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시장 베테랑 MD, Who’s Who?

    패션비즈 취재팀
    |
    07.04.23조회수 8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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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패션시장에 머천다이저(Merchandiser) 개념이 도입된 지도 20년에 가깝다. 개념조차 낯설었던 시절을 지나 이제 MD는 패션시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효율적인 기획과 물량배분으로 얼마만큼 이익을 남기느냐가 핵심 코드로 부상한 요즘 MD는 패션 사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첨병이 됐다. 영역도 점점 세분화돼 기획MD 영업MD VMD까지 확산되고 있다. 감성에만 의존하던 패션 비즈니스 형태가 막을 내리면서 MD의 역할과 기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제는 앞선 패션정보를 갖고 있는 소비자에게 누가 적재 적소 적량을 공급하느냐에 따라 패션비즈니스의 성패가 좌우되는 시대이다. 확실하게 차별화된 디자인 제시가 힘들고 트렌드 주기가 갈수록 빨라지는 요즘 머천다이저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MD의 역할과 기능이 커지고 있는 것에 반해 이들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본지 패션비즈는 MD 각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대표주자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주요 패션업체 본부장들을 통해 추천받았으며 영역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했다. 15년 경력 전후인 디렉터급 MD를 비롯해 10년 경력 전후의 MD 중 기획 영업 VM으로 나눠 베테랑 MD를 선정했다. 한국 패션시장의 미래가 이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MD들을 만나 각각의 역할과 기능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디렉터급 MD
    "경영자 시각 A부터 Z까지"


    국내 패션시장에 MD개념이 정착되면서 디렉터급 MD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15년 전후 경력을 바탕으로 한 디렉터급 MD들은 경영자 시각으로 브랜드 운영의 A부터 Z까지를 총체적으로 관장하고 있다. 브랜드의 이미지관리 손익관리 마케팅활동까지 디렉터급 MD의 손이 닿지 않은 부문이 없을 정도이다. 사업본부장이 조직운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디렉터급 MD는 브랜드 비즈니스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사내 코디네이터 역할에 무게비중이 실려 있다.

    디렉터급 MD들의 역할과 기능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도 최근 추세다. 과거에는 데이터 분석에 따른 리뷰 기능이 컸으나 지금은 정보실 기능이 훨씬 커지고 있다. 마켓을 예측하고 인시즌의 트렌드를 잡아내 이를 디자인실에 피드백해 상품으로 풀어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능이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생산을 컨트롤해서 배수율을 높이는 것은 요즘처럼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디렉터급 MD에게 더욱 요구되는 덕목이다. 더 나가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는 VMD 마케팅 영역까지 전방위로 활동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훈련된 디렉터급 MD들은 브랜드 경영을 맡아도 훌륭하게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다. 이미 아이디룩의 조승곤 사장, FGF의 최진원 사장, 지엔코의 이석화 사장, EXR코리아의 민복기 사장, 에이션패션의 박재홍 사장 등은 MD 출신에서 CEO로 변신해 성공적으로 패션사업을 이끌고 있는 훌륭한 롤모델이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디렉터급 MD들을 소개한다.

    백정흠 제일모직 「로가디스」 부장
    “신사복 MD경력 18년 高手”



    제일모직(대표 제진훈) 남성복컴퍼니의 상품2실에 소속된 「로가디스」 BM(Brand Manager)인 백정흠 부장(44). 그는 신사복 기획MD로서는 최고의 베테랑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백 부장이 신사복 기획 MD로 첫 발을 내디딘 시기는 지난 88년. 이후 2002년 「로가디스화이트라벨」 팀장을 거쳐 지금은 「로가디스」 BM으로서 이미지관리 손익관리 조직관리 등 브랜드 매니지먼트의 총체적인 면을 관장하고 있다.

    장치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신사복 시장은 전형적으로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패션 등 대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대기업 조직운영의 특징은 한 분야에서 전문가를 양성하기보다는 순환 보직 업무를 통해 제너럴매니저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런 조직운영 형태에서 백 부장이 신사복 상품기획을 18년 동안이나 계속 관장해 온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지만 브랜드관리 조직관리는 다 통하게 마련인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인 것 같기도 하다. 오래된 경험은 편견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혜안이 있다면 마켓을 꿰뚫어 볼 수 있다. 기획MD는 디자인과 영업의 가교역할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입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획MD로 활동해 오면서 지난 2000년 「로가디스」 ‘언컨수트’를 상품화시켜 대박을 터트렸을 때가 가장 큰 성취감과 희열감을 느꼈다. 당시 「로가디스」 ‘언컨수트’는 2년 동안 1백개의 각종 소비자 상을 휩쓸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당시는 기능성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지금 신사복 중심은 패션성과 실루엣으로 넘어갔다. 최근에는 ‘The Best Fit’과 ‘P라인’으로 출범 26년차의 「로가디스」를 젊은 이미지로 만들어 가고 있다”며 새로운 도전 과제를 밝혔다.

    백정흠 제일모직「로가디스」 부장 profile

    1962년생
    1985년 건국대 영문학과 졸업
    1987년 삼풍 입사
    1988년 「캠브리지」 「더포말」 MD로 출발
    1993년 삼성물산 신사복사업부 「프린시피오」 MD
    1996년 「로가디스」 「런던포그」 MD
    1999년 「로가디스」 「에스까드릴」 MD
    2002년 「로가디스화이트라벨」 팀장
    2005년~현재 「로가디스」 브랜드매니저

    이태학 K2코리아 「K2」 부장
    “원가 절감·생산력이 성공 비결”





    K2코리아(대표 정용훈)의 「K2.」 아웃도어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패션 마켓 바람을 몰고온 이 브랜드는 아웃도 시장의 ‘블랙홀’로 불린다. 올해 매출 1천억원을 앞두고 있는 「K2」는 상품력 유통력 마케팅력 등 완벽한 삼각구도를 이루며 3년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러한 「K2」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 브랜드의 기획 총괄을 맡고 있는 이태학 부장은 「K2」의 핵심맨으로 통한다. 국민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영원무역에서 세일즈맨으로 시작해 내수 수출 업무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된다. 이어 「K2」로 자리를 옮겨 벌써 기획만 7년째. 「K2」의 상품은 그의 손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꼼꼼하면서도 분석적인 이 부장은 제품 하나 하나에서부터 신발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기획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 부장은 “「K2」의 비결은 원감절감과 생산력에 있다. 자체 생산 기지가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한 스피디한 공급과 동시에 코스트 다운이 이뤄질 수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보다 퀄리티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이것은 「K2」를 지금까지 뒷받침해온 원동력이다.

    또 한가지. 「K2」는 고유 브랜드 색깔을 찾아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전달했고 파워풀한 마케팅도 한 몫했다고 본다. 앞으로 아웃도어 마켓에는 새로운 아웃도어가 계속 배출돼 업체간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할 것이다.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K2」는 시장조사를 통한 트렌드 이해와 해외 마켓의 흐름을 파악해 기획에 적용시켜 「K2」만의 이미지를 구축해 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한다.

    이 브랜드의 기획 적중도는 80%에 다다른다. 소재 또한 고어텍스 쉘러 등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이 상품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컬러도 「K2」 이미지와 맞는 컬러바리에이션으로 아웃도어 마켓을 리딩해 나가고 있다.

    이태학 K2코리아 「K2」 부장 profile

    1961년생
    1991년 국민대 무역학과 졸업
    영원무역 해외무역팀 8년
    1999년 K2코리아 입사(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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