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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환| 총각어패럴 대표

Monday, Sept. 26, 2016 | 양지선 기자, ya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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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으로 세계 무대 도전”


님 전문 업체 총각어패럴(대표 전성환)을 이끄는 전성환 대표의 첫인상은 마치 ‘이웃집 삼촌’과 같다. 덥수룩한 수염에 인상 좋은 얼굴, ‘허허’ 소리를 내는 너털웃음까지. 직접 만든 데님 앞치마를 입은 그의 옷차림 역시 편안함 그 자체였다. 그런데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 세월 동안 오로지 데님 하나만을 바라봐 왔고 이제는 글로벌 데님 브랜드에 도전한다는 그에게서 확신이 가득 찬 눈빛이 보였기 때문이다.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갈망은 단지 막연한 꿈이 아니었다. 전 대표는 본래 이전에 전개하던 「진호진스」로 일본 패션박람회에 참가하며 차근히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다. 프리미엄 데님 중에서도 고가 라인만을 다룬 「진호진스」는 청바지 하나가 30만원에 이를 정도였다. 정통 셀비지 원단과 뛰어난 워싱 기술이 만나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대표는 소비자들과의 공감이 부족했다는 생각에 과감히 「진호진스」를 접었다.

이번에 론칭한 데님 중심의 어번 스트리트 브랜드 「86로드」는 「진호진스」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태어났다. 품질이나 상품력은 전혀 뒤지지 않지만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 다져 놓은 인지도 덕분인지 한국 정식 론칭 이전에 이미 일본의 편집숍 ‘아담스저글러’ ‘파이프라인’ ‘바벨’ 등에 입점하며 글로벌 감성을 확인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자사 몰(www.86road.co.kr)과 온라인 패션 전문 셀렉트숍 ‘무신사’를 통해 유통을 전개하고 있다.

전 대표는 “「86로드」는 론칭 당시부터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먼저 선보이게 된 부분도 있죠.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으면 국내에서도 자연히 인정해 주시리라 믿어요. 보통 국내 소비자들이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의 기술력과 디자인은 세계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사실 총각어패럴은 올해 초 갓 설립된 법인회사지만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역사가 꽤 오래됐다. 전성환 대표는 23년 전 부산 남포동 국제시장에서 노점 배달과 군고구마 장사를 해 번 돈으로 옷가게를 시작했고, 더 큰 꿈을 안고 홀로 상경했다. 가게 이름은 ‘총각보세’였다. 총각보세라고 하면 동대문에서 알 사람은 다 아는 데님 전문 가게였다. 그 총각보세가 바로 총각어패럴의 전신이다.

패션 사업뿐 아니라 외식 사업으로도 전성환 대표는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태리총각’과 ‘오차드1974’는 워낙 맛집으로 유명해 유통 업체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남들은 성공했다고 하는데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저만의 콘셉트대로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돈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더라고요. 직원들한테도 ‘사장님’이라고 하지 말고 ‘형’이나 ‘삼촌’이라고 부르게 해요. 즐겁게, 자유롭게 즐기면서 일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순수한 열정이 돋보인다.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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