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1세대 대형 패션기업 흔들린다!

    정해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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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9.01조회수 2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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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말 영국의 전통적인 리테일러 두 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한 곳은 영국 서민이 찾던 「BHS」이고 다른 한 곳은 잘나가던 시절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옷을 사 입던 테일러링 브랜드 「오스틴리드(Austin Reed)」다. 「BHS」는 결국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파산함으로써 창립 88년 만에 하이 스트리트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에 비하면 「오스틴리드」는 좀 나은 편이다. 브랜드 이름과 매장 권한 등의 자산이 매각됨으로써 현재의 「오스틴리드」의 비즈니스는 없어지지만 어디선가 다른 포맷으로 「오스틴리드」가 지속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동안 보아 온 110년 된 영국의 신사복 테일러링 브랜드 「오스틴리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사실이다.

    6월 초 파산 보도가 나온 뒤 「BHS」와 「오스틴리드」의 런던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노란색의 ‘everything must go’와 ‘세일’ 사인을 붙이면서 최대한 상품을 현금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변화를 버텨 온 패션 리테일러들이 21세기 들어와 겨우 10여년 만에 소멸하는 순간이었다.

    영국의 리테일과 패션 산업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820개의 매장을 철수하면서 사라진 「울워스(Woolworths)」의 부도 후 「BHS」와 「오스틴리드」의 사업 실패를 하이 스트리트(지역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거리, 여기에 일반적으로 주요 매장이 몰림)의 위기로 보고 있다.

    과연 온라인과 패스트패션의 물결에 오랜 전통과 역사가 있는 하이 스트리트 리테일 체인들은 정말 갈 곳을 잃은 것일까. 과연 리테일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을까?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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