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디자이너 주역을 잡아라

    sonsang
    |
    04.09.13조회수 11348
    Copy Link
    패션 주기가 급격한 속도로 짧아지면서 최근 패션계에 브랜드 아이덴티티 부재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트렌드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각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디자인들은 천편일률적이라는 것. 하지만 이런 지적도 비켜갈 수 있는 성역(?)이 있으니 바로 아동복 조닝이 그러하다.

    아동복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 타깃층과 구매층이 다르다는 특징 등 여러 세부 요인들의 영향으로 그 어느 조닝보다 민감하다. 안전성은 물론이거니와 신세대 부모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트렌디함 또한 녹아들어야 할 것이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아이덴티티를 지녀야 한다. 그렇기에 아동복 디자이너들은 소재 선택에서부터 디자인 기획의 복잡 미묘한 단계마다 세심한 배려를 놓쳐서는 않된다. 이를 담당하고 있는 각 브랜드 디자인실의 주역은 누구며 올 하반기 어떠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서양물산(대표 서동범)의 「알로봇」과 「블루독」의 디자인실은 각각 정은희 실장과 송현빈 팀장이 총괄하고 있다. 「알로봇」 정은희 실장(67년생)은 인하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90년「티파니」디자인실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정 실장은 이 후 아동복 브랜드 「삐삐」와 토미인터네셔널을 거쳐 1995년 8월 서양물산에 입사했다.




    정은희 실장, 될만한 건 바로 안다!

    95년 입사 당시「파피리노」 소재파트를 담당했으며 1999년 「블루독」 실장으로 런칭 작업에 동참해 지금의 잘(!)나가는 브랜드 「블루독」을 탄생시켰다. 그 후 디자인 감각뿐만 아니라 탁월한 기획 능력으로 「블루독」을 아동복 리딩브랜드로 당당히 입성시켰다. 2003년에는 「파파리노」의 리뉴얼 작업을 통해 「알로봇」을 탄생시키기도. 「알로봇」의 성공적인 런칭으로 다시 한번 능력을 인정 받은 정 실장은 올 하반기 브랜드 안착화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블루독」은 현재 송현빈(73년생) 팀장이 디자인실을 주도한다. 송 실장은 한양여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93년 서양물산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파파리노」 VMD 파트로 발령, 7년 동안 서양물산 전 브랜드의 VMD 업무를 담당해왔다. 2000년부터 「블루독」 기획팀에서 근무했으며 2001년 정실장이 「알로봇」 런칭 멤버로 이동함과 동시에 「블루독」 디자인실 팀장으로 후임, 현재까지 「블루독」 디자인실을 이끌고 있다.

    “올 하반기 「블루독」은 월별 기획과 시즌 기획의 두 파트로 세분화했습니다. 전체 스타일기준 50%를 차지하는 기본 볼륨군은 시즌 기획을 통해 통일감을 줄 수 있도록 진행할 것입니다. 한편 나머지 50%의 트렌디 라인은 월별 기획으로 진행해 마켓 반응에 보다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세분화 전략을 도입합니다. 이와 함께 각 매장 상황에 맞는 현장 중심적 관리를 통해 이번 시즌은 외형 확대보다는 효율성에 중심을 두고자 합니다”라고 밝히며 시장 상황에 효율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진영 실장, 글로벌 기획 강점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의 디자인실은 이진영(69년생) 실장을 필두로 움직인다. 이 실장은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베비라」 다자인실에서 4년간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95년 파리로 유학, ecole superior 에서 아동복을 전공했다. 97년에 귀국해 코리아베네통의 「겐조정글」 런칭 작업에 합류했으며 이 후 「미키클럽」「해피베이비」 디자인 실장으로 근무했다.

    2001년 제일모직에 입사, 현재까지 「빈폴키즈」 디자인실을 총괄하고 있으며 키즈 브랜드의 볼륨화 작업에 한창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해외 브랜드 경우 대부분이 세분화된 에이지 타깃에 집중하기 보다는 토털화 개념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해외 브랜드 전략에 벤치마킹해 「빈폴키즈」는 「빈폴 레이디」「빈폴 옴므」 등의 전 라인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 작업을 축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라고 브랜드 기본 전략을 밝혔다.

    이 실장은 올 하반기 전체 스타일 수를 기존의 2백 50개 스타일에서 2백 10개 스타일로 줄여 브랜드 이미지 집중화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체 메인 컨셉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토들러 키즈 주니어 군을 각각의 타깃 특성을 살린 개별적 디자인도 일부 진행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고객의 선택폭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중심 가격대를 소폭 하향 조정한 것도 이번 하반기 전략의 일부라 말한다.




    정순진 실장, 모던클래식은 내 것!

    「레노마주니어」 디자인실은 정순진(71년생) 실장이 이끈다. 한양여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코오롱패션연구원을 거쳐 94년 메르시의 「메르시파파」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입문했다. 이 후 「엘덴」을 거쳐 2000년 「레노마주니어」 디자이너로 서문어패럴에 입사했다. 현재 정 실장은 「레노마」의 토들러 라인 기획과 함께 주니어와 토들러 팀으로 분리된 디자인실을 총괄하고 있다.

    “올 하반기는 토들러 라인이 본격적으로 마켓 테스팅에 돌입합니다. 기존 주니어 라인과 토들러 라인이 한 매장 안에서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소비자들에게 토들러 라인을 인식시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간절기 상품으로 우선 출시된 토들러 아이템들은 지난 한달 동안 45%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국 39개 매장 중 25개 매장에서 우선적으로 토들러 라인이 전개될 예정이며 향후 반응에 따라 점차적으로 확대될 계획입니다.”라고 하반기 토들러 라인 전개에 따른 전략을 설명했다.

    한편 「빈」 아동복은 차명숙(71년생) 팀장이 주도한다. 두손21의 「캔키즈」 팀장이었던 차 실장은 99년 4월 「빈」의 런칭 멤버로 이현어패럴의 새 브랜드 사업에 합류했다. 캐릭터와 컬러가 강한 디자인 보다는 지금의 「빈」과 같이 색감과 디테일의 깊이감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차 실장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안착 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차명숙 실장, 고급스러움으로 승부

    “올해로 6년차를 맞은 「빈」은 보다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를 수용하기 위해 지난 상반기 동안 보다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고객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이로서 상반기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집중화 단계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스타일 수는 줄이고 상품 기획을 강화해 이미지 집중화에 주력한다는 계획. 라이프 스타일별로 컨셉을 세분화 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며 이와 함께 브랜드 내에서 크로스 코디가 가능하도록 디자인 기획 단계도 구체화했다는 것이 차 실장의 설명이다.

    한편 이 같은 집중화 전략에 따른 브랜드 전개로 소비자 층이 일부 한정되는 부분은 별도 브랜드를 통해 해결한다는 새 브랜드 계획 또한 구체화 단계에 돌입했다. 「빈」하나로는 기업 효율화에 한계가 있기에 세컨 브랜드 런칭을 준비 중이며 내년 하반기 정도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영(68년생) 실장이 「톰키드」를 맞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인하대 의류학과 졸업 후 90년 우성어패럴의 「안데르센」에서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첫 입문한 이 실장은 「뉴골든」을 거쳐 「톰키드」 디자인 실장으로 현재 활동 중이다. 이 실장은 현재 중국과 한국 시장의 동시 접근을 위한 「톰키드」의 디자인 강화와 이미지 구축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소황제는 정소연 실장이

    “「톰키드」는 중국 내에서 명품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북경 심양을 거쳐 현재 상해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톰키드」는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의 영향과 중국을 앞서가는 국내 디자인 감도가 적절히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라고 말한다. 양국에서 전개되는 상품에 차별화를 두지 않는 것은 국내 트렌드의 흐름을 이어감으로써 중국 내에서는 트렌드 리더 브랜드로 동시에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디자인 의도를 밝혔다.

    올 하반기 이 실장은 여아 라인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했다고 밝혔다.「톰키드」는 그 동안 남아 라인이 좋은 반응을 얻어오면서 스타일 면이나 물량 면에서 상대적으로 여아 라인이 약화돼왔다. 이 같은 점을 개선하고자 올 하반기에는 여아의 캐릭터를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여아 라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지난 15일 품평회를 가졌으며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심수진 실장, 탁월한 컬러감 강점

    이번 하반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대대적인 변화를 준 「꼬즈꼬즈」 디자인실은 심수진(70년생) 실장이 이끈다. 덕성여대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모든아이」「인터크루키즈」「캔키즈」「베이비부」를 거쳐 이번 F/W시즌 「꼬즈꼬즈」의 리뉴얼 작업에 참여했다. 톡톡튀는 컬러감이 강점인 심 실장은 헬시한 이미지의 디자인을 선호한다.

    이번 리뉴얼 작업의 중심은「꼬즈꼬즈」의 기본 브랜드 아이덴터티에 혼선을 빚지 않는 선에서 트렌드를 적절히 믹스시킬 수 있는 컨셉 설정이었다고 말한다. 캐주얼 컨셉을 유지하면서 아동복에 융화될 수 있는 즐거움의 요소를 표현하기 위해 ‘펀 스포츠 캐주얼’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특히 최상의 퀄리티와 함께 아이들의 건강한 이미지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비비드 컬러가 만들어내는 헬시 이미지가 「꼬즈꼬즈」가 니치마켓을 확실하게 공략할 수 있는 디자인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라고 디자인 전개 방향을 설명한 심실장은 하반기 리뉴얼 오픈 작업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Related News

    • 디자이너
    News Image
    김지용 I 지용킴 대표 ‘선블리치’ 기법, 국내외 러브콜
    24.01.17
    News Image
    폴햄,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서 2년 연속 쾌거
    24.01.12
    News Image
    무신사X유스, '브랜드 온앤오프' 성료... 디렉터 육성
    24.01.11
    조회수 1036
    News Image
    홍혜진 CD, '유니버스오브유니폼'으로 새 판 짠다
    24.01.03
    More News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