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K골프웨어, 글로벌 진출... 성과도 기대 이상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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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3.13조회수 6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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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재작년부터 백화점과 로드숍, 홀세일 등 여러 방면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한 결과가 최근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 단독 매장에서 국내와 비슷한 수준의, 월평균 1억원 매출을 올리거나 홀세일로 수십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브랜드도 생겨났다.

    진출 국가는 주요 골프웨어 마켓인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대만 · 베트남 · 캐나다 등이다. 현재 국내 유니크한 디자인의 신규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 국내 브랜드를 유통하는 해외 파트너사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골프 브랜드 대부분이 해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디자인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해외의 경우 우리나라 만큼 골프웨어 마켓이 빠르게 팽창되지는 않지만, 마켓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형성돼 프리미엄 골프웨어에 대한 수요가 확실한 상황이다. 올해 2~3월에도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서 바이어들과 파트너사들이 한국에 방문해 직접 상품을 수주하기도 했다.

    올해 1월 미국 PGA쇼에 참가한 왁




    K골프웨어 붐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로는 ‘왁’ ‘어뉴골프’ ‘유타’ ‘페어라이어’ ‘까스텔바작’ ‘네버마인드올’ ‘베네시아12’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톱 브랜드로 활약 중인데, 이들은 대부분 국내 라이선스 전개권을 획득한 경우이기에 자유롭게 해외 진출을 진행하기 어렵다. 해외 나라에서 해당 브랜드의 라이선스 파트너가 이미 존재하거나, 글로벌 본사와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자체 브랜드로 시작한 브랜드들이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오롱FnC(대표 유석진)의 ‘왁’은 글로벌 진출에 더 속도를 내기 위해 왁을 별도의 자회사 슈퍼트레인으로 분리했다. 한국에서 백화점 유통 채널 중심으로 약 80여개의 매장에서 전개 중인데 이제는 국내는 유통 확장을 더 진행하지 않고 해외로만 유통을 확대한다.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의 글로벌 핵심 도시에서 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현재는 파트너사에서 한국 상품을 인정해 상당 부분 국내 왁 상품을 수입하고 있다.

    어뉴골프 직진출, 일본서 최상위 포지션 구축

    큐앤드비인터내셔날(대표 박민규)의 ‘어뉴골프’는 작년 일본과 미국 진출 심혈을 기울였고, 1년이 지나면서 현지 세팅을 완료료했다. 직진출한 일본에는 현지서 법인을 세팅했으며 세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1년 간은 안정적으로 법인을 세우는 데 공을 들였다면 올해는 일본 무역법을 고려한 경영 구조 개선, 현지 브랜딩에 힘을 싣는다. 현재 일본 골프웨어 마켓에서 가장 가격대가 높은 축에 속하는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로 인지도를 굳혔으며, 곧 일본 온라인 1위 플랫폼 조조타운에도 입점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을 계획이다.

    어뉴골프 도쿄 매장




    파트너사를 통해 진출한 미국 LA 매장은 홀세일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점차 추가적인 확장을 진행한다. 또한 대만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서 28개 골프편집숍에 홀세일을 진행, 한 시즌에 4~5억원의 수주를 올렸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홀세일을 진행 중이다.

    페어라이어, 대만 명품관에 단독 매장 오픈

    씨에프디에이(대표 윤지나 윤지현)의 골프웨어 ‘페어라이어’도 작년부터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현지 파트너사인 대만 킹본(KINGBON Co., Ltd)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4월부터 대만 타이베이 소고백화점 명품관에 해외 첫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월 평균 1억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페어라이어 대만 백화점 매장




    이달 중에는 일본 라쿠텐 온라인몰을 오픈하며 올해 7월에는 베트남 호찌민 타카시마백화점에 1호점, 하노이 롯데백화점에 2호점을 연달아 연다. 베트남에 브랜드를 유통하는 파트너사는 오펜아시아 그룹의 자회사 탐슨(Tamson)으로, 탐슨은 베트남에서 에르메스,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의 브랜드를 유통하는 명품 유통업체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확장은 첫 진출 국가인 대만에서의 성과가 밑바탕 됐다. 현재는 대만과 더불어 미국 · 캐나다 시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 · 베트남 · 인도네시아 · 싱가포르 등 잇단 러브콜로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Ms. Dinh Mai Linh 탐슨 대표(왼) 윤지나 페어라이어 대표(오)





    제이엔지코리아(대표 김성민)의 ‘유타’는 오뜨꾸뛰르 아이덴티티를 내세워 브랜드 아카이브를 확보, 올해 해외 확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강렬하고 임팩트있는 디자인 덕분에 해외 파트너사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근래 첫 매장을 연 일본에서는 파트너사가 모든 상품을 홀세일로 수입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을 동시 운영 중이다. 높은 가격대지만 확실한 디자인 포인트로 어느 나라든 일정 수준 이상의 니즈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타, 2024년까지 해외 매장 40개 목표

    지금까지 국내에서 대리점 중심으로 확장해 온 유타는 일본을 시작으로 올해 대만, 미국 등 해외 수출에 특히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서 1호점인 도쿄 아사카사점을 정식 오픈했으며, 오는 3월 중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점, 롯본기 미드타운점에 추가로 2 · 3호점을 연다. 주요 도시 5개 지점에 추가 오픈을 확정, 올해 10개점 확보를 앞두고 있다. 대만에서는 2월 중 신광미츠코시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10개점을 순차적으로 확장한다. 내년(2024년)까지 대만에 28개 매장 오픈을 목표한다.

    유타 도쿄 매장




    뉴욕에도 단독 매장을 열 계획이다. 작년 10월 뉴욕 퀸즈 소재 편집숍에서 반응이 워낙 좋아 2월 중 뉴욕에 단독 매장을 오픈한다. 유타는 해외에서 2024년까지 총 40개점 이상을 오픈해 글로벌 골프웨어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까스텔바작(대표 최준호)의 프랑스 오리진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도 대만 현지 파트너 킹본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전개 중이다. 킹본은 까스텔바작의 대만 라이선스를 갖고 있으며, 라이선스와 수입 상품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작년까지 4개 매장을 운영했으며 올해는 백화점 매장을 확장해 총 8개의 매장을 확보했다. 현지 브랜드 온라인몰도 오픈했으며 내년에는 아울렛 등 현지에서 유통망을 다양하게 확장할 예정이다.

    까스텔바작 대만 백화점 매장





    이외에 에이엠씨알(대표 배슬기 유용문)의 ‘어메이징크리’가 올해 대만에 두 개점 매장을 오픈하며, 로저나인(대표 신재호)의 ‘PXG어패럴’이 대만에서 연 20~30억원대의 홀세일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어메이징크리와 PXG어패럴 모두 미국 브랜드지만, 국내 상품으로 인정받아 역수출하는 상황이다.

    또한 베네시아12(대표 박현)의 여성 전문 골프웨어 '베네시아12’도 미국 온라인 유통 ‘소킴뉴욕’에서 굳건한 1위 브랜드로 활약하며 미국 여성 골퍼들을 사로잡았다.

    골프웨어 마켓 한 관계자는 “골프웨어는 나라마다 편집숍, 온라인 등 골프웨어가 유통되는 중심 경로가 가지각색이다. 좋은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현지에 맞게 진출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일본은 온라인 주요 몰에서 한 달에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현지 브랜드도 많아, 한국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브랜드에 이어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들의 해외 역수출이 논의되는 등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은 올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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