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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家이야기⑧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의 리더십, 시험대 올랐다

Tuesday, August 8, 2023 | 김숙경 기자,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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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이야, 유통기업이야? 1980년 창업 당시 이랜드는 이화여대 앞 작은 보세 가게로 패션업을 시작했다. 42년이 경과한 현재 패션, 유통, 미래(외식, 레저, 테마파크, 건설업) 기타(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등 크게 4개 부문으로 사업영역이 늘어났다. 매출 구조는 2022년 기준 패션 51%, 유통 30%, 미래 11%, 기타 8%로 패션 및 유통사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매출 규모는 2022년 6조1780억원에 영업이익률 2%를 기록, 국내 패션 기반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다만, 매출 정점을 찍었던 2016년 8조5713억원과 영업이익률 최고치였던 2014년 8.4%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는 점. 다(多) 브랜드 전략과 공격적인 M&A로 사업 다각화를 펼치면서 리소스가 분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랜드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패션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가 단연 기업의 중심축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로 키우는 스파오를 비롯해 미쏘 로엠 후아유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 기준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뉴발란스도 이곳에서 전개하고 있다. 작년 이랜드리테일에서 이관된 슈즈 SPA 슈펜을 비롯 종합 패션 온라인몰 '이랜드몰'과 유아동 전문 '키디키디' 취향 전문 플랫폼 '폴더스타일'도 이랜드월드에서 전개, 온·오프 패션사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유통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이랜드리테일(대표 윤성대)은 지난 1992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백화점식 아울렛 업태를 전개하는 유통사로서 이랜드월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산하에 뉴코아아울렛, NC백화점, 2001아울렛 등 총 45개 매장을 운영한다. 밀리밤 치크 로엠걸즈 등 아동복과 란찌 등 30여개 이랜드리테일의 PB도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아동복을 제외한 패션사업 영역을 이랜드월드로 양도한 후 이랜드리테일은 차세대 도심형 아울렛 모델 구축과 산지 개발을 통한 신선식품 영역 확대에 집중한다.

이랜드파크(대표 윤성대)는 이랜드월드 51%, 이랜드리테일 49% 지분 구조로 이뤄진 호텔 및 리조트 운영회사다. 켄싱턴호텔, 켄싱턴리조트, 포천 베어스타운 리조트 등의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2019년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가 물적분할한 외식업 자회사로서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등이 있다. 또한 유람선 사업을 하는 이크루즈와 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로서 테마파크 사업과 주얼리 사업을 전개하는 이월드가 있다. 문제는 알토란이었던 주얼리 매출이 2019년 2월 이월드로 이관된 이후 매출이 1500억에서 지난해 860억으로 3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수익이 저조한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온라인을 강화하는 등 채널 효율화 과정 중에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 이랜드 측의 입장이지만, 시시각각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패션업을 테마파크 부문으로 옮긴 경영 의사 결정 자체가 무리였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이처럼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이랜드그룹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공격적인 M&A로 한때 재계 순위 30위권 내에 들기도 했으나, 무리한 인수합병 때문에 부채비율이 400%에 이르는 결과도 초래했다. 이익으로 부채를 줄일 수가 없자 이랜드는 티니위니(8700억원) 모던하우스(7000억원) 케이스위스(3000억원) 등 자산을 잇따라 매각했다.

문제는 알짜배기 자산 매각 후 사업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SPA 모델로 키우고 있는 스파오와 스포츠 라이선스 브랜드인 뉴발란스가 히트치면서 2020년 영업이익 적자도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최근 이랜드그룹은 패션 부문의 최운식 대표, 미래·유통 부문의 윤성대 대표를 중심으로 세대교체 작업도 완성했다. 오너인 박성수 회장이 창업해 기틀을 만들고, ‘리틀 박성수’로 불리는 최종양 부회장에 이어 ‘리틀 최종양’으로 불리는 40대 중반의 젊은 CEO들에게 바통을 넘기며 그룹의 성공 신화를 계속 일궈 나가겠다는 포부다.

단 디지털 및 유통환경이 급속하게 변함에 따라 과거의 성공 전략을 넘어선 새로운 그룹 성장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바야흐로 글로벌 경쟁 시대인 만큼 선택과 집중에 의한 빅브랜드 & 전문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을 때 실현 가능하지 않을까?

발행인 김숙경 mizkim@fashionbiz.co.kr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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