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이재경 l 변호사 · 건국대 교수
이상한 패션? 포 to the 용 to the 패션!

Friday, September 2, 2022 | 외고, mizkim@fashionbiz.co.kr

  • VIEW
  • 1720
우 to the 영 to the 우…. 리듬감 넘치는 호칭부터 자폐스펙트럼 장애(이하 자폐증)를 가진 변호사의 활약상을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큰 인기를 끌었다.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와 함께 자폐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물론 자폐 장애에 대한 편견과 장애인에 대한 무의식적 차별 및 무관심에 모두 뜨끔하면서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차별 없는 사회를 꿈꾸는 우리로서는 성별, 종교, 지연, 학연을 논하기 전에 신체적 특성에 따른 차별부터 인간의 기본적 전제로서 없애야 한다.

선천 또는 후천적인 신체·정신적 차이점을 그대로 인정하고 포용해야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보다 더 이상한 우리 현실 사회에서는 그 ‘다름’을 쉽게 이해하지 않고 달갑게 끌어안으려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쿨하게 폭넓게 수용하는 패션산업에서도 장애 앞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적응도가 떨어진다.

대다수 일반인과 비교해 패션에 있어 장애인의 선택은 무척 제한된다. 패션 아이템은 대다수 또는 평균 사이즈 등을 상정하고 디자인되기 때문에 소수의 장애인을 위한 패션 아이템에는 무관심하기 마련이다. 자폐증 환자의 경우 초예민(hyper-sensitive)한 감각으로 인해 의상 등 자기 자신을 치장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목 부분에 태그나 실밥이 달려 있거나 단추가 뻑뻑한 의상, 꽉 조이는 속옷 등은 피한다고 한다. 다른 장애의 경우에도 휠체어 등 특수한 환경을 고려하지 아니한 일반 의류는 불편하다.

사회를 바꾸는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패션이 장애인의 패션 고충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다양한 장애도 고려해 누구나 불편 없이 대할 수 있는 어댑티브(Adaptive, 포용 · 적응형) 패션이 등장했다. 2016년 글로벌 브랜드 타미 힐피거가 선수를 쳤다. 장애 아동 전용 라인 ‘타미어댑티브(Tommy Adaptive)’는 장애인의 어려움을 고려한 맞춤형 아이템으로 장애인 사회에 잔잔한 미소를 선사했다.

단순히 약자를 배려하는 차원이 아닌 사회 통합으로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장애 관리 체계를 잘 갖춘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활발한 포용 패션이 국내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2019년 삼성물산의 장애인 전문 양복 브랜드 하티스트는 따뜻한 마음(heart)과 아티스트(Artist)의 결합으로 어댑티브 패션을 실현하고 있다.

어댑티브 패션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400조가 넘는 어댑티브 패션시장 규모에 비해 고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휠체어부터 자폐장애 등 각종 장애를 고려하면서, ‘디자인’과 ‘기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장애 전문가와 재활의학자 등을 동원해 다각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감각과부하의 자폐 장애인을 위한 부드러운 공기주입 조끼, 소변 봉지 사용을 위해 지퍼에 고리 스트링을 만들고, 바지 밑단을 찍찍이로 처리한 제품, 부착이 간편한 마그네틱 버튼 등의 제품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스며들어야 한다.

어댑티브 패션의 채산성은 상당히 떨어지지만, 가치제조·소비를 통해 이 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의 장애인 정책에는 대기업의 어댑티브 패션 의무 운영과 해당 사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이 포함돼야 한다.

장애인이 만만합니까?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나온 대사가 마음을 찌른다. 패션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단순히 사치품이나 잉여재가 아니다. 패션은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것이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 멀리서 찾지 말자. 패션산업부터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자. 이상한 변호사도 없고 포용할 수 없는 이상한 패션도 없다. 포 to the 용 to the 패션!



■ profile
- 건국대 교수 / 변호사
- 패션디자이너연합회 운영위원
- 패션협회 법률자문
- 국립현대미술관 / 아트선재센터 법률자문
- 국립극단 이사
-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이사
-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위원
-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 부회장
- 런던 시티대학교 문화정책과정 석사
- 미국 Columbia Law School 석사
- 서울대 법대 학사 석사 박사


■ 카톡에서 패션비즈 채널을 추가하시면 패션비즈가 제공하는 오늘의 주요 뉴스를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패션비즈를 정기구독 하시면
매월 다양한 패션비즈니스 현장 정보와, 패션비즈의 지난 과월호를 PDF파일로 다운로드받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패션비즈 정기구독 Mobile버전 보기
■ 패션비즈 정기구독 PC버전 보기




■ 패션 구인구직 전문 정보는 패션스카우트(www.fashionscout.co.kr) , Click! !!!

<저작권자ⓒ Fashionbiz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www.fashio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