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ㅣ슈페리어 대표
    패션 & 투자 ‘밸런스 경영’ 100년 기업 빅 픽처 그린다

    강지수 기자
    |
    22.10.13조회수 7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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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하며 혹독한 경영 수업을 거친 김대환 대표가, 이제 슈페리어의 향후 50년을 그리는 주체적인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골프 DNA’와 기업의 근본 정신인 ‘사회 환원’을 밑바탕에 두고, 새로운 크리에이티브와 타 산업과의 융합을 얹는다. 헤리티지와 새로운 시대의 색깔을 더해 100년 패션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골프웨어부터 남성복까지, 패션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슈페리어가 이번에는 ‘리노베이션’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국내 첫 골프웨어 브랜드 ‘슈페리어’로 골프 산업의 포문을 연 이 기업은 브랜드별 헤리티지에 트렌드를 입혀 새로운 히스토리를 쓰고 있다.

    골프웨어 신규 브랜드 ‘PIGC’와 ‘마틴골프’를 신규 론칭했으며 남성복 브랜드 ‘페라로밀라노’를 이탈리아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리노베이션한다. 설립 54년의 역사 속에서 끌어 올린 골프웨어 생산 노하우에 새로운 크리에이티브함을 더해 제2의 전성기를 그린다.

    브랜딩과 디자인에 역량 있는 인재를 영입해 이 시장에 맞는 신규 브랜드를 연달아 론칭하고, 유통과 매출을 모두 확보하며 진가를 드러냈다. 삼성역 대로변에 있는 슈페리어 사옥에서 만난 김대환 슈페리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100년 된 유의미한 패션기업이 나온다면 그 주역이 ‘슈페리어’이길 바란다. 히스토리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동시대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뉴페이스 PIGC · 마틴골프로 마켓 재해석

    이어 그는 “창립 54주년을 맞은 슈페리어는 100년의 중간 지점에 왔다. 슈페리어의 가치를 살리면서 지금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슈페리어에 대한 여러 시각이 있지만 절대 빠지지 않고 부정할 수 없는 DNA는 ‘골프’다. 그동안 슈페리어를 중심으로 액세서리와 패션 등 여러 비즈니스를 했지만 결국 슈페리어가 성공한 것 그리고 본질이 된 것은 골프였다. 이에 DNA를 업그레이드한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디자인 전문가를 영입해 이번 시즌 파리인터내셔널골프클럽 ‘PIGC’를 신규 브랜드로 론칭했다. PIGC는 회원 수가 150명 남짓한 최고급 프라이빗 골프 클럽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예술작품 등 헤리티지가 돋보이는 곳이다.

    김 대표는 “PIGC를 방문했을 때 클럽에서 느껴지는 전통과 고급스러움, 자연과의 조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클럽의 오리진을 살리고, 골프웨어의 정통과 리치(Rich)함을 모두 지닌 골프웨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통과 라이프스타일 두 가지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정통 골프의 오리진은 살리면서 라이프스타일에도 고급스럽고 패션성 있게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를 추구했다”라고 말했다.




    골프 & 남성에 올인, 선택과 집중 GO

    이어 그는 “최고급 소재와 글로시 소재 포인트, 입었을 때 체형이 커버되면서 우아함을 보여줄 수 있는 패턴 절개로 PIGC만의 럭셔리함을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골프가 일상에 녹아든 만큼 이러한 트렌드가 적용된 색다른 톤&매너의 브랜드를 구상한 것. PIGC는 품평회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만큼 슈페리어가 전개해 온 대부분의 SGF67(구 슈페리어) 매장에 입점했다.

    작년 F/W 온라인으로 첫선을 보인 후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마틴골프는 브랜드 오리진인 ‘프레피 룩’를 새롭게 해석해 전 연령층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깔끔한 컬러 매치가 가능한 프레피 룩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프레피 룩을 2030세대에 맞춰 트렌디하고 큐티하게 해석했다. 슈페리어가 마틴싯봉 브랜드로 가방과 슈즈 등 다양한 품목을 전개한 경험이 있는 만큼 프레피 스타일을 다채롭게 풀어낼 수 있었다.

    특히 마틴골프는 과거 블랙마틴싯봉을 진두지휘했던 김 대표의 아이디어가 녹아든 브랜드로, 그가 직접 브랜드 전개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더하고 있다. 슈페리어가 마틴싯봉 프랑스 본사를 2012년 인수하였기 때문에 향후 마틴골프를 통한 해외 마켓 진출을 목표로 한다.

    한 발짝 떨어진 거시적 비즈니스 관점 운영

    올해 상반기 팝업스토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 시즌 현대백화점 무역점, 판교점, 더현대서울 등 주요 점포를 주축으로 7개 매장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두 브랜드 모두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인재를 세팅했기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첫 시즌부터 오프라인 유통을 확장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슈페리어가 골프와 함께 집중하는 건 남성복 페라로밀라노다. 슈페리어는 다양한 시도와 브랜드 론칭을 잠시 보류하고, 두 골프 브랜드와 페라로밀라노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페라로밀라노는 작년부터 리뉴얼에 돌입해 매 시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통 확보와 매출 두 부문에서 모두 안정적인 만큼 3~4년 후에는 이탈리안 컨템이라는, 리뉴얼의 완성작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 대표는 “국내 컨템퍼러리 마켓에서 이탈리아를 오리진으로 둔 브랜드는 전무하다. ‘이탈리아 컨템퍼러리’는 무엇일까 고민하며 지중해 나라인 이탈리아 특유의 비비드한 색감과 빈티지한 무드를 살려 차별화된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재 세팅 & 자금 운용 두 축 집중

    김대환 슈페리어 대표는 ‘인재 확보를 통한 콘텐츠 개발’ 외에도 롱런 비즈니스를 위한 안정적인 자금 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크리에이티브와 자금 운용의 중요성이 똑같이 50:50이라고 여길 만큼 볼륨 브랜드 운영을 위한 경영 시스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과거에는 김 대표가 직접 다양한 프로젝트와 브랜드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한 쌍을 사면, 다른 디자인의 한 짝을 더 주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슈즈 마켓을 강타한 블랙마틴싯봉 슈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근래는 자신이 직접 브래드를 진두지휘했던 것에서 한 발 떨어져 거시적인 관점으로 기업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 대표 스스로 크리에이티브에만 중점을 두기보다 인재 세팅과 브랜드 & 자금 운용의 시너지를 위한 매니징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함을 지휘할 연령과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회사가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매니징 역할이 나의 롤”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션에 대한 이해와 크리에이티브함도 중요하지만, 브랜드를 강하게 키울 수 있는 금융 흐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특히 국내 마켓은 트렌드와 마켓만을 봐서는 볼륨 있는 비즈니스를 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한 “브랜드가 볼륨 있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고 및 데이터와 자산 운용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축을 잘할 수 있는 전문가를 확보하고, 두 분야의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예일’ 브랜드 아닌 디지털 인재 육성 차원

    2003년 슈페리어에 입사해 신규 브랜드 론칭부터 다양한 업무를 해 온 그는 그동안 이곳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테스트를 거치며 슈페리어와 같은 중견기업이 추구해야 할 패션 비즈니스와 오랜 시간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게 하는 탄탄한 경영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동안 2세로서의 경영수업을 받고 주체적인 대표로 성장한 그는 신성장 산업에도 관심이 많아 새로운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편이다.

    이를 위해 작년에는 슈페리어 투자부문에 새로운 금융 & 경영 전문가 최정용 부사장과 LG경제연구소 출신인 김도정 본부장을 영입해 다양한 산업에 대한 투자와 업무 DT를 추진했다. 두 사람은 김 대표와 함께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을 설립해 지난 2009년 금감원 허가를 득하고 10여 년간 6000억원의 운용자금을 만들어 낸 금융 전문가들이다.

    슈페리어 합류 이후 브랜드 수익개선을 위해 체계적인 실적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내년부터 수익개선에 대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여러 다른 산업에도 투자를 진행했는데, 패션 부문에서 두드러진 것이 브랜드 ‘예일(YALE)’이다. 노지윤 대표가 이끄는 예일은 현재 무신사 톱 랭크에 오르내릴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배럴즈와 커버낫을 이끌었던 크루들이다.

    최대 규모 재단 보유, 사회 환원과 후원 강조

    김 대표는 “슈페리어에서 여러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가 아닌 IP와 플랫폼, 다음 세대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예일은 예일이라는 브랜드가 아닌 크루들의 역량과 가능성을 보고 진행한 경우다.

    내부적으로도 기대 이상으로 예일의 반응이 올라와 놀랐다”라고 말했다. 다음 세대에 대한 육성과 사회로의 환원은 슈페리어가 기업을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슈페리어 창립자인 김귀열 회장은 2014년 패션기업 재단법인 중 국내 최대 규모의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규모는 360억원으로 선교와 봉사, 사회 환원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재단 시상식 9회를 진행하며 총 18억원을 후원했다. 이 외에도 슈페리어 갤러리와 골프 역사 박물관을 통해 문화 · 예술 분야를 후원하며, NFT 전시기획 부문에는 아티스트 40여 명이 소속돼 있다.

    그는 “패션과 투자, 문화와 예술까지 이 기업의 다양한 산업이 서로 연결고리를 갖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사람은 태어나서 얼마나 많은 것을 생산했으며, 얼마를 남을 위해 봉사했는가 하는 것이 곧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한 김귀열 회장님의 기업 이념을 계승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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