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형ㅣ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
    스노우피크 150% 신장 이끈 주역... 온오프 소통 강한 CEO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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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2.01조회수 1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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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힘들었던 2020년, 150%의 신장세를 기록한 스노우피크코리아. △ON-OFF 가리지 않는 고객 스킨십 △대체불가한 상품 및 문화 제안 △빠른 소통을 기반으로 펼친 유연한 전략 등이 이 브랜드의 독보적인 성장세를 만든 요인이다. 대표부터 매장 직원까지 40명의 전 직원이 똘똘 뭉쳐 만들어 낸 독특한 기업 문화는 아웃도어 붐이 끝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꺾이지 않는 성장 그래프를 그려냈다.


    “회사에 입사해 2020년 1년을 제외하고 10년 동안 70번의 오프라인 이벤트에 직접 참여해 9000명의 고객과 만났습니다. 직원들은 로테이션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편인데, 저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했어요. 행사장에서 만나는 고객들은 물론 개인 SNS를 통해 DM을 보내는 소비자들과도 가감없이 소통할 정도죠. 종종 DM으로 클레임을 넣는 고객들도 있는데, 제 선에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2020년, 150%의 신장세를 기록한 김남형 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캠핑’이 각광받기는 했으나, 가격 면에서 접근이 쉽지 않은 ‘스노우피크’가 최고가의 텐트(200만~300만원) 3년치 판매 물량을 1년도 안돼 모두 판매하고도 구매예약자가 줄을 선 비결이 보이는 듯하다.

    바로 △ON-OFF 가리지 않는 고객 스킨십이다. 여기에 스노우피크만의 △대체불가한 상품 및 문화 제안 △빠른 소통을 기반으로 펼친 유연한 전략 등이 이 브랜드의 독보적인 성장세를 만든 요인이다. 대표부터 매장 직원까지 40명의 전 직원이 똘똘 뭉쳐 만들어 낸 독특한 기업 문화는 아웃도어 붐이 끝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꺾이지 않는 성장 그래프를 그려냈다.

    지난해 최고가 텐트 3년치 물량 판매 ‘대박’

    김 대표는 “한국의 캠핑 문화는 2000년 중후반에 시작해 2013~2014년 정점을 찍고 지난 2018년까지 하향세를 이어왔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어난 캠핑 붐은 이전과 달리 트렌드가 아니라 ‘뉴 노멀’ 시대에 적합한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로 캠핑이 자리 잡는 인식의 전환이었다고 생각해요”라며 국내 캠핑 시장의 흐름을 먼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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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어 활동이나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자연 속 캠핑을 선택한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캠핑 역시 ‘가족 레저’의 일환이 됐어요. 또 코로나19가 환경 문제로 불거지면서 소비자들도 환경과 자연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갖게 됐고, 이 모든 이유로 인해 캠핑산업이 확대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과거의 캠핑 붐이 실제 캠핑 문화의 성숙도는 생각하지 않고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졌던 것과는 다르다. 지난해에는 캠핑 시장 확대 이전에 인간의 더 나은 삶과 환경에 영향을 덜 주는 방식 등 성숙한 캠핑 문화가 먼저 생성되는 긍정적인 흐름이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캠핑 마니아, 직영 점장에서 지사 대표까지!

    아웃도어 붐이 일어 거품이 형성됐던 당시 스노우피크코리아도 급격한 성장을 기록했다가 2014~2015년 시장 축소와 함께 매출이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하필 그가 한국 지사 대표를 맡은 바로 그 다음해 일어난 일이라 고생이 많았다고. 다행히 캠핑이 좋아 기존 직장을 그만 두고 직영점 점장으로 스노우피크와 인연을 맺고, 꾸준히 본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적극 소통을 주도했던 그에 대한 본사의 신뢰는 컸다.

    그가 천천히 한국 시장의 흐름 속에 녹아 들기를 기다렸고, 2016년부터는 다시 성장세에 돌입할 수 있었다 “스노우피크코리아의 큰 목표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캠핑 인구가 전체 인구 중 20%까지 늘어나는 거예요. 캠핑 붐이 일었던 2014년 캠핑 인구가 600만명으로 전체의 12%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갈 길이 먼 목표이긴 합니다.

    당연히 ‘스노우피크’ 혼자 만들 수도 없습니다. 경쟁자들도 모두 함께 성숙한 캠핑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야 가능하고, 이렇게 되면 캠핑산업도 건강하게 지속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와 자신의 비전을 밝히는 그의 말에 신뢰감이 생긴다.

    성숙한 캠핑 문화 만들기, 지속 성장의 발판

    오랫동안 소비자들과 밀착 스킨십을 통해 친밀한 문화를 만들고 그 속에서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한 것이 스노우피크코리아의 최대 강점이다. 이 강점을 통해 스노우피크코리아는 자사에서 전개 중인 오프라인 집중형 문화를 디지털로 전환해 언택트 시대에 맞는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프라인 필드 이벤트 때 진행하던 아웃도어 워크숍 활동을 ‘키트(KIT)’로 재구성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한 ‘홈 & 캠프’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시행했으며 8월에 2차 진행을 하면서 많은 마니아로부터 열띤 응원을 받은 이벤트다. 소비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노우피크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던 것들을 즐길 수 있도록 했기 때문.

    매년 6월과 10월, 봄과 가을맞이로 진행하던 ‘설봉제’도 지난해에는 ‘디지털 설봉제’로 전환했다. 마니아 소비자들에게 신상품을 소개하고 한정판 아이템도 판매하는 행사를 온라인에서 진행하면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미니콘서트나 버추얼 모닥불 토크 같은 소통 콘텐츠를 제공해 실시간 소통도 이어갔다.

    오프라인 필드 이벤트 ‘디지털 전환’ 성공

    서울 양천구 염창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 마련된 쇼룸 겸 직영매장 ‘스노우피크 HQ라운지’ 3층에서는 VR 체험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스노우피크 텐트를 VR로 체험해 보는 예약제 서비스인데, 궁금한 텐트를 사전에 문의하면 VR로 실물 크기의 텐트 내외부를 경험할 수 있다.

    실제 사용감을 위해 자연의 소리와 향도 사용해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경험자들의 구매전환율이 매우 높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저희 내부적으로는 ‘온라인 인게이지먼트(Online Engagement, 온라인 고객 참여 및 흥미 유도)’를 강화한다고 표현해요. 물론 코로나19 상황이 정리되면 오프라인 스킨십을 다시 강조하겠지만, 이번 기회로 만든 온택트 스킨십은 한계 없이 더 많은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방식으로 꾸준히 유지할 생각입니다.”

    그는 “스노우피크의 브랜드 미션은 ‘자연과의 접촉을 통한 인간성의 회복’이에요. 매우 추상적인 미션이지만 전 세계의 스노우피크 직원들은 이 미션에 공감하고 동일한 방향성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장인정신을 담아 오랫동안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제안하고, 자연은 물론 주거 환경 속에서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선보이고, 소비자와 함께 놀고 소통하며 친밀한 스킨십을 유지하는 것 모두가 이 미션을 실행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라며 회사의 철학을 설명했다.

    온라인 인게이지먼트 강화, 접점 유지 및 확대

    ‘트렌드를 따르면 브랜딩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 브랜드의 철학이다. 대단하지 않아도 꾸준히 신념을 기반으로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며, 소비자에게 발신하면 이것을 인정해 주는 고객이 늘면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스노우피크의 생각이다. 스노우피크코리아는 지난해까지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올해 더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첫선을 보인 공간 솔루션 비즈니스를 주거형태에서 오피스 형태로 확대해 제안한다. 바로 오피스 비즈니스 솔루션 ‘캠핑 오피스(가제)’다. 오피스 공간을 자연으로 가지고 나가거나, 근무 공간에 자연을 대입할 수 있는 오피스 인테리어 솔루션을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오는 8월 쇼룸을 마련해 국내 소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브랜드 미션 ‘자연과의 접촉 통한 인간성 회복’

    또 올해부터 사회적 환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12월 사회적기업인 트리플래닛과 나무심기를 위한 기부금 마련 MOU를 맺었다. 올해부터 설봉제에서 진행하는 경매 수익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자연과 환경 보전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적 환원 기회를 더 많이 만들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데브그루(대표 김호선)가 일본 본사로부터 의류 라이선스를 받아 론칭한 ‘스노우피크어패럴’과의 윈윈을 위해 협조 체제도 만들고 있다. 현재 ‘스노우피크’ 사이트 내 랜딩 페이지를 공유해 용품(+수입 의류)은 스노우피크코리아 자사몰로, 어패럴(라이선스)은 데브그루 자사몰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해 놨다.

    전개상 방향성 조율이 필요할 때도 언제든 협력할 생각이다. 김남형 지사장이 2018년부터 한국 지사와 함께 아시아 총괄을 겸임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온 중국 진출도 오는 2022년 현지법인 설립 형태로 실행한다. 일본 본사와 함께 김 지사장이 갖고 있는 한국과 대만 시장 전개 노하우를 발휘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한국 · 대만 경험 기반, 내년 중국 현지법인 설립

    김 지사장은 현재 한국과 대만 지사장을 맡고 있으며, 중국 사업추진 총괄자도 겸임하고 있다. 2018년 아시아 총괄을 맡으면서부터 중국 티몰에 역직구 방식으로 마켓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에는 ‘럭셔리 패밀리 캠핑’이라는 카테고리가 아예 없어 입점 후에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지난 2019년 말부터 스노우피크 입문자용 텐트 구매가 시작돼 작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2022년 현지법인 설립을 계획하게 됐고, 그동안의 시장 경험을 토대로 판매에 주력하기보다는 ‘럭셔리 패밀리 캠핑’ 문화를 알리면서 차근차근 브랜딩에 들어갈 계획이다.

    ■ 김남형ㅣ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
    - 1979년생
    -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경영학 학사)
    - 경희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 경희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 2009년 03월 스노우피크코리아 입사
    - 2013년 09월 ~ 2016년 10월 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
    - 2016년 11월 ~ 2017년 12월 스노우피크코리아 전무 (일본 본사 파견 대표자 활동 시절)
    - 2018년 01월 ~ 현재 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
    - 2018년 04월 ~ 현재 스노우피크 아시아사업본부장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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