띠벨리 등 변화 속 안정성 중심 잡는다

30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브랜드가 늙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시대 흐름을 읽는 타이밍을 놓치면 소비자와 그대로 늙어버린다. 하지만 너무 젊은 브랜드를 따라가면 그간 쌓은 헤리티지마저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변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을 잡고 가는 것이 핵심이다. 신원(대표 박정주)의 베스띠벨리와 인디에프(대표 백정흠)의 꼼빠니아도 이들이 추구하는 아이덴티티 속 작지만 큰 변화의 메시지를 지속해서 던지고 있다.

커리어 우먼을 위한 프로페셔널 여성복으로 인기를 끌었던 베스티벨리. 이 브랜드는 작년 30주년 론칭을 기념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메간 헤스’와 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당당한 여성, 본인의 아름다움을 찾자’는 의미를 표현,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상품력은 깊이를 더하고 경쟁력을 강화했다.

베스띠벨리는 베이직 상품군의 포션을 유지하면서 고정 고객에게 안정감을 주고, 그래픽 패턴 등 조금씩 디자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꼼빠니아도 변화에 적극적인 여성복 브랜드를 만들고자 올해 계획이 빼곡하다. 시즌 별 히트 상품 구상, 가격 이원화 등 수익을 고려한 기획력과 함께 ‘꼼빠니아’하면 기대할 수 있는 스타일을 개발한다. 온라인 플랫폼도 적극 활용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잡을 계획이다.




*1990년 론칭 당시 베스띠벨리 화보 이미지와 2020년 S/S 비주얼

톰보이ㆍ데코, 40년차 ‘퓨전 헤리티지’ 주목

한편 40주년이 지난 국내 여성복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스튜디오톰보이와 데코를 보면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은 브랜드였지만,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들이 지금까지 국내 패션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보는 브랜드를 꼽자면 단연 43년차 톰보이를 꼽을 수 있다. 신세계톰보이(대표 문성욱)의 스튜디오 톰보이는 여성복 단일 브랜드로 1200억원대 외형을 갖추고, 이제 남성복 시장까지 점령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톰보이 핏’을 유행시켰고 이제 이 스타일은 청바지를 입는 것처럼 이제 한철 끝날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12년 인수된 후 2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레전드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개성을 담은 디자인과 이를 잘 포장할 수 있는 마케팅, 맨파워 등 3박자가 시기를 잘 탄 것이다. 최근에는 뉴트로 트렌드가 패션 마켓을 강타하면서 또다시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제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아시아, 해외까지 톰보이를 알리기 위해 스튜디오 톰보이로 4년전 브랜드 메가화에 성공하며 새 국면을 맞이했다.









*1979년 톰보이 캠페인 이미지 , 2020년 S/S 스튜디오톰보이

데코 ‘럭셔리 캐릭터 여성복’ 안정화 집중

올해 회생 개시 후 브랜드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 데코앤이(대표 이영창)의 데코. 지난 1978년부터 올해로 42살을 맞이했는데 노후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프리미엄 캐릭터 브랜드로 남아있다. 데코는 빠른 시일 내에 악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우선 순위는 상품력 강화다. 데코만의 무드는 물론 캐시미어, 퓨어 코튼 등 브랜드가 론칭 당시부터 고수해온 고급 소재 사용 등 상품 퀄리티를 업그레이드한다. 데코하면 떠오르는 미니멀한 분위기, 따뜻하고 세련된 감도를 활용한 컨템퍼러리 라인을 확대하고 오리진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또한 고객 착장 변화를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상품 기획 구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데코가 위치한 고가 캐릭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자 오히려 노세일 정책을 꾸준히 유지한다. 데코 브랜드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소통 경영과 데코가 42년간 쌓은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다시 다지고, 여전히 프리미엄 여성 캐릭터 브랜드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이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데코 브랜드 론칭 초기 ~ 현재 비주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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