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틴 에이저 브랜드 시험대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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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2.05조회수 6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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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어도 미국시장에서는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의류 유통은 소매업자들에게 불황을 비껴가는 달콤한 시장이었다. 대표 주자인 「애버크롬비앤피치」와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를 비롯한 「에어로포스탈」 「버클(Buckle)」 「PacSun」 「웻실(Wet Seal)」과 「익스프레스」등이 주인공.

    이들은 그 동안 미국 경제를 주눅들게 한 부동산 침체, 신용 경색, 고용 불안 및 지속적으로 오르기만 했던 식료품 가격과 자동차 연료비 등과는 무관하게 소위 불경기 여파를 잘 피해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이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요즘의 미국 10대들은 예전처럼 돈을 써대지 않는다.

    장기불황의 여파로 쓸 돈이 없어진 부모들로부터 받는 용돈도 줄어든데다 설상가상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마저 귀해져서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마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10대들의 소비 우선 순위도 이전의 의류 위주에서 다양하게 바뀌었다.

    「애버크롬비앤피치」는 지난 주 3/4분기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14% 하락한 것을 빌미로 현재 운영 중인 속옷 브랜드 「길리힉스」의 가두 독립 매장 전부를 내년 1분기내에 모두 접는다는 초 강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의 실상은 지난 9분기동안 한 분기만을 제외하고 8분기 모두 전년대비 지속적으로 매출액이 줄어든 것이 근본 원인이다.

    그 간의 매출 추세로 볼 때 이번 연말 특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 회사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이러한 10대들의 상황적 변화에 따른 매출 부진에 더해 「애버크롬비앤피치」 측은 자사의 베이직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에 비해 「H&M」이나 「Forever 21」과 같이 트렌디한 제품을 더 싸게 시시각각으로 쏟아 내는 소위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과 또한 오프라인 유통망 운영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 없이 착한 가격의 제품으로 진검 승부를 거는 「에이소스(Asos)」와 같은 온라인 경쟁자들을 상대하기가 버거웠다는 점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미국의 저명한 소매시장 분석 전문회사인 리테일 메트릭스(Retail Metrics)사의 사장인 켄 퍼킨스는 10대 전문 의류 체인회사들의 3/4분기 매출 평균이 전년 동기대비 소매부문에서 가장 낮은 마이너스 8.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10대 전문 의류체인에게 가장 큰 도전으로 패스트 패션 업체와 10대들의 높은 실업률을 지적했다.

    이 회사의 리서치 책임자인 스텝 위싱크는 현재 미국 10대들의 지출분석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39%이지만 전년에 비해 5% 이상 줄어든 것을 지적하며 패션부분에서 최근 이렇다 할 새로운 히트 아이템이 없었던 점과 모바일 기기를 끼고 사는 요즘 10대들의 매장 방문 빈도의 축소 등이 주요 이유라고 분석했다. 반면 신발류와 패션이 가미된 스포츠 의류는 단순한 의류나 액세서리 부문 보다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대들은 미국 경제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축으로 주목 받는 현재 8000만명에 이르는 13세에서 30세의 '밀레니얼스(Millennials: 1982~2000년 사이 태어난 젊은 층)’의 주요 구성원으로 절대로 포기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는 소매 시장의 핵심 소비자다. 미국의 '밀레니얼스’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트렌드, 스타일 그리고 가치(Value)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까다롭고 언제 어디로 튈 지 몰라 다루기가 힘든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미국 소비자 통계에 의하면 이들은 해마다 약 650억달러(약 70조 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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