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조만호 시대" 1막 내렸다... 사임 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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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조만호 시대' 1막 내렸다... 사임 후 행보는?

Friday, June 4, 2021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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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조만호'는 2001년 무신사가 '무진장 신발사진이 많은 곳'에서 출발했을 때부터 1조7000억원의 거래액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던 공식이었다. 하지만 오늘(3일) 조만호 대표는 무신사 임직원에게 '20년을 마무리하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공식적인 사의를 표했다.

조 대표는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에 남긴 족적을 뒤로 하고, 무대에서 내려온다. 그는 마니아들만 입던 스트리트 캐주얼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화된 카테고리로 키우는데 크게 일조했다. 무신사를 통해 국내 수많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판매 활로'를 찾아준, 딱딱했던 유통업계에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물꼬를 트게 해줬다.

특히 중소 브랜드가 백화점, 아울렛이 아닌 새로운 유통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다양한 이종산업과 컬래버레이션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그는 플랫폼이 커지는 와중에도 중소 브랜드의 온라인 판로 개척과 성장 브랜드 지원에 앞장서 왔다. 커다란 플랫폼의 대표이기도 했지만, 무신사와 함께 커온 브랜드와 고객, 그 아카이브에 깊은 애정을 표해왔다. 때문에 지난 몇년간 잡음이 됐던 브랜드 수수료 논란, 최근 이슈가 됐던 쿠폰발행 문제 등에 대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고 이는 실제 조 대표가 수 개월전 회사에 사임을 표명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조력형 브랜드 투자자로 변신, 이사회 의장직 수행

일각에서는 조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현재 투자 큰손으로 떠오른 대명화학 권오일 회장처럼 브랜드 투자의 건에 있어서 뒤에서 조력하는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조 대표는 사임 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 패션 브랜드 지원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개인이 지니고 있는 지분 일부 역시 순차적으로 매각, 약 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무신사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패션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후임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신임 대표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임 대표가 와도 조 대표가 이사회 의장직에 있기 때문에 경영에서 아예 빠진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조 대표는 큰 틀 안에서 무신사의 업무를 조력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조 대표는 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서 "무신사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이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대표들의 꿈이 모인 곳이다. 무신사의 조직원들은 매일 같은 일을 하지만 이를 통해 매일 고객들을 향한 수 십 만건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한국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서는 저의 역할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회사 관계자와 임직원 모두에게 개인의 주식 중 1000억원 상당을 나누기로 결정했다. 본지 패션비즈는 이커머스 무대가 본격화되던 2015년부터 무신사를 집중 조명해오며 조만호 대표와도 수 많은 인터뷰를 이어왔다.

그는 늘 '브랜드가 최우선 되는 플랫폼'을 그리며 입점사에게 새로운 활로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앞장섰다. 플랫폼이 우선이 되고, 그 가치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말을 아꼈던 그였지만 함께 성장했던 브랜드들의 이야기에는 목소리를 높였던 만큼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패션비즈=이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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