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헤인 어번아웃피터스 회장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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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6.16조회수 5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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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돈 4천5백달러로 시작한 히피 중고 옷가게를 매출 1조원의 대기업으로 키운 어번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 Inc.) 리차드 헤인 회장(Richard D. Hayne). 그는 매스패션의 천국인 미국 패션시장에서 ‘안티-GAP’을 외치며 틈새시장을 공략해 지난 15년간 꾸준히 20% 이상의 놀라운 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는 “어번 아웃피터스에 가면 뭔가 색다른 것이 있다”는 명성과 함께 「어번 아웃피터스」를 20대 젊은이들의 어번 쿨(urban cool)의 대명사로 자리매김시켰다.

    캠브리지 시의 하버드 대학 앞 광장인 하버드 스퀘어의 「어번 아웃피터스」 매장. 역사가 30년 이상 되는 이 매장은 3층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입구의 한쪽 면 유리 전체는 산산이 부서져 있고 구석에 독특한 글씨체로 「어번 아웃피터스」라고 작게 쓰여 있다. 유리 안쪽에는 앤티크 가구점에서나 볼 수 있는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고 고풍스러운 탁자 위에는 액자와 거울 등 소품이 놓여있다.

    1층으로 내려가면 남성복 매장의 벽면은 빨간 벽돌로 되어있고 천장은 흰 파이프가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천장으로부터 수 십 개의 백열전구가 로프에 매달려 있다. 전반적으로 키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매장에서 상품은 보다 더 독특하다. 반문화를 외치는 듯한 유니크한 상품은 미국의 매스패션이라기 보다는 뉴욕 소호의 작은 구제가게를 연상케 하기도 하고 일본과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그곳에 가면 뭔가 특별한 것 있다’
    판매원의 패션도 심상치 않다. 타투와 피어싱으로 몸 전체를 패션화한 판매원들은 또 다른 흥미거리이자 매장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이미지 메이커’다. 이처럼 매장 안에는 18-30세를 겨냥한 감도 높은 스트리트 캐주얼웨어 외에도 액세서리, 구두, 주얼리, 홈 인테리어 소품, 서적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우리 회사 점포 중 똑같은 가게는 하나도 없다” 포브스(2004.11)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특징을 이처럼 표현한 리차드 헤인 회장의 말처럼 어번 아웃피터스 그룹의 매장들은 점포마다 독특한 차이를 갖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개성에 부응하기 위해 각 점포마다 디스플레이, 컬러 배치, 장식과 인테리어, 음악 등에서 자율적으로 변화를 준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어번 아웃피터스」를 오늘날의 1조원 규모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성공비결이 아닐까. 똑같은 상품을 가지고 소비자들이 마치 세상에 단 하나만 있는 상점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것. 매스 패션이지만 매스 패션이 아닌 듯하게 판매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다시 말해 「갭」의 매스 패션에 식상한 개성적인 젊은이들에게 ‘어번 스트리트’라는 감도를 제공하고 매장마다 독특함과 창조성을 선사한다.







    매장마다 다른 분위기로 틈새시장 공략

    실제로 「어번 아웃피터스」는 현재 패션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점포판매율은 평균적으로 10%이상 상승해 소비자들을 엄청나게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실적에서 이러한 사실은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만 해도 매출은 33%, 순익은 38%가 상승했으며 주당순익(EPS)은 42%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회계연도 2006: 2005.2-2006.1)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11억달러(약 1조1천억원)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에서도 어번 아웃피터스의 주식은 ‘사자’ 종목으로 지속적으로 추천되는 우량주이다. 지난 10년간 어번 아웃피터스의 주식은 평균 수익률이 33%를 기록했으며 리차드 헤인 회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이 주어지고 있다.

    이뿐 아니다. 70년 처음 설립된 이래 계속 성공가도를 걸어온 어번 아웃피터스는 90년 이래 지난 15년간 꾸준히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보헤미안 캐주얼 기류가 패션의 전체 트렌드였던 지난 2003년과 2004년 동안 이 시기는 「어번 아웃피터스」에게는 황금기였다. 매출은 각각 30%, 51% 성장했으며 순익은 무려 76%, 97%가 성장했던 것이다.

    15년간 매년 20 % 넘는 매출 신장

    어번 아웃피터스의 계열사인 「앤스로폴로지(Anthropologie)」도 특별한 컨셉으로 꾸며져 있다. 자신의 학부전공인 인류학에 존경을 표하듯 브랜드명을 인류학(앤스로폴로지)이라고 지은 이 점포는 「어번 아웃피터스」에서 20대에 쇼핑을 했던 30-45세 여성을 겨냥했다. 브랜드 명대로 민속적인 느낌(에스닉 풍)을 근간으로 하는 캐주얼 웨어와 홈 데코레이션, 선물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 곳곳에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남미와 아프리카의 이국적인 느낌이 스며들어 있다. 원시적인 컷팅의 원목 거울에서도 에스닉한 감성을 느낄 수 있고 원목 식탁과 침대세트에서도 뭔가 다른 이국적인 느낌을 섞어놓았다.

    어번 아웃피터스 그룹은 현재 「어번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앤스로폴로지(Anthropologie)」 「프리피플(Free People)」 등 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어번 아웃피터스」 점포는 현재 미국은 물론 유럽까지 진출해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등지에 93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앤스로폴로지」는 79개, 프리 피플은 6개가 있다. 프리 피플은 블루밍데일즈와 노스트름 백화점 1500여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홀세일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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