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 사로잡은 웨딩슈즈 귀재 3
    임미나 · 이전길 · 이혜리

    이유민 기자
    |
    22.05.01조회수 7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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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딩마치의 계절 5월. 분주히 결혼 준비하는 신부들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은 웨딩슈즈 귀재들이 있다. 임미나, 이전길, 이혜리 대표는 각자의 웨딩스토리를 가지고 론칭했으며 하나의 완벽한 슈즈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추위가 사라지고 따뜻해지는 계절, 웨딩마켓도 활기를 찾고 있다. 웨딩마켓에서 메인 영역인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는 물론 패션의 완성인 슈즈, ‘웨딩슈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웨딩슈즈는 렌털하는 공용 슈즈라는 느낌이 강했다. 예비 신부도 드레스에 가려지기 때문에 다른 아이템보다 슈즈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다. 지금은 결혼식 당일에만 신는 슈즈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한평생 중요한 순간을 빛내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시즌 신부의 발을 빛내는 3개의 파워 브랜드 대표들을 만나봤다. 임미나  이전길  이혜리 대표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비롯된 경험으로 웨딩 브랜드를 론칭하고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슈즈를 제작한다. 단지 결혼식에서만 착용할 수 있는 웨딩슈즈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슈즈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300족 이상의 슈즈 컬렉터에서 대표로

    이로스타일(대표 임미나)의 ‘이로스타일’은 2006년에 론칭한 브랜드로 소재, 장식, 셰이프, 구두 높이, 거기에 인솔과 아웃솔에 원하는 문구를 새겨넣을 수 있는 등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다. 1세대 프로게이머 임요환이 배우 김가연에게 프러포즈 구두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문구가 새겨진 웨딩드레스 슈즈를 선물 받는 것이 예비 신부들에게 하나의 로망이 됐다. 이 로망을 실현하고 있는 임미나 대표는 300족 이상의 구두를 갖고 있는 슈즈 콜렉터로 방송에 소개되며 슈즈 마니아로 이름을 알렸다.

    처음에는 웨딩슈즈 전문 브랜드가 아닌 구두쇼핑몰을 론칭했다. 이후 그녀의 결혼식에서 생긴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웨딩슈즈를 시작했다고. 하나의 카테고리였지만 높은 인기를 얻었고 이후 전체적인 콘셉트를 리뉴얼해 지금의 이로스타일이 탄생했다.

    임 대표는 “웨딩슈즈를 시작하게 된 건 2008년 결혼식을 올린 후였다. 키가 작기 때문에 높은 힐에 예쁜 웨딩슈즈를 원했지만 찾기 힘들었고 바빴던 사업으로 정작 나의 웨딩슈즈는 신경 쓰지 못했다.

    결혼식 당일 긴 드레스에 가려 안 보일 거라고 생각했던 슈즈가 신랑이 신부를 들고 일어났다 앉았다를 하는 이벤트 때문에 남들에게 다 보여졌다. 당시에는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스타일리스트의 강점을 살려 키가 크거나 작은 사람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과 스타일링을 해주는 웨딩슈즈를 론칭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커스터마이징 슈즈에서 퍼스널 스타일링까지

    특히 이로스타일은 공장을 인수해 자체적으로 디자인과 생산까지 핸들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3D 스캐너로 발 사이즈를 정확히 측정해 제작한다.

    그녀는 “웨딩슈즈 소재가 흰색이기 때문에 다루기 굉장히 민감하고 플랫폼이 들어가게 되면 작업이 까다로워진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공장을 인수했고 높은 퀄리티의 슈즈와 드레스를 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한번은 어머니가 의족을 낀 딸의 웨딩슈즈 제작을 문의하신 적이 있다. 한쪽 발에 힘이 안 들어가기 때문에 구두를 신을 수 없어 운동화 형식의 웨딩슈즈를 제작해 드렸더니 기뻐하시는 모습에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

    웨딩슈즈에 문구를 새겨 프러포즈하는 손님 등등 슈즈는 하나의 스토리가 있고, 마지막으로 스타일을 완성하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햤다.

    “우리나라의 웨딩은 손님을 대접하는 문화라면 외국은 내가 주인공이고 파티하며 함께 즐기는 형식이다. 나는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식문화로 바꾸고 싶다. 현재도 드레스, 슈즈, 공간까지 디렉팅하고 있지만 앞으로 퍼스널 스타일링 컴퍼니로서 브랜드를 더욱 확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20년 차 실력가, 평생 함께하는 슈즈 제작

    루샤(대표 이전길)의 자체 웨딩슈즈 브랜드 ‘루샤’는 웨어러블한 디자인의 웨딩슈즈를 전개하며 인기를 얻었다. 기존 웨딩슈즈가 화려한 디자인과 볼드한 장식 위주로 결혼식 당일에만 신을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루샤를 론칭한 이전길 대표는 그 선입견을 한번에 깨버렸다. ‘웨딩슈즈계의 이단아’로 불릴 정도로 웨딩슈즈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현재는 20년 경력의 슈즈 디자이너이지만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열의로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배웠고 대학교 4년 때부터 슈즈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이 대표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수제화 개발력을 바탕으로 수제 웨딩슈즈 브랜드를 론칭했다. 또한 웨딩슈즈라는 아이템을 한국에 처음 도입한 대표 아래서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 당시 웨딩슈즈라는 개념은 단순히 결혼식 당일에 빌려주는 플랫폼이 높은 힐에 불가했다. 모두가 공용으로 착용하는 슈즈로 구매해 소유하는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낮았지만, 그녀는 인생을 함께하는, 모두가 소유할 수 있는 웨딩슈즈 브랜드를 만들었다.

    디자인부터 검수까지 완벽한 아웃핏 추구

    특히 루샤의 큰 장점은 대표가 직접 웨딩 장소의 컨디션, 밝기, 분위기에 맞춰 슈즈 디자인을 스타일링해 주는 것이다. 그녀는 “하나의 슈즈에 고객이 완벽하게 이해를 하시고 구매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웨딩드레스의 핏은 어떤지, 결혼식을 올리는 공간이 컨벤션홀인지 한옥인지 실내인지 실외인지에 따라서 어울리는 슈즈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직접 스타일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장소와 개인의 스타일에 맞게 소통할 수 있는 이유는 이전길 대표가 직접 디자인부터 검수, 피팅, 장식 개발까지 모두 참여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아웃풋이 나올 때 직접 공장과 소통하고 300개 이상의 스팽클을 후보정하는 작업까지 거쳐 지금의 웨딩슈즈가 탄생한다. 또한 아웃솔에 스와로브스키 탄생석과 원하는 문구를 새겨주는 서비스는 디자인 특허로 등록됐으며 프러포즈 선물로 인기를 얻었다.

    그녀는 “13년 정도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결혼과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게 됐다. 2년 넘게 경력단절을 경험했고 그 후 육아와 동시에 웨딩슈즈 브랜드를 론칭했다. 잡지사 협찬과 웨딩박람회 일을 동시에 해내고, 낮에는 육아, 밤에는 디자인을 하면서 루샤를 이끌어왔다.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과 결혼과 동시에 커리어에 어려움을 겪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육아를 하는 직원들이 꾸준히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커스텀 결혼식에서 웨딩 브랜드 론칭을

    릴리드레스(대표 이기란  이혜리)의 셀프웨딩, 파티드레스 브랜드인 ‘릴리드레스’ 론칭을 시작으로 이후 2019년 ‘슈바이릴리’, 드레스 주얼리 브랜드 ‘디어엘’, 2021년 ‘리혜’의 문을 열었다.

    4개의 웨딩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혜리 릴리드레스 대표는 웨딩 슈즈 & 드레스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에 대해서 자신의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결혼식’ 기억으로 론칭을 결심했다고. 이혜리 대표는 “뒤쪽에 바다 또는 강이 보이는 내추럴한 느낌의 야외 결혼식장에서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원하는 결혼식장을 찾아 내가 원하는 느낌으로 식장을 꾸며 결혼식을 진행했다. 당시 결혼식은 지역에도 소문이 났고 다른 지역의 웨딩 업체들까지 예식 당시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가기도 했다.

    결혼식 준비 기간이 행복했던 기억과 함께,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다양한 드레스와 소품을 제작하고 찾는 데 자신 있었던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어 릴리드레스를 론칭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9년에 론칭한 웨딩슈즈 브랜드 슈바이릴리는 아웃솔 전문 업체 ‘비브람’과 파트너십을 맺고 맞춤 수제화를 제작으로 높은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미리 제작된 몇 만족의 라스트가 공장에 있음에도 투박하지 않고 예쁜 슈바이릴리만의 슈즈 라인을 위해 라스트를 전부 직접 개발하고 제작했다.

    웨딩에서 데일리까지 재주문 활발

    이 대표는 “릴리드레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드레스와 함께 웨딩슈즈를 찾는 고객이 많았다. 예식처럼 오랜 시간 높은 굽을 신어야 하는 신부를 위해 편안하지만 아름다운 웨딩슈즈를 만들고 싶었고 맞춤 수제화 제작을 시작하게 됐다.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안전한 슈즈를 위해 준비하고 개선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제는 웨딩수제화로 인연을 맺은 고객이 데일리 슈즈로 재주문을 하고 있을 정도로 만족감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직접 제작한 라스트와 함께 맞춤 웨딩슈즈를 제작하기 때문에 다양한 소비자의 발 사이즈와 특수 사이즈도 제작이 가능하다고.

    이 대표는 특히 웨딩업계의 비공개적이고 폐쇄적인 웨딩 문화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많은 브랜드 숍에서 같은 드레스를 신부마다 평균 100만~200만원씩 다르게 추가금을 지불하는 구조이다. 정보의 불균형으로 신부들은 쉽게 알지 못하는 구조인 것. 릴리드레스는 가격표기제, 자유촬영제, 환불보장제 등으로 웨딩 문화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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