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 디자이너 CEO 션수언 뜨다

    you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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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1.25조회수 9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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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 브랜드 「션수언(Sean Suen)」이 중국 남성 패션계에 창조적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은 창의성과 독창성 때문에 트렌드세터가 아닌 일반인이 소화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편견을 깨고 디자이너 감각에 대중성을 겸비한 상품으로 젊은 남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션수언」의 디자이너이자 CEO인 션 수언(Sean Suen, 중국명 : 孙小峰)은 밀레니얼세대로 중국 패션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촉망받는다. 중국 내뿐만 아니라 국제 패션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디자이너로 지난해 중국 남성복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올랐다.

    충칭(重庆)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는 미술을 전공하고 졸업 후 중국의 대기업 텅쉰(腾讯, QQ)에서 근무하다 회사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그만둔다. 퇴사 2년 후 선전(深圳),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것을 보고 경험한 그는 스타들의 화려한 옷차림, 즉 패션 디자인이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됐고 남성복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대기업 회사원서 디자이너 변신한 밀레니얼

    션 수언은 전문적으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적이 없다. 하지만 대중에게 자신의 신념이 담긴 옷을 만들어 제공하고자 하는 열정이 생긴 그는 4년 동안 집념과 끈기로 공부하고 노력해 드디어 2012년 베이징에서 개인 라벨 「션수언」을 론칭하며 디자이너로서 패션계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론칭 후 친구 디자이너의 소개로 중국 글로벌 디자이너 편집숍인 ‘카셰(CACHET)’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첫 시즌 제품을 판매했다.

    션 수언은 실용성을 중요시하고 디자인적으로는 모던하고 깔끔한 것을 추구한다. 그래서 대부분 중국 디자이너의 디자인에서 보이는 과한 패턴이나 컬러가 아니라 심플하게 멋을 낸 션 수언만의 고유한 디테일을 남성복에 표현한다. 또한 확고하고 독창적인 콘셉트의 패션쇼와 전시를 통해 아이템들을 선보이면서 자신만의 특화된 이미지를 차근차근 구축했다.

    2012년 론칭 이래 그의 디자인이 빠르게 인기를 끈 요인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평범한 분위기와 동시에 감각을 사로잡는 창의성이 어우러진 디자인이다. 즉 평범함 속에 녹아 있는 특별함이 현실적이면서도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대중의 심리를 잘 파고들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독학으로 패션 입문, 키 포인트는 대중과의 공감

    그는 특히 대중과의 공감을 가장 중요시한다. “내 옷을 보고 입는 사람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입고 싶어 하는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나는 대중과의 공감을 표현하는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좋은 디자이너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션 수언의 옷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유니크함과 스트리트캐주얼의 자유분방함이 믹스돼 일반 고객들이 접근하기도 쉽기 때문에 디자이너 브랜드임에도 빠르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배우 양양(样洋), 수유밍(苏有名), 인기 작가 한한(韩寒), 한국 가수 황치열 등이 이 브랜드를 즐겨 입으면서 자연스럽게 스타 마케팅 효과를 얻었다.

    션 수언은 르네상스 정신을 가지고 현대를 살아가는, 가장 밀레니얼세대다운 디자이너로 표현된다. 그는 각각의 옷을 개인의 디자인 프로젝트로 여긴다. “나에게는 모든 옷 하나하나가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의 도전 정신과 열정, 신념을 상품을 통해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디자이너의 유니크함 + 스트리트 자유분방함

    이를 위해 그는 독특한 테마와 콘셉트로 매 시즌 상품을 디자인하고, 컬렉션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다. 2017 F/W시즌에는 청춘들에게 희망, 용기, 생명력 등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소년(少年)’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자유(自由), 재생(再生), 다양성(多样性), 순서(次序)의 콘셉트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컬렉션 역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티셔츠, 청바지, 재킷 등의 기본 아이템에 다양한 소재의 직물과 커팅 기법을 가미해 유니크함이 있으면서 패션쇼에 나오는 의상이지만 실생활에서 입고 생활할 수 있는 멋스러운 옷은 션 수언의 장점이다. 또한 남성복은 여성복과 비교해 디자인의 디테일이나 실루엣에 한계가 있는데 이것을 딱 떨어지는 핏으로 극복했다.

    판매 방식에서도 그는 과감하다. 예전부터 션 수언은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판매 방식에 한계를 느꼈다. 해외시장과 비교해도, 여성복시장과 비교해도 현저히 좁은 중국 남성복시장에서 위탁판매 형식의 판매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남성복은 제품을 보여 줄 수 있는 쇼룸조차 많이 없었다. 그는 2017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모든 디자인은 프로젝트! 매 시즌 독특한 테마

    브랜드 「매그모드(magmode, 名堂)」*와의 합작으로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세컨드 라인인 「션바이션(Sean by sean)」을 론칭한 것. 「션바이션」은 패션을 통해, 옷을 통해 예술을 대중에게 널리 보급함으로써 다양한 선택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세컨드 브랜드 론칭 후 곧 베이징의 조이시티(Joy city, 朝阳大悦城)와 항저우(杭州)의 래플스시티(Raffles City)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션바이션」 매장은 패션 아트 전시회의 느낌을 준다.

    매장에 다양한 콘텐츠와 소품을 결합해 전시해 놓음으로써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동시에 패션에 예술적 감각이 어우러지며 소비자들의 미적 욕구를 충족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예술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 「션바이션」 론칭

    「션바이션」이 빠르게 확장되는 요인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많이 접하는 징둥(京东), 타오바오(淘宝)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접근성을 높인 점이다. 그리고 가격대가 700~2000위안(약 12만6000~36만원)에 형성돼 디자이너 브랜드의 상품은 고가라는 선입견을 없애고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

    그동안 중국 국내와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낸 중국인 디자이너는 많았다. 하지만 해외에서 유학 후 중국으로 돌아와 성공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반면 션 수언은 정통 국내파 디자이너로 패션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상업성과 디자이너로서의 창의성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고 실험적인 디자인보다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대중성을 갖춘 디자인을 하는, 일반 디자이너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DNA를 갖고 있는 것이 그를 성공으로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2015년부터 2년에 걸쳐 런던패션위크에 참가했고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하면서 해외 바이어들에게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션 수언은 남성 매거진 「GQ」 중국판에서 자주 만나 볼 수 있다.


    션 수언(Sean Suen)

    · 1983년 충칭(重庆)출생
    · 쓰촨미술대학 졸업
    · 2012년 「SeanSuen」 론칭
    · 2015~2016년 런던패션위크 참가
    · 2016년 남성 매거진 「GQ」 China가 뽑은 촉망받는 디자이너 3인 선정
    · 2016년 파리 에이전시 「토템패션(Totem Fashion)과 합작, 해외시장 진출
    · 2016~2017년 파리패션위크 참가
    · 2017년 「매그모드(magmode, 名堂)」와 합작하여 「Sean by sean」 론칭

    **패션비즈 2018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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