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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치, 스트리트웨어그룹 ‘뉴가즈’ 인수

Tuesday, Oct. 1, 2019 | 정해순 런던 리포터, haesoon@styleintellig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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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C 시너지 기대...럭셔리 패션 온라인 플랫폼서 브랜드Biz로 확장




<사진출처 : Farfetch.com> 2018년 9월 파페치는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나 계속되는 적자로 현재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다  



온라인을 통해서 럭셔리 브랜드와 편집매장들의 상품을 모아서 보여주고 판매하는 럭셔리를 위한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하던 ‘파페치’가 이제는 브랜드를 소유하고 이를 운영하며 브랜드 비즈니스까지 확장한다.


글로벌 럭셔리패션 온라인 플랫폼인 파페치(Farfetch.com)가 지난 8월 8일 밀라노 베이스의 스트리트웨어 그룹인 뉴가즈그룹(New Guards Group, 이하 NGG)을 8168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NGG는 오프화이트(Off-White)를 비롯해서 마셀로불론(Marcelo Burlon), 언레이블 프로젝트(Unravel Project) 등 현재 가장 핫한 럭셔리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소유한 뉴제너레이션의 어패럴그룹으로서 지난 2015년 창립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파페치는 ‘NGG 인수’라는 흥분되는 뉴스를 2/4분기 실적 발표 바로 전에 발표함으로써 대형 적자 소식이 다소 묻히는 효과(?)를 주기도 했다. 파페치는 세계 각지에 있는 브랜드와 편집매장을 연계해서 그들이 가진 스톡(상품)을 파페치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한다. 다른 이커머스 자이언트와 달리 상품재고를 보유하지 않는 테크놀로지 회사의 성격이 강한 파페치가 갑자기 디자인부터 생산, 디스트리뷰션, 마케팅 등 패션산업의 모든 단계를 소유한 NGG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출처 : Farfetch.com> 파페치는 리테일 플랫폼 외에 다른 브랜드의 이커머스를 지원(Farfetch Black & White)하는 사업 부문을 운영한다.


이에 대해서 파페치는 ‘이미 가지고 있는 테크놀로지 및 글로벌 소비자 베이스와 NGG가 갖고 있는 브랜드 개발, 생산 등의 전문성을 결합해서 상생효과를 지향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동안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미래의 스토어(Store of the Future)를 홍보해 오던 파페치가 이제는 직접 브랜드를 만들고 개발하는 미래의 브랜드(Brands of the Future)를 추가해서 새로운 럭셔리 온라인 시대에 대비하는 한편 오래된 고민인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고자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LVMH도 탐낸 뉴가즈그룹(NGG) 인수하는 파페치

인수 딜의 발표가 있기 며칠 전부터 파페치가 NGG를 인수할 거라는 루머는 끊임없이 나돌았다. 그만큼 NGG는 현재 주목받는 기업이다. 특히 오프화이트는 NGG 성공의 중심으로서 현재 럭셔리 스트리트웨어의 트렌드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NGG는 루이비통 남성복 디자이너로 화려하게 떠오른 버질 아블로가 운영하는 오프화이트를 비롯해서 총 7개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주요 지분(브랜드별로 평균 75% 지분 소유)과 독점 라이선스를 소유한다.

창립 4년 만에 세계적인 백화점과 온라인 매장, 편집매장으로 판매망을 넓힌 NGG는 현재 4174억원의 매출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 1월에는 LVMH가 NGG의 인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미디어(MFF, Magazine for Fashion)에 의하면 LVMH는 인수 논의 당시NGG의 가치를 5670억원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오프화이트 모기업 ‘NGG’ 8168억원에 인수

파페치의 NGG딜의 규모는 LVMH의 평가에 비해서 2500억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파페치는 NGG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50%는 현금, 50%는 파페치의 지분으로 지불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JP모건(JP Morgan Securities)으로부터 4050억원을 펀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던베이스로 뉴욕에서 상장한 파페치는 이번 딜을 통해 ‘현재 소유하고 있는 테크놀로지, 데이터, 물류플랫폼에 브랜드 플랫폼을 추가함으로써 테크놀로지 솔루션과 글로벌 디스트리뷰션을 넘어서 디자인, 생산, 브랜드 개발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한다.

즉 기존에는 온라인을 통해서 럭셔리 브랜드와 편집매장들의 상품을 모아서 보여주고 판매하는 럭셔리를 위한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했다면 이제는 브랜드를 소유하고 이를 운영하겠다는 의도다.

테크놀로지,  디스트리뷰션에 브랜드 플랫폼 추가

파페치는 리테일 사이트이지만 애그리게이터로서 상품재고를 안지 않는다. 대신 세계 각국에 있는 브랜드, 백화점, 편집매장의 상품을 모아서 파페치 웹사이트에서 판매하고 그 커미션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다. 약 1100개의 서플라이어를 가지며 190개국의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초대형 글로벌 럭셔리 패션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사진출처 : Farfetch.com> 1 파페치는 테크놀러지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최근에는 증강현실을 적용하는 미래의 매장을 내세웠으나 최근 NGG를 인수하면서 브랜드사업을 추가했다.  2007년 파페치를 창립한 CEO 호세 네베스(Jose Neves).


지난 2007년 호세 네베스가 창립한 런던 베이스의 파페치는 이처럼 독특한 콘셉트의 패션테크 스타트업으로서 주목받았고 2018년 9월에 뉴욕(NYSE)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적자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파페치는 흑자전환 전략을 고심해 왔다. 그리고 이를 위해 최근 일련의 인수를 진행했으며 이번 NGG 딜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다.

NGG인수 뉴스와 함께 발표된 파페치의 2/4분기 사업실적은 화려하다. GMV(Gross Merchandise Value : 리테일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된 총 매출규모)는 5905억원으로 44% 성장했으며 수익은 2529억원으로 43%가 증가했고 액티브 고객은 56%나 늘어났다. 그리고 NGG를 인수해서 ‘브랜드 플랫폼’을 추가했다. 그런데 문제는 적자가 더욱 늘어났다는 것이다. 2/4분기 적자폭은 10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적자인 213억원에 비해 약 5배나 커졌다.

성공적인 패션테크… 흑자전환으로의 전략

NGG의 인수와 엮어서 2/4분기 실적이 발표된 데도 불구하고 파페치의 주가는 실적 뉴스가 나오자 마자 40%나 하락했다. 2018년 12월 파페치는 뉴욕베이스의 스트리트웨어 플랫폼인 스태디움굿즈(Stadium Goods, stadiumgoods.com)를 인수한 데 이어 2개월 뒤인 올해 2월에는 중국의 럭셔리 플랫폼인 톱라이프(TopLife)를 중국의 징동닷컴으로부터 인수했다. 이를 위해 파페치는 각각 3025억원과 605억원을 지불했다. 최근 NGG를 인수한 것까지 합하면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1조1800억원을 M&A에 투자한 것이다.




<사진출처 : farfetch.com의 screenshot> 2018년 9월 파페치는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나 계속되는 적자로 현재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다.

일련의 인수를 통해서 GMV를 올린 것은 물론 럭셔리 산업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준비하기 위해서 필요한 행보로  보고 있다. 매킨지는 2025년까지 글로벌 럭셔리에서 온라인 매출은 89조5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전체 글로벌 럭셔리 매출의 19% 수준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파페치의 투자자들은 적자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개월간 1조원 이상의 M&A 딜 운영

이렇게 적자가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면서 파페치가 인수를 계속하는 것은 이익을 내기 위해 수익채널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멀티브랜드 럭셔리패션 매장을 소비자와 연결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시작한 파페치는 2007년 론칭 이후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그동안 투자에 의존해 왔다.

현재 10만 개가 넘는 상품을 판매하는 farfetch.com은 9개 언어로 지원되며 650여개의 편집매장은 물론 70여개의 주요 럭셔리 브랜드를 직접 연계해서 상품을 판매한다. 리포트(Unicorn Diagnostics by Styleintelligence)에 의하면 파페치는 플랫폼에서 매출이 일어날 때마다 서플라이어(브랜드, 편집매장 등)에게 커미션을 청구하게 되며 그 비중은 약 29% 수준이라고 한다.

마켓플레이스 커미션이 파페치의 가장 주요한 수익채널인 가운데 이외에 이커머스 플랫폼 매출과 하이스트리트 리테일로 수익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최근 일련의 인수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부문으로 계속 영역을 넓히고 있다.

큐리오시티차이나에 이어 중국 톱라이프도 인수

파페치는 지난 2월 중국 2위 이커머스 플랫폼인 징동닷컴으로부터 톱라이프(Toplife)를 인수했다. 이는 징동닷컴과의 일종의 파트너십으로서 톱라이프를 통해서 파페치는 징동닷컴이 가진 3억명의 앱유저에게 1000여개의 럭셔리 브랜드가 노출되는 기회를 얻었다. 이들의 인연은 2017년 파페치가 JD의 중국 내 물류시설과 소비자 행동 인사이트를 활용하면서 시작됐으며 현재 JD는 파페치의 대형 주주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Ecommercestrategychina.com> 럭셔리 부문에서 누구나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국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 파페치는 지난 2월 럭셔리앱인 톱라이프(TopLife)를 인수했다.




<사진출처 : Curiositychina.com Screenshot > 중국으로 푸시하기 위해 파페치는 중국 내 소셜미디어 마케팅 회사인 큐리오시티 차이나(Curiosity China)도 소유한다. 3 오프화이트를 비롯해서 현재 7개 브랜드의 주요 지분(브랜드별로 평균 75%)과 독점 라이선스를 소유하는 NGG는 LVMH가 인수를 고려했을 만큼 현재 가장 신선하고 성공적인 패션그룹이다.


지난해 7월 중국 내 소셜미디어 마케팅 회사인 큐리오시티 차이나(Curiosity China)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초 톱라이프까지 추가하면서 파페치는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파페치의 중국 내 매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매출은 파페치 매출의 1/3이나 차지한다고 한다.

작년 스태디움굿즈 인수로 스트리트 시장 진출

파페치가 지난해 인수한 스태디움굿즈는 스포츠와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마켓플레이스다. 2015년 창립된 사이트에서는 하이엔드 스니커즈와 스트리트웨어를 판매한다. 스트리트웨어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2020년까지 41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Bain & Company)된다.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의 럭셔리에 대한 취향이 변하면서 티셔츠, 다운재킷, 운동화 등의 스트리트웨어 아이템들이 럭셔리 최대 성장 카테고리로 꼽힌다. 발렌시아가와 구찌의 인기는 이러한 럭셔리 스트리트웨어의 인기를 반영한다.

특히 스타디움 굿즈에 중점을 두는 스니커즈 시장은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마켓으로 2016년 66조5500억원에서 2025년까지 거의 더블로 성장해서 115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Grand View Research, 2018)되고 있다. 또한 7조2600억원 규모의 스니커즈의 리세일 시장 역시 급격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태디움굿즈를 통해 파페치는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인 스니커즈와 스니커즈 리세일 마켓으로 들어가고 있다.

NGG 인수, 스트리트와 브랜드 플랫폼 ‘일거양득’

이번 인수를 두고 파페치의 CEO • 공동체어맨인 네베스는 “NGG의 브랜드 플랫폼 추가는 우리가 가진 역량에 창의적이고 산업적인 차원을 들여오게 될 것이다. 650개의 편집매장 커뮤니티와 결합하는 한편 NGG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와 미래의 브랜드들을 럭셔리 산업에 홍보하고 미래의 브랜드로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파페치는 리테일 플랫폼의 기능으로부터 실제로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 외에도 새로운 스트리트웨어를 개발하는 브랜드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파페치의 Top 10 베스트셀링 브랜드 중 하나인 오프화이트 외에도 NGG는 마셀로 불론(카운티오브밀란), 팜엔젤스(Palm Angels), 벤타버니티(Ben Taverniti), 언레이블 프로젝트, 헤런프레스턴(Heron Preston), 알라니(Alanui), 기린 페기구(Kirin Peggy Gou) 등의 독점 라이선스를 소유한다. 그리고 이외에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로 개발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테크놀러지를 소유하고 방대한 온 • 오프라인의 고객 데이터, D2C 디스트리뷰션 네트워크를 가진 파페치는 브랜드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 마케팅, 홀세일 등의 경험과 인프라를 가진 NGG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NGG, 럭셔리 스트리트 새로운 성공방식 보유

NGG는 2015년 DJ 겸 디자이너인 마셀로 불론과 패션산업 내 경험이 풍부한 데질리오(Davide De Giglio)와 안토니올리(Claudio Antonioli)가 공동으로 창립했으며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면서 비주류에서 패션산업의 메인 스트림으로 들어왔다.

지난 회계연도(4월 30일 마감) 동안 NGG는 4175억원의 매출과 115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실적(1/4분기, 7월 31일 마감)은 전년 동기 대비 59%나 성장한 23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사업의 95%가 홀세일(5%만 D2C)로 재고의 부담이 거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한다.  

특히 NGG가 눈에 띄는 것은 DJ나 영 디자이너와 조인해서 브랜드를 만들고  생산 및 판매에 대한 모든 지원을 통해 21세기형 스트리트웨어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NGG는 창립 이후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글로벌 스케일의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하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가장 유명한 케이스가 바로 버질 아블로의 오프화이트다. ‘후디는 이제 새로운 버전의 슈트 재킷’이라고 말하는 아블로는 독특한 미학으로 럭셔리 스트리트웨어 부문의 리더가 됐고 NGG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사진출처 : off---white.com의 screenshot>


파페치, ‘미래의 브랜드 만들기’ 에 도전장

그동안 ‘디지털 공간’에서의 매장 확장 및 매출 강화를 위한 차원의 전략을 운영했다면 이번 NGG의 인수로 파페치는 ‘전통적인 패션산업’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기존의 브랜드뿐 아니라 새로운 탤런트를 많이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파페치는 NGG를 통해서 신규 브랜드를 추가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NGG는 스트리트웨어 부문에서 디자이너를 발굴, 개발해서 이를 홍보하고 디자인과 생산을 지원했는데, 여기서 한 걸음 나가 파페치는 편집매장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홀세일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브랜드의 이커머스를 지원해서 D2C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고 개발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브랜드를 디자이너에게는 소비자와 연계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파페치의 ‘상품 재고 없는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서 이제는 ‘브랜드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방향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오는 2021년 손익분기를 맞추는 것이다. 과연 NGG를 통한 브랜드 플랫폼의 추가가 파페치의 이익확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9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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