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제로그램 등 캠핑 & 낚시 콘텐츠 뜬다

    곽선미 기자
    |
    22.10.24조회수 8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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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티니어링(mountaineering; 등산)'이나 '클라이밍(climbing; 등반)' 등 주로 산과 관련된 활동에 집중돼 있던 아웃도어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주 활동 범위였던 등산이 러닝이나 요가처럼 젊은 층의 일상 레저로 자리잡으면서 아웃도어웨어 접근성이 높아졌고, 기능성 의류를 활용해 할 수 있는 활동의 범위도 점점 더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폭넓은 아웃도어 활동 중 최근 소비자는 물론 브랜드들도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캠핑과 낚시 부문이다. 이 두 카테고리는 기존에도 마니아층이 뚜렷하게 있었고, 트렌드처럼 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최근처럼 대형 브랜드들이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국내 캠핑인구는 2021년 기준 700만명, 낚시인구는 2022년 추산 973만명이 될 상황. 장비를 구비하기 쉽지 않고, 등산 대비 비용이 많이 드는 활동이라 소비자들도 쉽게 발을 들이기 어려운 부문이기는 했으나 최근 대여나 관련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취미나 경험으로 유입되는 소비층이 많아지고 있다.



    캠핑 700만, 낚시 973만...아웃도어 의류 블루칩 등극



    먼저 캠핑 부문은 대표적인 캠핑용품 브랜드들의 어패럴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감성코퍼레이션(대표 김호선)의 '스노우피크어패럴'과 내년 상반기 론칭하는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의 '노르디스크'다. 일본의 하이엔드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와 덴마크의 프리미엄 텐트 브랜드 '노르디스크'의 아이덴티티와 감성을 어패럴로 옮겨온 브랜드들이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의 경우 강력한 기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마니아들에 더해 최근 늘고 있는 아웃도어 신규 소비층을 빠르게 공략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캠핑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지사와 서브 라이선시인 감성코퍼레이션의 소통과 협력이 기존 라이선스 사업과는 다른 형태를 보여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가격대는 다르지만 같은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한 기획을 통해 일부 같은 공간에서 상품을 선보이는 등 마케팅 협력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노르디스크는 내년 상반기 론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입고 됐다 하면 몇 분 안에 완판되는 프리미엄 코튼텐트와 북극곰 로고로 유명한 이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어패럴로 어떻게 풀어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지난 9월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덴마크 브랜드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케이투의 기능성 노하우, 노르디스크만의 프리미엄 감성을 아울러 마련한 토털 컬렉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패럴과 슈즈 및 배낭, 일부 캠핑용품까지 출시해 3세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안착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스노우피크어패럴&노르디스크, 용품->의류로 확장

    국내 브랜드로는 젠아웃도어(대표 이종훈 이상훈)의 '제로그램'이 있다. 이 브랜드는 11년 전통을 가진 경량 텐트 및 백패킹 용품 브랜드로 지난해 어패럴 라인을 론칭하며 토털 브랜드로 확장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신발 라인까지 선보이며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있다. 경량을 의미하는 0g에서 환경에 덜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성의 0g까지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이름처럼 실질적인 상품 제작과 매장 구성, 소비자 참여 마케팅을 통해 친환경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례적으로 수입 아웃도어 중 알펜인터내셔널(대표 조인국)의 '피엘라벤'은 '피엘라벤 클래식'이라는 대대적인 이벤트를 통해 등산 외 캠핑과 백패킹, 트레킹 마니아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피엘라벤클래식은 피엘라벤이 2005년 시작한 글로벌 트레킹 이벤트다. 2005년 스웨덴 쿵스레덴을 시작으로 덴마크, 독일, 영국, 미국 그리고 한국까지 총 6개 나라에서 열린다.

    한국은 2019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두 번째 대회 접수를 마쳤고 지난 10월 18~22일까지 제주에서 그 여정을 진행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약 460여명의 국내외 소비자들이 약 2박 3일간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걷고 머무르면서 피엘라벤의 가치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로그램 헬리녹스 피엘라벤 등 진정성으로 승부

    국내 캠핑 시장 소비자들의 열렬한 소비력을 가늠하게 하는 브랜드, 바로 '헬리녹스'다. 헬리녹스(대표 라영환)이 전개하는 이 브랜드는 가볍고 탄탄한 캠핑 의자 '체어원'으로 특히 유명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먼저 알아보고 협업을 요청할 정도로 상품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쇼룸 겸 플래그십스토어는 상품이 입고된 후 정리할 틈도 없이 팔려나갈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이 브랜드는 2019년 163억원 매출에서 2020년 411억원으로 크게 성장했고, 2021년 매출로는 539억원을 올리며 국내 캠핑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양한 사이즈의 캠핑 의자와 캠핑 테이블, 용품 등 내놓는 족족 팔리는 것으로 모자라 국내외 수요를 모두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어패럴과 슈즈 및 배낭 등으로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일부 캠핑 용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가격과 기능성 면에서 전문 브랜드들의 강세가 이어져 크게 마케팅을 진행하지는 않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이나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등이 종종 와디즈나 자사몰을 통해 텐트를 한정 수량 선보여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정도다.



    코오롱스포츠, '웨더몬스터'로 국민낚시웨어 노린다

    낚시는 최근 주목 받는 셀링 카테고리다. 젯아이씨(대표 김홍)의 '웨스트우드'와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대표 배정원)의 '컬럼비아'가 꾸준히 피싱웨어를 출시하고 있고,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대표 유석진)의 '코오롱스포츠'가 '웨더몬스터'라는 피싱웨어 라인을 대대적으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웨더몬스터는 코오롱스포츠 팀 내 실제 낚시 마니아들이 기획해 만든 상품군이다. 날씨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코오롱스포츠의 기능성을 바탕으로 '국민낚시웨어'를 노린다는 포부를 들고 나왔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한다.

    상품은 내마모성, 투습, 방수, 발수 등 낚시 활동을 위한 기능을 담은 전용 라인으로 구성했다. 고어텍스를 적용한 낚시 전용 웨이더팬츠부터 갯바위 펠트, 베스트, 신발까지 토털 라인을 선보인다. 낚시 무드를 담은 데일리웨어도 제안한다.



    피싱웨어 선두주자 '웨스트우드' 여성&키즈까지

    마니아들이 모이는 온라인 낚시 커뮤니티부터 오프라인 낚시 대회 개최까지 폭넓은 마케팅 전략도 세운 상황이다. 유통은 자사몰인 코오롱몰 중심으로 오프라인 주요 상권에서 팝업스토어 등으로 소비자와 만날 생각이다. 내년 상품군 보강과 함께 단독 매장과 제주 플래그십스토어를 준비할 계획이다.

    웨스트우드는 2018년 낚시웨어 라인을 본격화하면서 전년동기대비 30%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작년부터는 2030세댜 여성과 아동 전용 낚시 의류를 선보이며 타깃을 크게 확장했다.

    컬럼비아도 지난 2018년 초 'PFG(Performance Fishing Gear)' 라인을 국내에 본격 선보이기 시작했다. 글로벌 마켓에서는 등산 다음 가는 컬러비아의 주요 카테고리로 알려진 라인으로, 낚시 콘텐츠를 메인으로 일상과 레저를 오갈 수 있는 상품을 제안한다.



    컬럼비아~디미토, 2030 노린 낚시 콘텐츠 활발

    국내에서도 자체 기능성 소재를 적극 활용한 기능성 티샤츠와 반바지, 피싱 슈즈를 선보이고 있는데, 젊은 감성의 컬러와 그래픽으로 캐주얼웨어로도 반응이 좋다.

    기존 브랜드 중에서는 K2와 밀레도 피싱웨어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방수와 방풍 기능을 접목한 피싱웨어에 모자, 장갑, 백 등 용품을 함께 제안 중이다. 이 밖에 남성복 헨리코튼도 지난 7월부터 낚시 관련 그래픽을 활용한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해, 최근 '플라이피싱클럽' 콘셉트로 스펙테이터와 협업 상품 및 팝업스토어를 공개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아직 본격적으로 낚시 라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은 많지 않지만 디미토와 이스트쿤스트의 협업처럼 많은 레저 중 하나로 낚시를 선택해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는 젊은 브랜드도 확실히 늘고 있다.

    캠핑과 낚시 모두 아직은 용품 중심으로 구성된 시장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어패럴 브랜드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프나 테니스 증 스포츠 부문도 소비자 유입과 인프라 구축, 패션 브랜드 확대란 순서를 거치며 시장이 확장됐다는 사례에 비춰보면 캠핑과 낚시 역시 국내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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