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섭ㅣ유브레스 대표
    에코 소재 ‘더브레스’의 혁신은?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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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10.11조회수 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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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 중에 존재하는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분해하는 혁신 소재가 탄생했다. 바로 이탈리아의 아네모테크에서 개발한 ‘더브레스(theBreathⓇ)’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이 소재는 패션마켓에서 지속가능패션과 연계해 주목받고 있다. 더브레스가 들어간 옷을 입거나 신발을 신고, 가방을 메는 것만으로도 공기정화 효과가 있다면 에코 캠페인 차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더브레스의 잠재된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18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유브레스(대표 김형섭)는 현재 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유브레스는 먼저 서울시 서초구 마을버스에 ‘버스 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버스 마스크를 통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서서히 증명되자 광진구 · 동작구 · 금천구 등과 연이어 계약했으며, 제주도로 영역을 넓히는 등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브레스는 줄곧 B2G 사업으로서 공신력을 얻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의류나 신발 · 가방 등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 중이다.

    인천에 자체 공장을 설립하고 더브레스를 가공해 아트와 굿즈 등 아이디어 제품을 생산해 이를 자체 브랜드 ‘포레스(Foreath)’로 전개하는 등 B2C 비즈니스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더브레스를 국내에서 전개하는 김형섭 유브레스 대표를 만났다.

    Q. 더브레스는 어떤 소재인가.

    더브레스는 공기 중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분해하는 특허 직물이다. 탄소 카트리지가 흡수된 오염물질을 가두고 재배출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 오염물질 중 일부는 흡수되고 일부는 분해된다.

    더브레스와 접촉하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는 필터의 외부 층에 맞닥뜨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파괴된다. 악취 방지 효과도 있는데 단순히 냄새를 없애거나 줄이는 것이 아니라 분자를 분해해 불쾌한 악취에서 공기를 정화해 준다.

    Q. 어떤 원리인지 궁금하다.

    더브레스는 100% 폴리에스터로 이뤄진 외부 레이어와 활소 탄소망 100% 폴리에스터의 중심 레이어로 구성돼 있다. 공기는 3개의 레이어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보다 깨끗하고 숨쉬기 좋은 공기로 바뀌는 원리다.

    전면 층과 후면 층은 인쇄가 가능하며, 항균성이 뛰어나고, 공기 투과를 촉진하며 물세탁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중심 층은 오염물질 분자와 악취를 흡착하고 가둬 분해하는 탄소 직물망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Q. 공기정화의 기능은 어느 정도며 성능은 얼마나 유지되나.

    더브레스 1m²당 흡착 효과는 5년생 나무 115그루의 공기 정화 기능과 맞먹는다. 더군다나 어떠한 연료나 전기도 필요하지 않으며 공기의 자연적인 움직임만으로 작동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다. 공기는 직물을 통과해 기술의 중심부에 도달하며, 자연적이고 지속적으로 순환돼 더 맑은 공기를 제공한다. 지속 기간은 실외에서는 6개월, 실내에서는 2년간 유지된다. Q. 지속가능패션과 연계해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더브레스는 전기나 화석 에너지원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은 물론 지속적이고 일관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더브레스가 접목된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친환경 활동을 하는 것으로서 의미와 가치가 크다.

    Q. 해외에서는 옥외 광고판에 먼저 적용된 것으로 안다.

    더브레스를 개발한 이탈리아에서는 대형 광고판을 만들어 도시 내 미세먼지 흡착 효과를 증명해 보였다. 더브레스에 직접 인쇄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에 광고물을 프린트해 선보인 것이다. 광고판 자체가 시즌별 새로운 시안으로 교체해야 하고, 이로 인한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를 환경친화적인 더브레스를 활용함으로써 인식을 전환하고 도시 내 꼭 필요한 환경제품으로 재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Q. 국내에서는 마을버스에 먼저 도입했는데 어떤 이유인가.

    더브레스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를 고심하던 중 서울 서초구 마을버스 전면에 ‘버스 마스크’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받아들여졌다. 서초구는 마을버스 149대의 차량 전면에 차 마스크를 씌워 운영하도록 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저감했다.

    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일대 버스와 택시 승강장, 보행자 안전울타리, 관내 도로에 설치된 배전함에도 더브레스 직물을 설치했다. 서초구는 더브레스 직물 1m²당 미세먼지를 연간 2721.6g 저감했다고 평가했다.

    Q. 버스 마스크를 시작으로 더브레스 적용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

    서초구 버스 마스크 사례가 알려지면서 광진구와 금천구 등 지자체가 더브레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공인검증기관이 한 분석을 보면 서초구에서 시행한 마을버스 마스크 사업은 나무 8892그루가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효과를 냈다.

    이제 더브레스의 효과는 공신력을 갖고 있는 기관과 지자체를 통해 증명됐기 때문에 다양한 비즈니스로 연결할 때 성능에 대한 의심의 여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Q. 더브레스와 패션 브랜드의 컬래버 사례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A는 더브레스를 적용한 신발과 의류를 만들었다. 또 가방이나 포켓에 더브레스를 끼우고 다닐 수 있도록 기능적인 디자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제품을 얼마나 더 팔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얼마나 친환경에 관심이 높고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공기 정화의 효과가 있는 소재를 사용해 모두가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음을 공감하도록 하자는 데 의미를 뒀다. 이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Q. 국내에서는 어떻게 패션과 연계할 계획인지.

    가방이나 신발 액세서리, 옷에 부착하는 디자인 사례 등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복종과 손잡을 예정이다. 고어텍스나 라이크라처럼 세계적인 명성의 소재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더브레스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만으로도 친환경 브랜드, 개념 있는 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패션뿐 아니라 가구 · 벽지 · 액자 등 인도어 라이프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널리 알려 나가겠다.

    Q. ‘포레스’를 통해 B2C 비즈니스도 펼치고 있는데 반응은.

    더브레스를 수입해 새롭게 가공한 제품에는 ‘포레스’ 브랜드를 부착해 독자적으로 브랜딩하고 있다. 깨끗한 공기를 상징하는 숲(Forest)과 브레스(Breath)를 합성해 만들었다. 포레스에서 출시하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브레스에 명화를 프린트해 만든 액자를 비롯해 아기에게 꼭 필요한 모빌, 차량 방향제, 펠트 식물 등을 우선 선보였다. 또 브레스 원단을 다양한 기업과 컬래버 형식으로 굿즈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에코 가방, 노트북 케이스, 파우치 등이 있다.

    Q. 더브레스와 포레스 그리고 유브레스의 계획은.

    유브레스는 더브레스와 포레스를 다양한 업계와 협업하면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우리 소재의 기능적인 효과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으며 친환경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해 B2G 사업을 이어나가겠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버스 마스크 사업이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더브레스를 활용해 친환경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B2B 비즈니스, 그리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포레스 브랜드 사업까지 다각적으로 운영해 소재 하나로 우리의 삶이 변하고 더 나가 기후 환경 변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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