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패잡] 선원규 l 썬더그린 대표
    K-패션의 뉴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

    dhlrh
    |
    23.03.07조회수 2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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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여기저기서 한국 패션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반가운 소식이 다시 들려온다. 사실 지난 20여 년간 한국 패션기업은 중국 진출에 집중했었다. 이랜드와 베이직하우스 보끄레머천다이징 등을 비롯해서 수많은 한국 패션기업이 중국 진출을 시도했고, 그 결과 의미 있는 성공도 있었지만 투자한 것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하기도 했다. 이제 한국 패션기업의 글로벌 전략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새로운 글로벌 전략에 대해 과거 20년과 비교해서 정리해 본다.

    1) 중국을 넘어선 글로벌 전략 과거 중국에 집중됐던 전략이 이제는 일본 · 대만 · 베트남 ·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미국 · 캐나다 · 프랑스 등 서구 선진국으로 넓어졌다. PPP기준으로 1인당 한국의 국민소득이 일본을 추월하면서 일본 청소년들의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졌고, TSMC로 소득이 높아진 대만의 구매력이 증가했다. 중국의 제조업 대체지로 주목받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빠른 경제 성장으로 미래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류의 영향이 패션산업에도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징조라고 할 수 있다.

    2) 선 온라인, 후 오프라인 전략 이처럼 글로벌 시장이 넓어진 배경에는 온라인 플랫폼 발달 덕분이다. 미국 시장의 아마존과 일본의 라쿠텐 · 조조타운 등을 비롯해 각국의 독과점 된 패션 플랫폼 및 크로스오버 쇼핑몰의 등장으로 한국 패션 브랜드의 마켓 테스팅이나 글로벌 마케팅이 매우 쉬워졌다.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브랜드를 확인하고 거래 제안이 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온라인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돼 가고 있다.

    3) Formal Wear보다 골프, 아웃도어,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에 집중 여성복과 남성복 같은 포멀웨어보다 캐주얼 브랜드나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등 기능성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포멀웨어는 명품을 중심으로 유럽 브랜드가 강하고 캐주얼 스포츠웨어는 미국 브랜드가 강하다. 아웃도어와 골프웨어는 일본이나 한국 등 아시아 브랜드가 도전해 볼 만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브랜드 운영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고 아시아 마켓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4) 직 진출보다 유통 파트너 통한 진출 그동안 중국 진출 경험을 통해 패션사업은 직 진출해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배운 패션기업은 현지의 유력한 파트너사를 통해 전개하며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려는 시도를 선호한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외국인이 영업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화의 핵심은 역량 있고 좋은 파트너사를 잘 만나는 것이다.

    한국 패션 브랜드가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는 Key는 현지의 훌륭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라고 했는데 좋은 현지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는 △CEO의 의사소통 능력과 협상 능력 △명확한 브랜드 전략 및 BI와 SI 등 브랜딩 능력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 능력 △글로벌 수주, 생산, 납품, 정산 등 글로벌 SCM 능력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훌륭한 사업 파트너를 찾으려면 내가 먼저 훌륭한 사업 파트너로서 준비가 돼야 한다. 최근 한국의 젊은 경영자들 중에는 글로벌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많이 있다. 이런 경영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험과 네트워크가 공유되고 확산된다면 엄청난 시너지로 한국 패션의 글로벌화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표적인 콘텐츠 비즈니스인 패션사업의 궁극의 목표는 글로벌 진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자산 구축이다. 그동안 내수에 안주해서 수입과 라이선스로 자본을 축적한 한국 패션기업에 진정한 도전은 글로벌 브랜드 구축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패션기업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것이다.


    ■ 선원규 l 썬더그린 대표 PROFILE
    - 2009년 미국 NYU 경영대학원(Stern) EMBA(Executive MBA)석사 과정 졸업
    - 1988년 2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 경력 ]
    - 2022년 썬더그린 대표
    - 2016~2021년 미니소코리아, 꼬끼오 대표
    - 2004~2012년 세정, 인디에프, 한섬, 코오롱FnC 경영기획실 임원
    - 2002년 모라비안바젤컨설팅 부사장
    - 1989년 이랜드그룹 기획조정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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