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소미 l 디엘컴퍼니 대표<br> 현대 & 미래 패션에서 모피 역할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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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소미 l 디엘컴퍼니 대표
현대 & 미래 패션에서 모피 역할Ⅰ

Wednesday, Aug. 10, 2022 | 외고,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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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더 이상 보온으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혹은 부를 상징하기 위해 모피를 입는 시대는 지나갔다. 나아가 때와 장소를 잘못 골라 입으면 각종 불편한 일을 겪을 수도 있으며 머지않아 모피 착용 자체가 범법인 시대가 올 것이다. 그렇다면 고대에는 따뜻함을 주고, 중세에는 신분을 주고, 현대에는 선물이 돼주던 모피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첫째는 역사적 역할이다. 모든 학문을 공부할 때 우리는 시대별로, 대륙별로, 그리고 다시 현재의 국경에 따라 그것을 기록한 자료를 본다, 우리는 이것을 역사라고 한다. 그런데 모든 자료에는 모피 착용 시대가 나온다.

저명한 모 정치학 박사는 인류 문명을 바꾼 것이 의류(패션)의 변천사 때문이라고 했고 그 중 가장 드라마틱한 이미지를 주는 것이 모피이다.그에 따르면 유럽은 가죽과 모피를 의류의 중요한 소재로 사용했고 중세까지 귀족과 부르주아들의 신분 구분을 위해 전 세계 가죽과 모피 생산량의 대부분을 사용했다.  

중세 이후 모직 산업의 부상과 함께 가죽과 모피에 대한 선호는 서서히 수그러들었으나 부자들의 신발이나 모자, 가방 등으로 용도가 변화 됐고 이는 현재 명품 브랜드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19세기 말, 아메리카 밍크를 유럽으로 수입해 대량 양식했고 20세기 유럽이 세계 밍크 시장을 주도하는 경제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21세기에 이르러 모피의 주요 소비국은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이다. 서방에서 동물보호단체가 모피 소비를 위축시키는 동안 동아시아의 경제발전 성공을 뒷받침해 준 것은 부의 표상인 모피 착용이다.

두 번째는 모피의 과학적 역할이다. 한국과학기자협회에 따르면 온난화가 문제인 현재와 달리 몇 세기 전 소빙하기로 대지가 꽁꽁 얼어붙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유럽의 기온 하락과 식량부족으로 이어져 대기근 및 전염병도 유행시켰다. 소빙하기의 정확한 기상 과학적 자료는 없다. 하지만 모피가 소빙하기를 추측하는 참고 자료가 된다. 래인 이글스 미국 워싱턴대 예술사학 박사는 소빙하기의 혹한이 패션의 역사를 바꿔놓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반대로 모피 착용이 소빙하기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유일한 참고 자료인 것이다.

소빙하기로 추측되는 1553년경 그려진 한스 홀베인(Hans Holbien)의 ‘프랑스 외교관(The French Ambassadors)’ 속 인물들은 벨벳과 풍성한 모피 외투를 착용했는데 이는 현대의 겨울에 착용하는 두께이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그린 작가의 작품 속 모피 착용이 지구 기상 변화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목이다. 그 외에도 한 터키 여행가는 소빙하기에는 지독한 겨울 추위 때문에 이집트 지역에서도 모피를 입기 시작했다고 적기도 했다.

기후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소빙하기는 약 500년 가까이 지속됐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빙기와 간빙기 주기로 찾아오는 규칙적이고 장기적인 패턴과 달리 소빙하기는 갑작스럽게 시작됐고 이는 당시 사람들이 모피 옷을 입고 견뎠다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으며, 동시에 모피를 입은 것으로 소빙하기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모피의 역할은 패션 디자인 발전 역할인데 이는 다음 호에 심도 있게 다루겠다.



■ PROFILE
학력
- (현) 동덕여자대학교 패션전문대학원 박사과정재학
-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 동덕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학사

경력
- (현) 디애소미 모피 수석 디자이너
- (현) (사)아시아 시니어모델협회 이사
- (현) 청운대학교패션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현) 항주백부리복식유한공사 수석디자이너
- 2016년 ‘디애소미’ 론칭 •2015년 디엘 컴퍼니 설립
- 2009~2015년 한 · 중 모피디자이너로 활동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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