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트’ 빈자리, ‘누’가 채운다!?

    이영지 객원기자
    |
    18.03.19조회수 12728
    Copy Link
    초강력 팀파워 + 뉴 컨셉트 스토어



    지난 1월8일, 과거 콜레트의 시계라인과 하이테크 파트를 진행한 콜래보래이터 세바스티앙 샤펠(Sebastien Chapelle)이 파리의 48캄봉(48 rue Cambon)가에 새로운 콘셉트 스토어 ‘누(Nous - 프랑스어로 우리라는 표현)’를 오픈했다. 이 장소는 지난해 말 문을 닫은 콜레트에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파리지앵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지역으로 향후 많은 고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콜레트가 폐업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기 약 6개월 전에 기획된 것으로 과거 콜레트에 몸담았던 열정적인 5명의 직원(바이어와 판매직원)이 의기투합해 진행한 것이다. 코-파운더(동업자)로 이미지를 이끄는 마빈 던(Marvin Dein)의 경우 스니커즈와 스트리트 웨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를 위해 스위스의 일렉트로닉과 요트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자(회사)의 재정적 도움으로 3개월 만에 이 스토어가 탄생했다.

    프로젝트를 이끈 세바스티앙 샤펠과 마빈 던은 지난해 7월 파리의 상징적인 콘셉트 스토어 콜레트의 폐점 발표에 고아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콜레트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는 실망스러웠다. 우리에게 콜레트는 기분 좋은 일터였고 익숙한 장소였다.” 세바스티앙 샤펠은 콜레트의 하이테크와 시계 파트의 디렉터로 14년간 일했고 마빈 던은 스니커즈 파트의 헤드로 9년을 일했다.

    키맨 세바스티앙 샤펠과 마빈 던 의기투합

    35세의 세바스티앙 샤펠과 43세의 마빈 던은 어번 컬처 스페셜리스트로 가장 최신 유행의 T셔츠, 캡, 하이테크 제품들, 시계 라인뿐만 아니라 특히 인터내셔널 디자이너들과 익스클루시브 콜래보레이션으로 유명하다. “‘누(nous)’의 아이디어는 우리 같은, 우리가 좋아하는 제품들을 선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신조는 ‘우리를 위한 우리에 의한(Pour nous et Par nous)’이다”라고 마빈은 전했다.

    한편 이 매장의 위치는 코코 샤넬이 처음 둥지를 튼 캄봉가의 초입으로 카푸친(boulevard des Capucines) 블로바드의 코너와 만나는 곳이다. 이곳은 약 120m²(과거 목욕제품 판매점으로 사용됐던 부티크)의 공간에 6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여 시크한 파리 1구역에 럭셔리와 스트리트 컬처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됐다.

    “누(nous)는 지난 15년간 우리가 하이테크, 시계 라인, 스트리트 컬처의 정수를 경험하며 쌓은 노하우와 셀렉션으로 엄선한 브랜드들을 구성했다. 특히 콜레트와 닮은꼴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세계를 잘 조화해 탄생했다”고 세바스티앙 샤펠은 설명했다.



    60개 희소가치 익스클루시브 브랜드 소개

    ‘아틀리에 HA’가 디자인한 매장 공간은 전체적으로 남성적 느낌으로 매트한 그레이 콘크리트 피니싱의 로 데코(raw decor)와 천장에서 쏘는 그래픽 라이팅과 그래피티 장식된 오브제 벽 등으로 스트리트 감각을 더했고 ‘캡슐’ 형태의 쇼케이스에는 「레트로슈퍼퓨처(Retro Superfuture)」 선글라스와 「로제듀부이(Roger Dubuis)」 시계 등 몇몇 브랜드를 하이라이트로 살렸다.

    또한 오픈 날 행사로 오전 11시부터 「원플러스(One Plus)」 텔레폰이 월드 익스클루시브로 새롭게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을 론칭했다. 이 매장이 선보이는 럭셔리 니치 마켓은 여유 있는 젊은 부유층 고객들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희소 제품과 익스클루시브 소품들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그 밖에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제품들, 인터내셔널 브랜드들뿐만 아니라 프랑스 디자이너들의 제품까지, 기존에 콜레트에서 선보였던 브랜드들로 카메라 브랜드 「레이카(Leica)」가 선보이는 시계 라인과 익스클루시브로 선보이는 「미정시(Mizencir)」 캔들 등과 계속 협업하기로 했다.

    「레이카」 「미정시」 등 佛 디자이너, 해외 상품

    또한 인터내셔널 프레스의 셀렉션들로 구성된 북스토어 공간도 추가로 선보이며 한쪽 벽면은 스니커즈 브랜드들과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들(「스탬프드」 「본×레이즈드」 「네이버후드」 「빌리오네어보이스클럽」 「로킷」 등)로 구성됐다.

    큰 장식장 카운터에는 「밤포드」 「프랭크뮐러」 「매드」 등 시계 파트와 「티에리라스리」 「스펙트르」 「일레스테바」 등의 선글라스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기타 「드비아렛」 「소니」 「원플러스」 「펑크트」 등 스케이트보드나 하이테크와 관련된 제품을 선보이며 콘셉트 스토어 누(nous)만의 어번 컬처를 완성했다.

    현재 매장은 남성 위주로 이루어져 있지만 향후 여성 브랜드들도 입점시킬 예정이다. 마빈 던은 “우리가 가장 잘하고 우리가 하는 방식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며 “지금 당장은 우리가 유연성을 가지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다. 하지만 앞으로 여성 브랜드들을 위한 익스클루시브 팝업 스토어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성 중심, 이어 여성 어번 컬처 핫 플레이스로

    물론 현재 매장의 제품 중 50% 이상이 여성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콜레트처럼 여성 레디투웨어나 코스메틱 제품을 들여오지는 않을 것이다. 점차적으로 유니섹스용 스니커즈 모델들도 선보일 것이다”라고 마빈 던은 설명했다.

    이미 시계 진열장에는 「카시오」의 클래식한 모델뿐만 아니라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 제품들도 선보인다. “우리는 또한 커스텀 메이드 제품을 많이 선보인다. 예를 들면 「매드파리」와 협업한 익스클루시브 「롤렉스」 모델 등 누(nous)에서 판매하는 우리의 시계는 110유로에서 11만유로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인다”고 마빈 던은 덧붙였다.

    한편 다수의 브랜드들이 조건 없이 그들을 따라 왔지만 일부는 망설이기도 했다. “일부 브랜드들은 우리와 조인하기 전에 매장 공간이 어떤지를 보고 싶어 했지만 그래도 결국 우리와 함께하기로 사인했다”고 마빈 던은 전했다. 지금 콜레트의 빈자리는 크고 브랜드들이나 고객들 모두 잠재적인 후계자(?)를 기대한다. 앞으로 ‘누’가 희소성 있는 제품들을 찾아 오래된 콘셉트 스토어(콜레트)를 신성한 성전같이 여기던 이들을 유혹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듯하다.

    **패션비즈 2018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