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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엔오르·블리다 등 '뉴 DNA'로 승부

Monday, Aug. 10, 2020 | 홍승해 기자, ha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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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포화 상태인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 사실상 새로움을 찾기 힘들 만큼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존재한다. 하지만 과연 이 많은 개인 브랜드 중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제도권에 뒤지지 않은 상품력을 고수하는 곳이 얼마나 될까?

이런 가운데 브랜드 정체성을 살리는 디자인은 물론 커머셜한 아이템까지 선보이며 단단하게 브랜드를 빌드업한 30대의 당찬 여성 디자이너들의 브랜드의 성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도권 여성복 브랜드 디자인 실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으로 출발해 적어도 4년 전 브랜드를 론칭해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자신들만의 확실한 DNA 가치를 그리고 있다.

국내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 수는 현재 5000개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적지 않은 숫자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 포화된 시장에서 <패션비즈>가 소개할 여성 디자이너 4인의 브랜드는 나름 이 시장에서는 베테랑(?)으로 불린다. 너도 나도 만드는 로고 티셔츠나 맨투맨으로 플레이 하지 않고 매 컬렉션 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며 진정성을 담은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엔오르

디테일 강자 ‘엔오르’ 시즌 아이템 적중률 UP

지난 2017년 론칭 후 1년 만에 ‘sfdf’ 수상을 단숨에 거머쥔 디자이너 여성복 엔오르(대표 박진혜), 이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마치 앨범 발매가 기대되는 유명 아티스트를 보는 것 같다. 실제로 브랜드 전반적인 주제는 통일감을 가지고 전개하지만, 뻔하지 않은 디테일을 넣어 기다리는 사람으로 하여금 설렘을 주는 브랜드다.

엔오르를 만든 박진혜 대표는 제도권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7년간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쌓았고, 재작년 엔오르를 만들고 서울패션 창작스튜디오를 거쳐 브랜드 사업체를 꾸렸다. 엔오르는 ‘적중률 높은 상품’을 만드는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엔오르를 알린 일명 ‘수지 재킷’부터 여름 시즌 히트를 친 ‘서머 니트’까지 적중률을 보면 제도권 브랜드 뒤지지 않은 기획력을 자랑한다.

또한 디자인을 하면서 지금 브랜드를 선보이는 각 유통 채널에 유입되는 소비자의 취향을 세분화하고 분석해 여기에 어울리는 상품을 체계적으로 기획한다.

탑 셀러 비결? 자체 품평 통한 객관적 시각

디자이너의 감성과 커머셜한 느낌을 동시에 가져가는 것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떼어낼 수 없는 깊은 고민인데, 이 부분도 엔오르는 현명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진혜 대표는 “상업성이 돋보이는 느낌과 디자인이 살아있는 아이템은 한 끗 차이”라고 전한다.

즉 “사이즈만 줄이거나, 디테일을 제외하거나, 소재만 바꿔도 커머셜하고 대중적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게 패션인 것 같다. 그래서 재미있다”라고 유쾌하게 결론을 지어버린다.

엔오르의 향후 계획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이다. 매 시즌 새롭고 궁금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모색할 계획이다.



*블리다

블리다, 아트워크 접목한 독자적 프린트로 승부

이다은 블리다 디자이너 겸 대표는 카피가 난무한 이 패션 시장에서 독자적인 프린트 개발로 표절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두 손 두 발’ 들게 하는 유니크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실제로 브랜드 슬로건 자체가 ‘아트워크 온 패브릭(Artwork on fabric)’인 만큼 하나의 예술 작품을 패션으로 구현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이다은 대표는 매 시즌 옷을 만들기 전에 아트워크 작업을 거친다. 그녀는 아트워크에만 한 달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는데, 창작물이 만들어지면 이 작품을 원단 디자인으로 만들고 옷으로 구현하는데 멀리서 봐도 ‘블리다’의 존재감을 풍기는 작품 같은 컬렉션을 선보인다.

블리다의 주력 아이템은 단연 ‘오프 숄더’. 여성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패턴을 개발하고 여기에 어울리는 색감과 프린트를 입혀 ‘블리다를 입었을 때 느끼는 특별함’을 선물한다. 오프 숄더와 더불어 랩 원피스 또한 S/S 시즌 베스트 아이템으로, 국내외 휴양지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인 의류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 정체성 + 커머셜’ 균형감 있는 전개

올 상반기 블리다는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으며 디자인 정체성과 커머셜 디자인의 공존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아직 완벽한 해답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것은 블리다 고유의 정체성은 결코 흔들림 없이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것.

대중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론칭 후 처음으로 캐주얼 의류나 백팩 등 액세서리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시즌별로 나오던 컬렉션 시스템에서 조금 더 세분화해 스폿 기획으로 가방, 에코백, 등 액세서리 아이템이나 베이직 패션 상품을 론칭하며 재미있게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다은 대표는 “너무 쉽게 만들어진 옷보다 블리다를 입었을 때 전해지는 가치까지 염두에 두며 디자인을 한다”며 “곧 나올 F/W 컬렉션에선 블리다의 이미지와 더불어 패션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에게 어필이 될 수 있는 발전한 디자인으로, 옷을 봤을 때 블리다의 고민과 정성이 녹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탠 & 구아슈

문탠, 세컨 브랜드 구아슈까지 2연타 성공 예감

최근 장유진 디자이너의 문탠은 론칭 6년만에 오프라인 쇼룸을 마련하고 에센셜 브랜드 구아슈까지 론칭했다. 먼저 문탠은 매 시즌 평범한 소재도 독특한 색깔을 입혀 아우터로 풀어낸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시그니처 아이템인 영수증을 재킷 디테일로 넣어 론칭 동시에 이슈를 끌었고, 거울 조각을 왼쪽 재킷 장식으로 활용해 ‘리플렉션’ 룩 등 재킷이라는 대중적인 아이템에 시그니처 룩을 녹여냈다.

장유진 디자이너 겸 대표는 제도권 여성복 기업의 디자이너로 경력을 탄탄하게 쌓았고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던 독특한 디자인으로 론칭과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문탠은 단순히 옷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문탠이 전하고 싶은 주제를 담아 다양한 방식으로 패션에 접근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도 지루하지 않고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매 시즌 컬렉션에 많은 고민을 담아 쉽게 풀어낸다.  

최근 론칭한 세컨드 브랜드 구아슈는 심플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담은 베이직한 아이템으로 꽉꽉 채웠다. 여기에 섬세한 디테일로 포인트를 넣어 심심하지 않은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론칭 6년만에 단독 쇼룸을 내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문탠과 구아슈 또한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명확한 색깔과 대중들이 원하는 니즈를 분리해 스마트하게 전개하는 하나의 레이블로 성장하며 차별화된 여성복 브랜드를 예고하고 있다.




*예슨트

실용 패션 강자 '예슨트', 디자인+기능성 한번에

성다영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 예슨트는 스포츠 브랜드 출신이 만든 의류답게 소재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덥고 습한 요즘같은 날씨에 가치를 빛내는 알짜 아이템들이 꽁꽁 숨어있다. 유명 패션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이미 예슨트의 상품력은 인정을 받았고, 최근 오프라인 매장까지 오픈해 많은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소재 맛집'답게 예슨트를 입으면 몸에 착 감기는 느낌이 환상적이다. 가령 커피를 흘려도 문제가 되지 않고, 아무리 땀을 많이 흘려도 냄새로 걱정할 필요가 없는 스마트 소재를 감각적인 디자이너 여성복이다.  계절에 맞는 소재를 기가막히게 골라서 페미닌한 디자인을 더해 유일무이한 브랜드를 창조하는 예슨트.

여름 시즌은 특히 계절에 어울리는 얇고 가벼운 소재 사용은 기본, 흡습속건으로 시원하고 구김이 없는 만족감 높은 제품들로 꾸몄다. 가장 반응이 좋은 아이템은 브리지 여름 셋업 슈트를 비롯해 시스루 블라우스, 워셔블 레더 쇼츠, 테크니컬 메시 소재의 블라우스 등이다.

성다영 대표는 "점점 브랜드를 알아봐주는 고객들이 늘면서 재구매율도 자연스럽게 오르고, 가격 대비 우수한 퀄리티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며 "소재에 예슨트의 가치를 담고, 웨어러블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연령에 관계없이 편하고 아름답게 입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패션비즈=홍승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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