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귀아메 디자이너

    sy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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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8.10조회수 9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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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덴의 동산에서 살던 이브가 29세의 젊은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귀아메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부산 프레타포르테를 통해 한국에서 세 번째 무대를 선보인 디자이너 귀아메는 올 F/W시즌 컬렉션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으로 탄생할 ‘뉴 글래머러스 이브’를 그려냈다. 그가 선보인 ‘이브’는 소용돌이 치는 듯한 새로운 형태의 실루엣이 특징이다. 그는 이 같은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모순된 영감을 끌어냈다. 바로 여성스러움에서 벗어나 사실적이고 솔직한 펑크 록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레이스 존의 그로테스크한 야성미와 섹시함에서 영감을 얻었다. 매혹적인 조화로부터 영감을 받은 새로운 이브는 순수한 창조성에 깊이 찬송하는 듯한 날카로운 전자음이 있는 보석상자 안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이상적이며 초자연적인 숲으로 둘러싸인 에덴동산의 새로운 글래머러스 감성의 이브를 표현했다. 컬러는 스모키 그레이나 블랙 & 화이트를 기본으로 루비 레드, 에메랄드 그린, 머스터드 옐로, 골드가 곁들여져 화려함을 물들인다. 소재는 실크 시폰 실크새틴 저지류가 주류를 이룬다. 그가 의상에서 엿볼 수 있는 낯설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모티브는 그와 닮아 있다. 그와 마주했을 때 착용했던 그의 의상과 눈가 주변을 장식한 장미 문신 등 젊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그것이다.



    귀아메는 프랑스 현지의 다양한 패션하우스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응용미술을 전공한 뒤 「JC카스텔바자크」를 비롯해 「디체카예크」 「스텔라캐던트」를 경험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컬렉션을 런칭한 것은 지난 1998년. 바로 「크리스토프귀아메」 브랜드다. 그는 한국은 물론 방콕 두바이 등 다양한 패션위크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영패션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미 국내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S/S시즌을 시작으로 세 번째 프레타포르테 부산에서 ‘크리스토프 귀아메’란 타이틀로 자신의 의상을 무대에 올렸다. 당시 귀아메는 아름다운 페인팅을 얼굴에 그려 놓은 상태로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캣워크를 밟았다. 그가 디자이너라는 점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자신의 컬렉션과 스타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또 최근에는 ‘카오스 쿠튀르’를 컨셉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선사했다. 메인 아이템으로 드레시(dressy) 라인을 소개했으며, 더불어 가운 실크 핸드페인팅 등을 가미한 니트웨어를 선보였다.

    귀아메의 컬렉션은 화려하고 과감하다. 그래서인지 파리나 로스앤젤레스 칸에서 레드카펫을 밟는 해외 셀러브리티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 세계는 29세라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이가 있다. 모던과 전통을 끊임없이 넘나든다. 보수적이고 수수하면서도 디테일이 세련된 1970년대의 글램록과 최신 유행을 접목한 그의 의상은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극치를 이룬다. 그러나 쇼피스만으로 귀아메를 평가할 수 없다. 그의 브랜드에서는 쉽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저지를 활용한 스타일이 눈에 띄며, 패브릭에 대한 선별 역시 까다롭다. 그는 “캐주얼도 때론 섹시하고 글래머러스하다”면서 “이런 연출을 위한 조력자가 저지”라고 말했다.



    귀아메의 행보에 놀라운 점은 글로벌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귀아메의 컬렉션은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그리스 독일 러시아 일본 등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쇼룸과 2개의 직영점을 파리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12개국의 편집숍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토프귀아메」의 국제적인 비즈니스는 파트너를 만나면서 진화하기 시작했다. 5년 전과 지금의 파트너는 다르지만 ‘글로벌’에 대한 노력은 다르지 않다. 그는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 여성들이 환호하고 기대하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다”면서 “이런 갈증은 글로벌 컨셉을 갖추는 계기가 됐으며, 현재 셀러브리티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귀아메는 부산프레타포르테에 3차례나 참여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 덕에 조만간 「크리스토프귀아메」를 만날 수 있다. 현재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바이어와 입점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것. 또 올가을부터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편집숍 스수와에서도 「크리스토프귀아메」 컬렉션을 판매한다. 그는 “이미 프랑스의 많은 감각적인 패션 브랜드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미’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프랑스 브랜드만의 정적인 코드에서 벗어나 새로운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역동적이면서 화려하고 신체 곡선을 따라 흐르는 실루엣에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그가 디자인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마음의 자세는 즐기는 것이다. 29세에 톡톡 튀는 에너지로 자신의 브랜드를 설명하는 제스처, 자기 스스로를 표현하는 그의 액세서리와 의상에서 그가 현재 즐기는 행위는 ‘진행 중’임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나는 여성을 좋아한다”면서 “남성과는 달리 여성만이 신화 속 이브처럼 태초부터 갖춘 모든 요소가 글래머러스와 섹시로 응축돼 아름답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프 귀아메 profile

    ·1980년생
    ·Ecole Superieure des Arts Appliques, 실용 응용미술 전공
    ·「J.C de Castelbajac」 「Dice Kayek」 「Stella Cadente」 디자이너
    ·1998년 「크리스토프귀아메」 런칭
    ·2007년 18번째 개인 컬렉션 (2008 SS시즌, ‘Siren Song’)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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