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루키 ‘지용킴’ 상한가
    ‘내추럴 에이징’ 차별화… 하이엔드 유통 러브콜

    강지수 기자
    |
    22.07.12조회수 1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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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용 디자이너의 ‘지용킴(JIYONGKIM)’이 확실한 브랜드 가치로 글로벌 유통망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어느 브랜드와도 겹치지 않는 아이덴티티와 디자이너 특유의 세련된 개성을 잘 드러내 상승세를 탔다.

    근래 글로벌 주요 럭셔리 플랫폼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데일리하고 커머셜한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용킴은 50만~300만원 사이의 하이엔드 컨템퍼러리 가격대에 디자이너의 감성이 강하게 묻어남에도 반응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글로벌에 새롭게 진출한 디자이너 남성복 브랜드 중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근래 일본 도쿄의 ‘GR8’, 온라인 리테일숍 ‘에센스(SSENSE)’ ‘미스터포터’, 영국 ‘브라운즈(BROWNS)’ ‘셀프리지(Selfridges & Co)’ ‘레인 크로퍼드(Lane Crawford)’ ‘로덴 그레이(RODEN GRAY)’ ‘도버 스트릿 마켓’, 일본 ‘RESTIR’, 중국 ‘앵커릿(ANCHORET)’, 미국 ‘SVRN’ 등 유명 편집숍 11곳에 입점했다.

    특히 GR8은 김 대표가 학교를 다니면서 선보인 컬렉션을 오더한, 지용킴을 처음 바잉한 편집숍이다. 발매 동시에 소진율 70%, 이후 솔드아웃을 기록했다.




    에센스, GR8 등 글로벌 유통 & 물량 확장

    김 디자이너가 영국 패션스쿨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브랜드를 운영했던 터라 별도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바이어들이 룩북이나 그의 작업실에서 제품을 보고 바잉해 글로벌로 확장됐다. 최근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우수 학생으로 뽑혀 런던패션위크 졸업 패션쇼 무대를 마치고 귀국한 그는 “지용킴 브랜드가 어울리고, 잘 보여질 수 있는 글로벌 편집숍에서 브랜드를 선보이고 싶다.

    숍의 규모보다 브랜드의 결과 맞는 곳에서 전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지용킴은 원단을 자연광에 장시간 노출해 자연의 영향을 받아 생겨나는 독특한 패턴을 적용한 컬렉션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햇빛과 비 등 기후 변화에 따라 원단에도 다른 효과가 생겨, 기존의 원단이 자연스레 그러데이션되거나 원단에 불규칙적인 패턴이 생기는 식이다.

    원단 자연광 노출, 기후 통한 자연 염색 추구

    과거에 모자를 외부에 오랜 시간 노출한 적이 있는데, 햇빛에 모자의 끝부분 색상이 변한 모습이 마음에 들어 코트나 재킷 등 여러 종류의 옷을 외부에 노출하고 수개월간 지켜보며 원단을 테스트했다. 이후 그는 세인트 마틴 재학 시절 ‘내추럴 에이징(Natural Aging)’ 컬렉션 룩북을 SNS에 올렸는데, 패션업계와 글로벌 셀럽 및 스타일리스트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유명해졌다.

    그는 “‘지금 나와 함께 현존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했다. 옷이 소모품이 되는 시대의 모습이 안타까웠고 가치와 철학을 담는 방법을 고민했다. 자연 염색을 통한 내추럴 에이징으로 시간과 자연의 가치 그리고 디테일함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라고 말했다.

    작업 방식 또한 SNS를 통해 일부 공유하며 브랜드의 철학을 알리고, 원단이 내추럴 에이징되면서 모든 피스가 조금씩 다르게, 단 하나뿐인 피스로 만드는 과정도 사람들과 공유했다. 이에 디자인과 브랜드의 철학을 멋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자연스레 브랜드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세인트 센트럴 마틴 졸업, 올해 브랜드 전념

    브랜드를 정식으로 론칭하기 전부터 유명 매거진에서 협업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으며, 수백만원의 고가임에도 여러 피스가 이미 팔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SNS에 올린 자연광에 의해 벨트 자국이 남은 블루 컬러의 재킷은 유명 스타일리스트가 800만원에 구매하기도 했다.

    이에 센트럴 세인트 마틴 석사 과정 중에 편집숍에 컬렉션을 판매하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컬렉션이 브랜드가 됐으며, 올해 졸업과 동시에 세일즈에도 탄력이 붙었다. 현재는 유통과 스타일 수가 많아지면서 옷 자체를 내추럴 에이징할 뿐만 아니라 작업 전의 원단을 자체적으로 내추럴 에이징해 패치워크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2022 F/W부터는 내추럴 에이징을 하지 않은, 디테일과 디자인 패턴만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성한 라인도 함께 선보인다.

    김 대표는 “이제껏 학업과 브랜드 운영을 병행했다면, 현재는 온전히 컬렉션에만 열중하는 시간을 처음으로 갖고 있다. 지용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패턴과 디테일에 더 신경을 쓰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 2020년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엠디재단의 ‘제1회 MDF 패션 디자인 공모전’에서 해외 재학생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코오롱FnC의 리사이클 브랜드 ‘래코드’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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