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밀라노 휩쓴 `앤더슨벨` 해외 팬덤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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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밀라노 휩쓴 '앤더슨벨' 해외 팬덤 비결은?

Monday, Feb. 26, 2024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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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대표 최정희)의 '앤더슨벨'이 밀라노 찍고 유럽 마켓에서의 팬덤층을 확대하고 있다. 앤더슨벨의 의류를 판매하는 해외숍은 150여개다. 이 중 80여개가 유럽 및 미주에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지난해 밀라노패션위크에 첫 진출해 화제를 모았던 이 브랜드는 올해 1월 14일 열린 밀라노패션위크서 두번째 런웨이를 선보여 뜨거운 현지 반응을 일으켰다.

'프라다' '발렌티노' 'JW앤더슨' 등 글로벌 빅브랜드들과 메인 시간대에 배정돼 주목도가 훨씬 높았던 것이다. K-패션 열풍 속에 글로벌 브랜드 반열에 단숨에 오른 앤더슨벨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컬렉션 한번 준비하는데 최소 10억원이 들어요. 이렇게 적어도 3년 이상 꾸준히 런웨이를 선보일 때 비로소 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한 수준이고 지난해 해외 매출로 100억원을 올렸는데, 수익이 발생한 만큼 다음 컬렉션에 100% 올인했습니다. 전국체전이나 아시안게임이 아닌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의 비장한 각오를 담았다고 봐주세요.”



컬렉션 준비에 10억 투자, 수익 100% 올인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의 말이다. 최 대표는 본지 패션비즈와의 인터뷰에서 “K-패션, K-브랜드 물론 해외에서 과거와 다르게 관심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이슈에 끝나지 않고 실질적으로 수주까지 꾸준하게 연결되려면 무엇보다 옷이 좋아야 한다”며 “유럽, 미주의 쟁쟁한 브랜드들과 견주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운을 뗐다.

앤더슨벨이 글로벌 패션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예술적인 가치,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앤더슨벨이 추구하는 콘셉트는 콘트라스트(대비)인데, 흑과 백 같은 강렬한 대비가 아니라 미세한 디자인 차이에서 인상적인 효과를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100억원, 국내에서 100억원으로 총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앤더슨벨은 올해는 해외에서 좀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 및 미주 시장의 매출 비중이 80% 정도로 큰 편인데, 올해는 비교적 규모가 작았던 일본과 중국에 본격적으로 활로를 개척해 놨기 때문이다.

또 의류 중심에서 굿즈(핸드백, 슈즈 등 패션잡화)로 확장해 상품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밀라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화병을 모티브로 한 셰입의 가방은 벌써부터 히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오롯이 옷으로, 브랜드 가치로 승부 '정공법' 택해"

최 대표는 “자크뮈스 등 요즘 잘 나가는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은 옷이 아닌 굿즈에 인기 상품이 많고, 매출도 여기서 올리는 것이 추세”라며 “그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1년 이상 준비해서 선보이는 굿즈라 좋은 반응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서울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를 2022년 안국동으로 옮기면서 외국인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스트), 더현대서울까지 오프라인 매장 4개점을 확보했다. 온라인은 자사몰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밀라노패션위크에 꾸준히 참가할 예정이라는 최 대표는 "컬렉션을 준비하는 데 대략 10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굉장한 투자다"라며 "쉽게 말해 컬렉션 3~4번 할 비용으로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해서 글로벌 마켓에 앤더슨벨을 알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오롯이 디자인으로, 패션으로, 브랜드 가치로 평가받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앤더슨벨은 올해 브랜드 BI를 'ADSB ANDERSSON BELL'로 리뉴얼해 글로벌 마켓에서 보다 쉽고 강렬하게 보이도록 변화를 줬다. 또 올 시즌 ‘리바이스’ ‘오토링거’ ‘헌터’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아직 인터뷰할 만큼 우리 브랜드가 해외 마켓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전을 더 크게 그리고 있기 때문에 안주하지 않고 꿋꿋하게 우리의 길, K-브랜드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앤더슨벨이 유럽에 쏘아올린 공이 글로벌 패션 마켓에서 K-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모두 2024 F/W 밀라노패션위크 런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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