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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럭셔리 국내 진직출 러시! 명품 시장 청신호?

Monday, July 8, 2019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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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럭셔리 마켓이 또 한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4.7% 증가한 122억3960만달러(약 13조3923억원)(출처: 유로모니터) 규모로 전 세계 8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2030 밀레니얼 세대가 명품 구매의 큰 손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내수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향으로 코리아 마켓 공략법을 전환하고 있는 흐름 또한 이를 반증한다. 명품 브랜드의 국내 진출 흐름을 살펴보면 1980년대 후반 패션 상품 수입과 해외 여행의 자유화가 시행되며 1990년대에는 소위 '4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1991), 샤넬(1991), 에르메스(1997), 까르띠에(1999)와 구찌, 프라다, 디올, 페라가모 등 브랜드가 한국법인 설립을 마쳤다.

이후 2000년대 중반에는 대중화된 럭셔리 시장에 따라 대형 브랜드의 직진출보다는 국내 수입패션유통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돼 왔다. 1~2년 사이 또 다시 한국지사 설립이라는 붐이 불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한국인들의 ‘패션(fashion)’과 ‘럭셔리(luxury)’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명품 브랜드에서는 괄목할만한 유기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럭셔리 마켓 13조 4000억, 전세계 8위

지난해 말 벨기에 명품 핸드백 브랜드 델보는 그간 국내 수입유통을 전담한 리앤한(대표 이준석)과 결별하고 직진출을 선언했다. 이 브랜드는 쟝 마크 루비에 회장의 지휘 아래 지난해부터 직영 매장 강화와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던차에 벨기에,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에 이어 중국, 일본 다음으로 한국지사를 설립한 것. 델보 본사측은 "좋은 상품의 가치를 인정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진정성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어 리앤한 출신 김정은 씨를 델보코리아 대표로 선임해 비즈니스를 펼쳐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대중화에 앞장선 국내 대표 수입패션 리테일러 리앤한은 그간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골든구스를 내어줘야 했다. 리앤한이 전개할 당시 골든구스는 전체 매출이 200억에 달해 전체 매출의 큰 축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부였지만 고민의 골도 깊었다.

브랜드 자체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불법 병행수입 및 해외직구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골든구스 본사는 리앤한의 공과를 인정하면서도 직진출 법인을 설립하고 세계적으로도 특수성을 가진 국내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발렌시아가 출신 전지현 대표를 앞세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리모와·지미추 등 본사 전개 상황에 따라 직진출

썬무역상사(대표 이은정, 최준)가 2006년부터 전개하던 명품 캐리어 브랜드 리모와의 경우 본사 사정에 따라 국내 직진출을 하게 된 사례다. 글로벌 거대 럭셔리 그룹 LVMH는 지난 2016년 리모와를 인수하며 브랜드 CI 변경과 함께 글로벌 마켓에서의 표준화를 최대 목표로 내걸었다. 이런 본사 정책에 따라 10년 이상 장기 파트너십을 맺은 썬무역상사와의 계약도 자연스레 결별 수순을 밟게 됐고 지난해 한국 법인 리모와코리아라를 설립했다.

지미추는 코오롱, 한섬 등 국내 패션대기업이 전개를 해왔으나 2017년 한섬과의 계약이 끝나자 직진출 법인을 만들어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는 지미추가 마이클코어스, 베르사체 등을 보유한 글로벌 패션 기업 카프리홀딩스로 편입되며 본사의 글로벌 정책에 동참하는 차원이라는 것이 업계 정설이다. 실제로 존 아이돌 카프리홀딩스 CEO는 "지미추 인수로 럭셔리 패션 하우스로 도약할 것이라며 그룹사 전체의 아시아 비즈니스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SI 품 떠난 지방시·돌체앤가바나 한국법인 설립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차정호)에서 수입, 전개하던 지방시와 돌체앤가바나도 직진출 수순을 밟고 있다. 돌체앤가바나는 지난 1997년 국내 론칭해 청담동에 플래그십을 오픈하며 명품거리 조성에 터줏대감 역할을 했지만 성장세 둔화로 인해 백화점 매장 수의 감소에 이어 결국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재계약을 이루지 못했다. 글로벌 인지도와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한국지사 설립이 점쳐지고 있지만 진행 상황은 답보 상태다.

이에 반면 지방시는 본사의 꾸준한 한국 시장 분석으로 순탄하게 직진출 법인 전환이 이뤄진 케이스다. 지방시코리아는 주력 아이템인 패션잡화 뿐 아니라 최근 코스메틱 비즈니스에도 힘을 쏟을 것을 예고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직진출 직전 이 브랜드의 매출 성장세는 하향세를 보이던 것에서 직진출 이후 소폭 반등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韓,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봉? 자각 목소리도

이처럼 명품 브랜드의 직진출은 국내 럭셔리 마켓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시장으로 손꼽힌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명품 사랑'이 유별난 한국시장에서의 조세 회피를 노린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국세청은 구찌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를 대상으로 역외탈세 등을 점검하기 위해 세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명품 브랜드의 국내 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평균 15%가 증가했다. 전체 패션마켓의 성장세가 3% 미만이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수치다. 더욱이 금감원이 제시한 자료에는 유한회사로 운영되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디올 등 브랜드의 실적은 포함되지 않아 집계되지 않은 성장세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글로벌 명품 기업의 배만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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