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레니본 · 듀에마레 · 드라로얄
    수입 · 리빙 앞세운 편집BIZ 대세!

    안성희 기자
    |
    22.04.11조회수 7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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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복 브랜드의 오프라인 성공 방정식이 달라지고 있다. 일단 목 좋은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메인 자리를 꿰차려면 수입 · 리빙 · 아트 등의 ‘+α’ 카테고리를 앞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모노 브랜드 운영 방식이 아닌 편집 비즈니스를 통해 오프라인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는 더레니본 · 듀에마레 · 드라로얄을 만나봤다.


    백화점에서 토종 여성복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에 계속해서 밀리는 양상이다. 빅3 백화점은 일제히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여성복 MD를 전면 교체한다는 방침을 강력하게 시행 중이다. 대기업이나 고가의 프리미엄 여성복은 그나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소 여성복 기업은 기존 브랜드로는 생존 자체에 위협을 받는 실정이다.

    그 대안으로 편집 비즈니스를 제안하는 신규 여성복이 있어 이목을 끈다. 여기에는 자체 기획 브랜드를 베이스로 하지만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 리빙이나 액세서리류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신진 작가와 협업을 통한 아트 갤러리까지 추가해 차별화하고 있다.

    이들은 모노 브랜드의 한계를 깨고 신선한 MD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먼저 아이디조이(대표 김만열)는 기존 ‘레니본’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한 ‘더레니본’을 론칭했다. 지난해 상반기를 끝으로 백화점 영업을 종료한 아이디룩(대표 김재풍)의 레니본을 계열사인 아이디조이가 상표권과 매장, 재고 전체를 양도해 재탄생시킨 것이다.

    백화점 · 복합쇼핑몰 메인 자리 노린 전략

    더레니본은 모노 브랜드가 아닌 편집 브랜드다. 이 안에 PB로 들어가는 ‘레니본’은 전체 상품의 60% 비중이며 나머지 40%는 수입 브랜드로 채우고 있다. 레니본의 콘셉트도 기존의 클래식한 라인은 10% 정도이고 동시대 트렌드를 반영한 컨템퍼러리 룩으로 모던하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더레니본에 입점하는 수입 브랜드로는 썬쿠(SUNCOO), 거투르드가스통(GERTRUDE GASTON), 메종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엠에스지엔(MSGN), 무스너클(MOOSE KNUCKLES), 레온앤하퍼(LEON & HARPER), 가니(GANNI), 플레이꼼데가르송(PLAY COMME des GARCONS), 끌로에스토라(CHLOE STORA), 아크네스튜디오(Acne Studios), 데쁘띠오(des petits hauts)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 가운데서는 S/S 시즌에는 5개, 나머지는 F/W 시즌부터 전개할 예정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는 르베띠르(REVETIR), 로비크(LOVIQ), 바바우(VAVAU), 보타(VOTTA) 등이 있으며 아이디룩의 온라인 여성복 에디토리알2.0도 오프라인에 처음 선보인다.



    더레니본, 컨템퍼러리 편집숍으로 리론칭

    더레니본은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한 유럽 브랜드 바잉을 통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느낌을 내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와 라이징 브랜드를 믹스매치해 고객에게 보는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브랜드가 모두 바잉이라면 국내 브랜드는 바잉과 위탁을 함께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아직 론칭 초반이라 첫 시즌 소비자의 반응을 보면서 국내 브랜드의 추가 입점을 늘려 다양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는 디퓨저, 식기류, 책 등을 구성해 매장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2030세대 여성에게 인기가 좋은 ‘마리메꼬’의 머그컵, 그릇, 테이블보 등이 컬러풀하게 중심을 잡아준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것은 아트 갤러리다. 신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갤러리형 매장을 추구한다. 작가는 시즌별로 새로 발굴해 참신한 디자이너를 소개하고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 이번 S/S 시즌에는 2015년 국제판화 비엔날레 특별상을 거머쥔 이상미 작가, 2012년 카와카미스미오미술관 목판화 대상과 신인상을 받은 김희진 작가와 협업한다. 매장 전면에 이들의 작품을 걸어 시선을 끌 계획이다.

    수제인형 작가로 활동하는 홍지경 작가도 함께하고 있다. 홍 작가는 레니본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인형 옷 사이즈로 만들어 수제인형에 입힌 더레니본만을 위한 작품도 선보인다. 고객에게 쇼핑의 재미를 주는 요소로 활용되며, 판매를 통해 작가의 작품 활동의 서포터 역할도 하게 된다.

    썬쿠 · 무스너클 · 가니 등 유럽 바잉↑

    이름부터 모든 것을 싹 바꾼 더레니본은 2월 24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을 선보였다. 더레니본을 기획할 당시부터 1호점으로 점찍어 놨던 파르나스몰과 미리 계약해 사실 론칭 이전 시점부터 매장을 운영하면서 기존 레니본의 재고를 판매하며 준비해 왔다.

    마침내 문을 연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올 상반기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바이어와 매장 투어와 상담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며 하반기 유통망 확장에 매진할 계획이다. 3월에 AK플라자 수원점과 4월에는 롯데백화점 대구점을 추가했고 상반기에는 플래그십을 포함해 3개점, 하반기에는 5개점을 확보해 총 8개점을 세팅할 계획이다.

    김만열 대표는 “기존 레니본팀은 모두 해산하고 새로운 더레니본에 맞춰 디자인실부터 전체 조직을 다시 꾸렸다. 해외 바잉은 전문 바잉 회사의 조력과 아이디룩 파리지사에 의뢰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라면서 “주요 백화점이 더레니본 사업 계획서만 보고도 새로운 콘텐츠를 제안하는 점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듀에마레, 롯데몰 수지점 이어 파르나스몰

    엔에프엘(대표 지홍찬)은 3545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듀에마레’를 론칭해 뉴엔진 창출에 나섰다. 기존에 가두상권 중심의 ‘마레몬떼’를 전개해 온 이 회사는 신규 유통망을 뚫고 메이저 점포에 진입하는 차원에서 야심 차게 ‘듀에마레’를 선보였다.

    단기간에 준비한 브랜드가 아니라 이 회사 지홍찬 대표가 꾸준히 연구하고 시장 상황을 보면서 론칭했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마레몬떼가 가두상권 중심의 여성복 브랜드라면, 듀에마레는 복합쇼핑몰을 타깃으로 한 편집 브랜드로 구분된다.

    상품은 크게 세 가지 라인으로 나뉜다. 먼저 ‘듀에마레’ 라인은 트렌드에 민감한 도시 여성을 위한 컨템퍼러리 룩이다. 고급 소재의 니트 라인과 트렌디한 데님 상품군으로 유니크한 스타일을 제시한다.



    3545세대 여성 소비 많은 신도시 복합몰 공략

    다음은 ‘마레몬떼’ 라인이다. 자연을 추구하지만 도회적인 느낌의 이탈리안 감성의 패션으로 기존 마레몬떼 상품 중 선별해서 구성한다. 마지막으로 ‘라이프스타일’ 라인은 도심 속 자연, 일상의 행복과 힐링을 추구하는 오가닉 라이프스타일이다. 디퓨저와 룸스프레이 등의 각종 향, 시그니처 커피, 자체 개발한 실버 액세서리 등이 있다.

    지 대표는 “패션에서 라이프스타일까지 매장에 들어가는 모든 제품은 바잉이 아닌 자체 제작으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라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조향사를 통해 고유의 향을 개발하고, 마레와 몬떼 두 가지 맛의 커피를 제안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만의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공간 비즈니스에 중점을 두면서 지난해 리테일팀을 신설했으며 마레몬떼 디자이너 출신의 이정은 팀장을 주축으로 한다. 이정은 팀장은 “온라인과 정반대로 오프라인의 경우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감각적인 분위기의 숍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패션과 잡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도컴퍼니, ‘드라로얄’로 편집Biz에 도전

    여성복 미센스, 반에이크, 에꼴 등을 전개하는 미도컴퍼니(대표 천경훈)도 오랜만에 신규 브랜드를 들고 나왔다. 바로 여성 영 컨템퍼러리 ‘드라로얄(De la royal)’이다. 모노 브랜드가 아닌 편집 브랜드로 기획한 점이 눈에 띈다.

    드라로얄은 일상의 온·오프 라이프를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하게 즐기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다. 여성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믹스매치한 데일리 시크 룩이다. 여기에 스포티즘을 가미해 편안하고 활동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MZ세대 취향에 맞췄다. 온타임 룩으로는 딱딱하지 않은 모던한 셋업 룩을, 오프 타임에는 여유로운 핏의 유니크한 캐주얼 아이템을 제안한다.

    ‘드라로얄’은 편집 브랜드 형태로 매장을 구성해 해외 브랜드 바잉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드라로얄 60%, 해외 컨템 의류 20%, 해외 잡화 20% 비중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먼저 다가오는 S/S 시즌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로스트인미(Lost in me)’를 함께 론칭한다. 유통망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하며 중고가대 시장을 겨냥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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