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먼스~던스트, 대기업 뉴 브랜드 성공 사례 '속속'
대표적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이길한)의 '브플먼트'와 ‘텐먼스’ 삼성물산패션(부문장 이준서)의 ‘구호플러스’ LF(대표 오규식 김상균)의 ‘던스트’ 코오롱FnC(대표 유석진)의 ‘아카이브앱크’를 꼽을 수 있다. 이들 5개 브랜드는 패션 대기업에서 진행한 많은 신규 프로젝트 중 압도적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단독 브랜드로서의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이들은 △매년 온라인 매출이 적게는 40%, 많게는 100% 이상 성장 중이며 △입점한 온라인 유통에서 톱 브랜드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상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 이커머스 담당 등 브랜드 자체가 한 팀으로 구성돼 움직이며 △확실한 시그니처 아이템을 갖췄다.
이들은 '규모가 큰 조직은 디자이너 브랜드처럼 민첩하게 브랜드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 론칭 3년 차에 접어든 올해 대기업의 노하우와 역량을 불어넣어 인기 온라인 브랜드 이상의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이길한)은 2019년 론칭한 ‘브플먼트’에 이어 2020년 론칭한 ‘텐먼스’까지 확실하게 성공 가도에 올려놓으며 패션기업으로서 역량을 입증했다. 여성복 보브 사업부에서 전개하는 브플먼트는 특유의 ‘힙 & 영(HIP and Young)’ 콘셉트를 보여주며 보브와는 니즈가 다른 또 다른 여성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
갖춰 입은 듯 하면서도 캐주얼함이 믹스된 브플먼트는 트렌디한 세미 정장 스타일과 트레이닝류와 같은 캐주얼 의류를 함께 선보였고, 상반된 두 스타일을 트렌디하게 믹스매치해 눈길을 끌었다. 브랜드 론칭 시기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시기가 맞물리면서 특히 트레이닝 셋트 아이템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조거팬츠와 스웻셔츠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고, 원마일 아이템을 매 시즌 변화된 아트워크와 디자인, 다양한 컬러로 확장했다. 특히 조거팬츠는 출시 이후 8차 리오더를 진행할 정도로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이 회사의 다른 여성복 브랜드에 비해 가격을 40% 내외로 낮춰, MZ세대가 실질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가격대를 제안했다.
2020년 론칭해 최근 만 2주년을 맞은 텐먼스는 '1년 중 10개월을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옷'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심플하고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을 제안한다.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43% 신장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올해 S/S 시즌에는 전년 동기 대비 스타일 수를 30가지 확대하며 브랜드의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시즌리스한 콘셉트’ ‘품질 좋은 소재’ 그리고 '심플하지만 전문적이고 세련된 핏'으로 다른 베이직한 스타일의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근래 소비 트렌드의 덕도 봤다. 특히 패턴 부분에서 입체 패턴의 선구자로 알려진 서완석 명장과 협업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접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핏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해 신뢰를 얻었다.
삼성물산패션의 ‘구호플러스’는 구호의 아이덴티티를 담으면서도 구호플러스만의 독자적인 상품 차별화에 성공, 작년 실적이 전년 대비 110% 신장했다. 모 브랜드 구호가 지닌, 차별적인 핏 등 브랜드의 자산은 유지하면서 동시에 타깃 고객의 니즈를 직접 반영한 구호플러스만의 트렌디한 상품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2030으로 구성된 브랜드 팀 팀원들과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 사내 품평을 통해, 핵심 아이템의 적중률을 높이고 자원을 집중한다. 스타일 수를 늘리기 보다, 핵심 아이템을 다양한 컬러로 제안하는 방향이다.
구호플러스의 강점은 철저한 고객 중심 사고다. 타깃 고객인 밀레니얼 세대가 지불 가능한 가격대인지 고객 관점에서 보는 것과 동시에 구호플러스만의 차별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매력적인 핏, 정제된 유니크함 속의 한 끗 디테일이 상품에 잘 반영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온라인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약한 품목이면서, 삼성물산패션의 인프라 강점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코트·재킷 등의 아이템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도 매출 성장에 큰 영향을 줬다.
구호플러스는 론칭 때부터 구호와는 별도 조직으로 출범했다. 작년까지 'SSF샵'을 중심으로 운영했다면 올해는 오프라인 유통을 확대해 온라인/오프라인을 동시 공략한다.
코오롱FnC(대표 유석진)의 패션잡화 브랜드 ‘아카이브앱크’는 섬세하고 컴(CALM)한 무드가 돋보이는 패션잡화 브랜드다. 양가죽 소재를 베이스로 한 상품 차별성, 이와 유기적으로 어울리는 파인한 무드의 콘텐츠로 성공했다. 미니멀하면서도 더 정제되고 컴(calm)한 느낌을 살려 제품을 차별화하며 10만원 중후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서랍 형태의 슈박스 패키징 등 브랜드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신경 쓴 것도 마니아층을 확보하는데 한 몫을 했다. 이에 매 해 3배씩 성장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유통망도 서서히 확장 중이다. 코오롱몰에서 시작해 ‘W컨셉’ ‘우신사’ ‘위즈위드’ ‘29CM’ 등 온라인 판매몰을 하나씩 늘렸다. 오프라인에서는 성수동 쇼룸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것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부산 달맞이 거리에 두 번째 쇼룸을 오픈한다.
올해 아카이브앱크는 카테고리 킬러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던 론칭 초반과 달리, 스타일 수를 늘릴 계획이다. 신상품을 자주 선보이며 브랜드의 콘텐츠를 더 다채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LF가 2019년 2월 선보인 던스트는 뉴트럴한 컬러와 트렌디한 핏, 고급스러운 소재 대비 확실하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론칭하자 마자 두각을 드러낸 케이스다. 던스트 브랜드 명은 ‘형체가 없는(Dunst)’이라는 뜻으로, LF 내의 유재혁 전 팀장을 주축으로 외부 인재들을 영입해 팀을 꾸렸다.
패션 · 건축 ·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창작자가 모여 만든 브랜드라는 뜻이다. 밀레니얼 세대 주도로 급성장한,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을 겨냥해 기획했다. 유 대표를 주축으로 대기업의 진행 절차를 벗어나 완전한 독립된 프로세스로 운영한다. 빠른 트렌드 대응과 고객 반응에 따른 유연한 브랜드 전개로 성공할 수 있었다.
이에 작년,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LF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작년 상반기 던스트사업부를 독립법인 씨티닷츠(대표 유재혁)로 분리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진행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