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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블핑·BTS가 쏘아올린 생활한복 글로벌Biz

Monday, August 31, 2020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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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인터넷 검색 추이를 나타내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 세계 '한복(Hanbok)'을 키워드로 검색한 횟수가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45점에 불과한 이 수치가 100점까지 급증하게 된 원인에는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 속 의상이 주효했다.

K콘텐츠 중 최단기간 내 유튜브 조회수 4억뷰를 단숨에 돌파한 이 영상 속 블랙핑크 멤버들은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개량한 한복을 입고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상 속 멤버 제니와 로제의 의상을 제작한 단하주단(대표 김남경)은 최근까지도 온라인숍의 트래픽이 200~300배 이상 늘어났을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8년 연말 멜론 뮤직 어워드(MMA) 무대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이 ‘아이돌’의 인트로 에서 삼고무 퍼포먼스와 함께 입고 나온 '소창의'라는 한복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이 의상을 만든 천의무봉(대표 조영기)에서는 ‘아미’를 중심으로 쏟아지는 문의에 커스텀 디자인 작품을 대중화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해외 아미를 위해 한정판으로 제작 주문을 받기도 했다.



천의무봉, 주머니·롤업 디테일 추가해 해외 '아미'에 한정 판매

지난달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중 제이홉이 2년전 무대에서 착용한 한복 의상이 커스텀 제작되기도 했다. 이 의상을 제작한 조영기 천의무봉 디자이너는 커스텀 디자인 컷을 공개하면서 “제이홉이 착용한 오리지널 소창의를 형태와 바느질, 퀄리티도 동일하되 무대의상이라는 특수한 목적성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도록 소재만 변경했다”고 설명한다. 이어 “뿐만 아니라 실용성을 더해 주머니와 소매 롤업 디테일을 추가했다”고 말한다. 이번 커스텀 의상 생산은 BTS의 해외 ‘아미’를 위한 것으로 하지만 해외 ‘아미’들에게까지 판매의 기회가 닿지 않았던 차에 이번에는 해외 팬들을 위해 리오더에 들어갔고 한정판으로 주문을 마감한 것.

BTS의 무대의상은 전통적 형태에 충실했지만 팬들을 위한 한정판 상품은 실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실용성을 더한다는 점에서 천의무봉은 생활한복을 만들 때 한복의 정체성에 대해 더욱 고민한다. 생활한복이라는 워딩 대신 ‘신한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조 디자이너는 “우리의 한복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며 “새로운 스타일이어도 형식과 큰 특징은 기존의 전통적 한복의 DNA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방탄소년단, 오마이걸 등 아이돌이 무대의상으로 천의무봉을 선택한 모습이 종종 눈에 띄지만 협찬은 하지 않는다. 모두 해당 연예인들의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구매한 것이라고. 섬세하고 현대인에게 익숙치 않은 옷이기에 온라인 비즈니스는 일절 진행하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를 하기에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이 브랜드만의 강점이다.

단하주단, 온라인 해외 트래픽 200~300배, 판매량 100배 UP

창업 3년 차 스타트업인 단하주단은 블랙핑크 의상을 제작한 이후 온라인 쇼핑몰도 방문객 뿐만 아니라 해외 주문건수도 크게 늘었다. 해외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해외 온라인몰을 리뉴얼해 오픈하기도 했다. 해외 주문 건 중 절반 이상은 미국이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 이전에 비해 10배 이상 주문량이 늘어 그 어느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연예인, CF 관련 러브콜에 대해서는 모두 반려하고 있다.

한복 대여점을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김단하 대표 겸 디자이너(본명 김남경)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에 자리 잡기까지 최소 3년간은 적자를 내더라도 사업을 지속하자는 각오로 임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와 감사하다"며 "한번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단발성 기회로 끝나지 않도록 더욱 본업에 집중하려고 한다"는 야무진 포부를 내보인다.

단하주단의 대표 아이템은 궁중 보자기 무늬를 패턴으로 활용한 허리 치마다. 또 원자재의 가격이 비싸더라도 플라스틱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로 만든 업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하는 등 전통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MZ세대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매 분기별로 컬렉션을 준비하는 김 디자이너는 "단하의 옷은 여행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뿐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사랑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복을 대하는데 있어 저고리에 블라우스, 치마 형태 등 너무 엄격한 잣대로 보지 않는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더욱 사랑받는 의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패션비즈=정효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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