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일촉즉발! '브랜드 방송캡처 공방'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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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1.30조회수 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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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이미지 못 나가요, 잠시만요.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홍보 자료건으로 통화 중이던 한 광고 대행사 담당자가 다급히 전화를 끊는다.

    방송에서 잘나가는 Z 브랜드를 입은 씬을 사진 캡처해 홍보 PR에 나선 광고 홍보 대행사 A, 그간 당연한 홍보활동으로 해왔던 '방송 캡처'가 제동이 걸렸다.방송사에서 이것을 방송저작물로 보고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대행사는 하루 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이 뿐인가. 광고 대행사 뿐만 아니라 블로거들까지도 불똥이 튀면서 일명 '브랜드 협찬을 통한 방송 화면 캡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대행사측, 본연의 업무 VS 방송사측, 저작권 침해

    대행사 C 대표는 "대행사는 홍보 업무가 본연의 업무이고, 브랜드 협찬 나간 부분을 당연히 활용하게 되는데요, 이번에 제약이 걸린 것은 방송사 수입원 중 하나인 PPL에 영향을 받기 때문일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대행사를 통하게 되니, 경로 중 걸림돌이 생기게 된 거죠. 방송사는 방송물 저작권으로 보지만, 저희는 PR업무로 보고 있습니다"라며 의견을 피력한다.

    홍보대행사 K 대표는 "다른 때도 아니고 SNS 등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자유롭고 활발한 시대에 방송캡처가 '불가'라니요"라며 호소하는가하면 한 블로거 역시 "사실 블로거 활동 대부분이 브랜드 시장조사와 방송 캡처를 통한 일들이 많아요. 이를 막는다면 실제 활동에서도 발목이 묶이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패션산업 생태계 위협하는 부메랑 될 수도

    특히 이러한 상황은 제살깎아 먹기식으로 되돌아 올 확률이 크다는 중론이다. 그동안 에이전트가 도맡아왔던 역할을 방송사가 직접 나서게 될 것인가.

    방송사가 브랜드로부터 협찬에 대해 비용을 받아낸다(?) 심지어 그간해오던 패션산업 내 생태계 파괴까지 거론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인들 입장은 어떨까. 일일이 옷을 구입하는 일까지 해야 한다.

    비단 방송 제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패션산업의 선순환 구조에 대해 더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간에 당장 좁혀지지 않는 불협화음은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향후 대행사와 브랜드간 업무 조율이 어떻게 진행될지 패션시장의 촉각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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