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家이야기⑪ 삼성물산패션 <br> 압도적 1등 ‘삼성패션의 영광’ 되찾나?

People

< 패션家이야기 >

패션家이야기⑪ 삼성물산패션
압도적 1등 ‘삼성패션의 영광’ 되찾나?

Monday, Nov. 6, 2023 | 김숙경 기자, mizkim@fashionbiz.co.kr

  • VIEW
  • 1657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Global Lifestyle Innovator). 패션 이상의 문화적 가치를 디자인한다.” 삼성물산패션부문(부문장 이준서)의 홈페이지에 수록돼 있는 비전이다. 이에 덧붙여 “패션은 옷을 넘어 진정한 문화적 소명을 갖고 있다. 우리는 패션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한다”라는 미션을 제시했다.

삼성패션의 비전과 미션은 과연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을까? 삼성물산패션은 20년 넘게 압도적인 국내 No.1 패션기업으로 존재했다. 본지 <패션비즈>가 매년 연말에 조사하는 베스트 브랜드 조사에서 삼성패션은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아동복 등 주요 복종과 조닝을 싹쓸이하면서 패션마켓을 지배해 왔다.

그러나 2010년대 초반 공급망 관리를 둘러싼 당시 최고경영자의 무리한 의사결정과 경영권 승계 작업과 맞물린 M&A 작업이 수차례 진행되면서 조직이 흔들렸고, 이때 수많은 패션 인재들이 회사를 떠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배출된 삼성패션 출신 우수 인재들로 한국 패션시장의 질적 성장이 이뤄졌다는 풍문까지 나돌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패션시장의 중심축도 삼성패션의 강점이었던 여성복과 남성복에서 스포츠 · 아웃도어 · 골프웨어로 넘어가고, 유통 채널 역시 백화점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후 5~6년 동안은 삼성패션에게 와신상담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일찍 매를 맞은 덕분일까? 삼성패션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다수 패션기업들이 힘들어 했던 2년차에 코로나 전 수준으로 매출이 바로 회복됐고, 작년에는 사상 첫 매출 2조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1조497억원으로 전년 동기(9884억원) 대비 또다시 성장했다. 현재 삼성패션은 총 33개 패션 브랜드를 전국 1164개 매장에서 전개하고 있으며, 해외 거점 5곳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삼성패션은 주력 브랜드인 빈폴과 에잇세컨즈의 CF와 함께 올해 갤럭시 40주년, 구호 20주년을 맞아 자체 브랜드에 대한 대대적인 브랜딩 강화에 나섰다. 주력 브랜드인 빈폴은 작년 ‘제대로 입다’에 이어 올해 ‘태도를 입는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타임리스 캐주얼웨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12년 론칭한 이후 지난해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에잇세컨즈는 ‘아니. 근데. 진짜 나, 좀 멋있네’라는 젊은 층 문법에 맞게 기획된 캠페인으로 바람몰이에 나섰다. 무려 10년 동안 적자였던 에잇세컨즈의 드라마틱한 반전 드라마는 삼성이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패션계 중론이다.

여기에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의 글로벌화 작업은 계속 진행형이며, 르베이지 로가디스 등에 대한 브랜딩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 오픈한 통합패션 온라인몰 SSF샵의 고도화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이며, 이제는 패션을 대표하는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띠어리 · 메종키츠네 · 르메르 등 준수입 명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면, 올해에는 자체 브랜드가 빛을 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체 브랜드 중심으로 브랜딩을 강화해 온 노력의 결과이며 이를 토대로 삼성은 K-패션의 글로벌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재 채용에도 이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물산’과 ‘글로벌 DNA’를 강조하며 창의 · 도전 · 열정이 충만한 인재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치는 곳이 바로 삼성패션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최고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로 연말 정기 잇사에서 박남영 고희진 두 명의 첫 여성 부사장을 배출하는 등 분위기도 훈훈하다. 마켓 지배력과 브랜딩에 있어서 범접할 수 없었던 삼성패션의 시간이 다시 돌아오는 것일까?

한편 삼성물산패션은 1954년 제일모직공업으로 설립한 이후 1975년 5월 제일모직으로 상장됐다. IMF 이후 1999년 제일모직과 에스에스패션의 통합 작업이 이뤄졌다. 2013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이 삼성에버랜드로 이관됐고, 2014년에는 삼성에버랜드가 다시 제일모직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해 지금의 삼성물산패션부문으로 거듭났다. 영광의 순간과 절치부심의 시간을 거치면서 더 단단해진 삼성패션이 그려낼 한국 패션산업의 넥스트가 궁금하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패션비즈를 정기구독 하시면
매월 다양한 패션비즈니스 현장 정보와, 패션비즈의 지난 과월호를 PDF파일로 다운로드받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패션비즈 정기구독 Mobile버전 보기
■ 패션비즈 정기구독 PC버전 보기





■ 패션비즈 기사 제보 Click! !!!
■ 패션 구인구직 전문 정보는 패션스카우트(www.fashionscout.co.kr) , Click! !!!

<저작권자 ⓒ Fashionbiz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