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LG패션 「헤지스」 실장

    so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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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9.01조회수 12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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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F/W시즌「헤지스」의 프리젠테이션. 한층 더 깊어진 컬러와 손 맛 나는 디테일이 살짝 더해진 컬렉션은 보다 성숙한 모습이었다. 현재 「헤지스」의 최전방에서 움직이고 있는 김선희 디자인실장. 그녀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번 컬렉션은 참석한 이들의 호평을 받아내면서 올 하반기 살짝 자신감도 가져볼 만한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현재 「헤지스」의 남성 라인을 총괄하고 있는 김 실장은 여성복에서 뼈가 굵은 디자이너다. 「헤지스」로 자리를 옮겨왔을 때 다들 ‘갑자기 왜 남성복?’이냐고 물어왔다지만 그녀는 단지 자신의 활동 폭을 넓혔을 뿐, 남성 여성복이라는 경계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남성복에서 또 다른 재미를 한창 느끼고 있다는 김 실장은 현재 여성복에서 요구됐던 섬세한 감성과 남성복에서의 포인트인 컨스트럭쳐를 믹스하는 작업에 한창 매료되어 있다.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4학년 당시, 친구들이 대학원 준비에 들어가면서 덩달아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그녀에게 지도교수가 던진 한마디 ‘넌 현장에 나가 디자이너나 해’라는 말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했다고 이야기한다. 즉 그녀는 ‘디자이너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







    특히 그녀는 컬러감각이 탁월하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특히나 트래디셔널에서 ‘컬러’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지라 그녀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충분한 여건에서 요즘 물 만난 듯 일을 즐기고 있다는 설명. 그녀의 컬러 감각은 어렸을 적부터 그림을 그려온 기본 바탕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대 진학을 꿈꾸기도 했을 만큼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온 그녀의 눈과 오감은 이미 남들보다 미세한 컬러의 변화에 반응하고 있다.

    “평소에도 디자인에 앞서 컬러 설정과 믹스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같은 레드컬러일지라도 지난 시즌의 레드와 이번 시즌의 레드는 변화가 있어야 하고, 또한 그 변화에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습관처럼 컬러들을 조합해보고 수많은 조합 속에서 타 브랜드가 따라올 수 없는 매력적인 컬러의 믹스를 만들어내죠. 소비자들이 「헤지스」는 컬러가 좋아서 산다는 말을 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던 그 때, 디자인실 막내로 원단과 부자재를 구하러 발 품 팔던 일도 처음 실무를 경험한다는 생각에 흥분됐었다고 말하는 그녀. 경력이 조금 쌓이자 본인이 디자인 한 것이 선택되어 상품화되는 것이 신기했고, 팀장이 되자 역할이 더욱 커지는 것에 신이 났으며, 디자인 실장이 되어 이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에 한번도 이 일이 지겹거나 후회 된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긍정적인 마인드와 타고난 감성이… 진부한 듯 하지만 결국엔 그녀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말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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