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으로 세상 바꾼다! 「겅호」 뉴★로

    정해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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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7.02조회수 7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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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캠페인 + 명랑 디자인’
    「겅호」는 패션을 통해서 환경문제를 주장하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런 작업 과정은 사회적 이슈를 지지하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패션을 통해 환경 캠페인을 하는 영 디자이너가 있다. 런던 베이스의 패션스타트업인 「겅호(Gung Ho)」의 대표인 소피 던스터(Sophie Dunster)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모든 상품은 ‘지속성(sustainability)’에 바탕을 두고 제작된다. 하지만 그의 레이블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사람들에게 환경과 관련한 최신 이슈를 던진다.

    심각한 문구와 구호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꽃과 나무, 벌과 물고기를 프린트한 밝고 쾌활한 상품으로 우리에게 따뜻한 정서를 전해주는 동시에 이러한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제기하는 방식이다. 「겅호」는 옷과 잡화릍 통해서 패션 디자인과 환경문제를 연계하는 다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독특한 콘셉트의 브랜드인 「겅호」 뒤에는 저탄소 발생 라이프스타일로 자라난 창립자 겸 디자이너인 소피 던스터가 있다. 그의 성장 배경과 함께 패션과 환경운동을 믹스한 신선한 시도는 소비자는 물론 영국 내 프레스의 관심을 모으면서 <가디언>과 <허핑턴포스트> 등 여러 저널들이 그와 그의 레이블을 보도하기도 했다.




    패션 환경운동가 창립 디자이너 소피 던스터


    론칭한 지 아직 2년도 채 안된 신진 브랜드지만 지난해 가을에 크라우드 펀딩을 유치했고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겅호」는 서스테이너블 패션의 경계를 푸시하는 동시에 상업적으로도 급격히 성장하는 브랜드다. 이를 운영하는 에너지 넘치고 야심찬 20대의 젊은 창립자, 소피 던스터를 템스 강변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템스강의 남쪽에 있는 선상 주거지역에 위치한 소형 스튜디오는 컨테이너 하나 정도의 크기다. 길고 좁은 스튜디오에는 업무책상과 소파 하나, 선반에는 각종 원단과 드로잉, 부자재가 놓여 있고 레일에는 새로운 컬렉션이 걸려 있다. 큰 창문을 통해서는 템스강이 보인다. 던스터가 「겅호」를 운영하는 오피스 겸 작업실 겸 쇼룸이다.

    「겅호」 특유의 커다란 꽃송이 귀걸이에 수많은 나방이 프린트된 셔츠를 입은 소피 던스터는 쾌활하고 사교적인 성격에 예술적 재능이 넘치는 20대 중반의 영 디자이너다. 공손하지만 환경과 항상성에 대해서는 주관이 확실하고 아이디어와 열정이 넘친다.


    “패션 이상의 의미 가지는 옷을 만들고 싶다”


    이는 던스터가 말하는 「겅호」의 미션이다. 아름다운 가먼트로 고객에게 하이퀄리티의 상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구를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던스터가 생각해 낸 방식은 각 아이템 속에 프린트와 모티프를 통해 환경 이슈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겅호」의 상품을 구매하면 브랜드 행택과 함께 ‘토킹포인트(A Talking Point)’라는 A7사이즈의 ‘미니진(mini-zine)’이 딸려 온다. 그 안에는 그(시즌) 상품의 주제와 팩트가 들어 있다. 예를 들어 2017 가을 • 겨울 컬렉션을 통해 던스터는 세계적으로 곤충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을 제기한다.

    ‘북반구 온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의 4분의 3은 곤충에 의해서 수분(受粉)되는데 곤충이 없다면 이를 인공으로 운영해야 하며, 그 비용은 연간 2조6000억원에 달하게 될 것’ 이라거나 ‘지난 40년 간 곤충의 수가 45%나 줄어든 점’ 등을 알리며 이에 대한 관심과 함께 ‘벌과 곤충이 좋아하는 꽃을 심는 것 등의 해결 방법’을 제안한다.




    미니매거진 통해 환경 이슈 • 지속성 전달


    “많은 사람들은 중요한 최신 이슈에 대해서 방어적이 됩니다. 별로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지요.” 던스터는 이처럼 사람들이 꺼리는 ‘토픽’인 지속성과 환경 이슈가 「겅호」를 통해 쉽게 접근되기를 원한다.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프린트와 모티프 속에 진지한 최신 이슈를 담는 것이다. 꽃 속에 머리를 파묻고서 꿀을 만들고 있는 벌이나 꽃과 과일 사이에 꼭꼭 숨어 있는 가드닝 가위, 장갑 등 유쾌하고 컬러풀한 프린트로 제공되는 「겅호」의 상품은 중대한 이슈를 최대한 즐겁게 풀어낸다.

    소비자 입장에서 서스테이너블 패션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던스터는 설명한다. 하나는 빈티지나 중고 옷을 활용하는 업사이클링이고 다른 하나는 정말 마음에 드는 옷으로만 된 작은 규모의 워드롭을 소유하면서 오랫동안 같은 옷을 입고 또 입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모두 많은 옷을 사고 잠깐 입고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던스터는 업사이클링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후자에 포커스를 둔다. “벗고 싶지 않을 만큼 맘에 드는 옷,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퀄리티의 가먼트여야 합니다.” 던스터는 이제 우리는 상품의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오래가고 상품의 질이 좋고 마음에 드는 옷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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