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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호 빈폴 CD "한글 로고 등 한국 헤리티지 담았다"

Wednesday, October 16, 2019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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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을 이어온 K-패션 대표 브랜드 빈폴을 한국 헤리티지 브랜드로 새롭게 리뉴얼했다. 우리나라 만이 보유하고 있는 정서, 문화, 철학 등을 기반으로 했으며 한글 로고, 'ㅂ' 'ㅍ' 자음을 활용한 체크패턴 등을 새로 개발했다. 또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모델을 기용해 토종 브랜드의 파워를 더 강하게 보여주고자 한다."

정구호 빈폴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컨설팅 고문의 말이다. 삼성물산패션(부문장 박철규)의 빈폴이 론칭 30주년을 맞아 '다시 쓰다' 프로젝트를 진행, 정 고문과 손잡고 전체적인 방향성을 다시 세웠다. 한국 트래디셔널 1위 브랜드를 공고히 하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모토로 글로벌 마켓으로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 고문은 지난 3월 합류해 7개월 간 빈폴의 5개 브랜드(멘, 레이디스, 골프, 액세서리, 키즈) 디렉팅에 집중했다. 한국적 클래식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했으며, 5개 브랜드가 통일한 아이덴티티와 DNA를 갖고 '원 빈폴'을 완성하는데 주력했다.

3월 합류한 정구호 고문, '한국적 클래식' 재해석

또 밀레니얼과 Z세대를 타깃으로 한 '팔구공삼일일(890311)' 캡슐 컬렉션을 론칭해 빈폴이 추구하는 감성과 헤리티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5개 브랜드 공히 '지속가능(서스테이너블) 패션'에 동참해 재활용, 비건소재 활용 범위를 넓히는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그렇다면 빈폴이 다시 쓰고자 하는 브랜드 헤리티지는 과연 무엇일까. 빈폴은 서양 문물과 문화가 한국 정서에 맞게 토착화 되며 만들어진 1960~1970년대를 조명하고 있다.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살리기 위해 한글 디자인 뿐 아니라 당시의 건축과 생활공간 등을 모티브로 한 현대적인 스타일의 상품과 매장을 선보였다.

한글 로고를 만들어 5개 브랜드 모두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글은 세대를 아우르는 힘과 매력을 지니고 있다.자음 모음을 활용한 ‘빈폴 전용 서체’를 만들고, ‘ㅂ’, ‘ㅍ’ 등의 자음을 체크 패턴에 세련되게 디자인해 빈폴만의 독창적인 체크 패턴을 창조했다.

*한국적 헤리티지를 담은 빈폴 2020 S/S 이미지 컷.


한글 로고·'ㅂ' 'ㅍ' 체크·자전거 심볼도 새롭게

또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 로고도 ‘세상을 움직이는 두 바퀴’의 철학을 토대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앞 바퀴가 큰 자전거 ‘페니 파싱(Penny Farthing)’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간결한 미학과 지속가능성을 내포해 바퀴살을 없앴다. 체격과 머리스타일, 자전거를 타는 각도 등 동시대적인 디자인이 반영됐고, 여성과 어린이 로고까지 자수와 프린트로 재탄생됐다.

더불어 동양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고 한영수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선보인다. 여백의 아름다움과 원숙하고 세련된 미학적인 디자인을 빈폴의 티셔츠와 팬츠 등에 녹였다. 매장 인테리어 또한 1960~1970년 근현대 한국 건축물의 특징을 살리고 있다. 그 시대 가정집과 아파트 등 건축 양식을 모던하게 변화시켜 마루, 나무, 천장, 유리, 조명 등 한국적 헤리티지의 감성을 기반으로 했다.

빈폴의 탄생일인 1989년 3월 11일을 브랜드화한 팔구공삼일일은 온라인 세대와 소통을 활발히 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했다. 한국의 대표 꽃인 오얏꽃(자두의 순 우리말)을 상징화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레트로 감성을 토대로 1960~1970년대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컬러를 활용했다.

신규 라인 '팔구공삼일일' 밀레니얼·글로벌 공략

공장, 버스, 택시기사 등 유니폼과 럭비선수들이 입었던 운동복에서 영감을 받아 동시대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가미한 워크 웨어와 스트리트 웨어를 선보인다. 빈폴은 브랜드 헤리티지와 히스토리를 존속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브랜드 아카이브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서 철학을 담은 상품과 디자인 등을 아카이브로 축적, 글로벌 브랜드 하우스와 같이 영속적인 브랜드 운영 뿐 아니라 히스토리를 담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브랜드 팬덤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또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헤리티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할 예정이다. 밀레니얼 및 Z세대 고객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향후 30년을 내다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한다.

한편 빈폴은 '지속가능(서스테이너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상품은 물론 매장, 비주얼 등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해 내년 S/S시즌부터 적용하게 된다. 우선 폐 패트병 및 어망 등을 사용한 다운과 패딩 상품을 내년 1월에 내놓는다. 버려진 패트병과 어망의 세척과 방사 과정을 거친 원사를 활용한 상품이다. 보온성과 경량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지속가능 패션도 화두로, 상품~매장까지 적용

또 의식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친환경적인 소재를 활용한 문구, 필기구, 향초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도 지속 개발한다. 빈폴은 2023년까지 중국·베트남은 물론 북미, 유럽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상무)은 “빈폴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면서 새롭고 의미있는 브랜드의 재탄생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했고, 매년 진화시켜 나가겠다”며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및 Z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적 독창성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초석을 마련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인천 일진전기 공장에서 가진 빈폴 '다시 쓰다' 프로젝트. 브랜드별 새롭게 적용한 매장을 선보였다. 아래 사진은 빈폴멘.


*빈폴레이디스


*빈폴골프


*빈폴액세서리


*새롭게 론칭한 캡슐 컬렉션 팔구공삼일일.


*이번 리뉴얼을 주도한 박남영 빈폴사업부장 상무(좌)와 정구호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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