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태 |「칼이석태」디자인실장

    sy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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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5.12조회수 1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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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믹한 카툰에서 출발한 유머러스함이 모던 테일러링과 이색적인 조화를 완성했다! 디자이너 이석태가 바로 이번 서울 패션위크에서 「칼이석태(KAAL E.Suktae)」로 갈채를 받은 이유다. 쇼가 끝난 이튿날 프랑스 편집숍 ‘레끌레르’의 바이어를 비롯해 후즈넥스트 트라노이쇼 관계자까지 그의 쇼룸을 찾았다. “신선하다” “크리에이티브 감성을 완성도 높은 품질로 완성했다” “패션쇼의 컨셉이 한 방향으로 잘 정돈됐다”는 것이 그를 찾은 해외 패션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석태 디자인실장의 도전정신이 가득 담긴 이번 「칼이석태」 컬렉션에 대한 결과는 충분히 성공적이다. 그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 프로젝트에 10인의 디자이너로 선정됐다. 덕분에 그는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트라노이쇼에 「칼이석태」의 2011 S/S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게 됐다. 그는 “파리 유학시절에 트라노이쇼나 레끌레르를 자주 찾았다. 당시 종이로 만든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이 레끌레르에서 고가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며 “디자이너가 옷으로 평가받는 기회가 주어져서 기쁘다”고 전한다.

    국내외 패션인의 관심이 그에게 집중된 이유는 색다른 아이디어와 완성도를 새로운 이미지로 균형감 있게 표출했기 때문이다. 지난 추계 패션위크에서도 이미 그는 충분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파리 의상조합과 스튜디오 베르소에서 연마한 테일러링에 대한 남다른 그의 꼼꼼함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구조적인 그의 모델리스트적 감각 없이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미적 완성도를 선사했기 때문이다.

    이번 F/W 시즌 컬렉션에서도 이실장은 관중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1차원적 카툰 이미지를 배제했다. 오히려 카툰에서 시작된 이미지를 고유의 모더니즘으로 정제해 새로운 스타일로 승화시켰다. 실루엣과 디테일은 오히려 심플하고 간결하다. 카툰 이미지는 컬러에서 드러난다. 캣워크의 첫 무대를 장식한 강렬한 레드와 화이트 컬러의 극적인 만남이 바로 그것이다.



    「칼이석태」의 강점인 재킷과 하프코트는 비대칭적 크기의 칼라나 앞섶의 디자인으로 유쾌함을 표현한다.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한 유니크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화이트 컬러의 말풍선 문양이 액세서리나 팬츠에 담긴다. 또 이날 선보인 슈즈를 모두 덮는 긴 기장의 주름 팬츠도 흥미롭다.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동시에 전체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여 줬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그의 디자인 철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옷을 잘 만드는 사람은 너무 많다”며 “이제 새로워야 한다. 새로운 이미지로 바이어와 전문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트라노이에서 선보일 2011년 F/W시즌 컬렉션에는 그의 철학이 그대로 투영된다. 이실장이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느낀 ‘「칼이석태」로 완성하고 싶은 이미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움은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옷에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이 그대로 담긴다. 공장에서 쓰고 남은 듯한 원단의 구김은 새로운 형태와 면을 완성한다. 하지만 모든 새로움은 고유의 모던하면서 아방가르드 컨셉으로 마무리된다.

    “대부분의 아티스트는 과정을 드러내지 않거나, 결과에 정제시킨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업 과정이 보여지는 옷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제대로 컨셉과 아이디어에 대해서 깊이 있게 연구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실장의 행보는 국내 패션업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세대 원로 디자이너도 최근 급성장하는 신진 디자이너도 아닌 그야말로 ‘낀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디자이너 패션업계가 가장 힘들어 하던 IMF 시절에 신진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당시 함께 어깨를 겨루던 동기들이 패션계를 떠난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그는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열정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셀렉트 숍을 운영하며 오히려 「칼이석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단지 자금 문제의 해결책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그에게 소비자와 교감하는 법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이실장은 “셀렉트숍을 운영하면서 바이어의 눈과 입장을 알게 됐다”면서 “그래서 더욱 디자이너로서 「칼이석태」에 창의성을 불어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프랑스 트라노이쇼를 통해 세계 시장에 데뷔하는 이석태, 그의 열정적인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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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태「칼이석태」디자인실장

    profile
    ·1994년 건국대 의상디자인학과 졸업
    ·1996년 파리의상조합학교 졸업, 파리 신인 디자이너 컨테스트 입선
    ·1997년 파리스튜디오 베르소 졸업, 중앙디자인 컨테스트 입상,「소니아리키엘」「크리스티앙디오르」 디자인실 근무, KAAL E.Suktae 설립, 홍콩패션위크 초청 컬렉션
    ·2000~2004년 「오브제」「이상봉파리컬렉션」「YK038」 디자인실장
    ·2004년 Prototype 오픈
    ·2005년 건국대 출강
    ·2008~2010년 서울컬렉션 참가
    ·2010년 Seoul’s 10 soul 프로젝트 톱10 디자이너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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