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숙 여밈 디자이너

    w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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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5.01조회수 5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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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여미는 특별한 백 ‘여밈’





    “가방이 이렇게 가벼울 수 있어요? 처음 보는 브랜드인데 새털처럼 가벼워서 참 좋네”
    “가벼운데 방수까지 된다고요?” “가죽 소재처럼 보이는데 아니라고요? 가죽가방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아요.”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팝업 현장에는 2030세대는 물론 5060세대 여성까지 옹기종기 모여 한 브랜드의 가방에 대해 감탄사를 쏟아냈다.

    감탄의 주체는 론칭 6년 차,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말하는 김예숙 디자이너의 백 브랜드 ‘여밈(YEOMIM)’이다. 일상 속에서 무난하게, 특별하게 녹아들고 싶다는 브랜드의 모토처럼 여밈의 가방은 특별한 기교보다는 실용적인 편안함을 강조했다.

    전 상품 특수 제작한 방수 소재를 활용해 기능성도 잡았다. 김예숙 대표는 “론칭 6년 차지만 내가 들고 싶은 가방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보기 시작한 건 2년 정도 됐다. 고객이 어떤 가방을 원할까, 나라면 이 가방을 살까? 라고 되물어보니 답이 나왔다.

    우리 가방이 쉽고 간결해 보이지만 은근히 디테일을 여기저기 많이 가미했다. 흐트러지지 않는 바닥 셰이프와 시그니처인 파이프라인 디자인은 카피하기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릿지백 시작으로 하프문백 연달아 히트

    여밈의 이번 시즌 시그니처 백은 실용도 높은 ‘릿지백’과 레몬, 라벤더, 화이트 등 봄을 담은 컬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하프문백’ 등이다.

    가볍기도 하고, 가격도 기본 10만원대 이하로 합리적이라 2030세대 고객들의 니즈가 높다. 디자인 역시 호불호가 크게 없는 기본 스타일로 선물용으로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

    그는 “지난달 팝업 현장에 오신 고객님들이 어머니 사주시거나, 친구 사주려고도 많이 구매하시더라고요. 가볍게 들기 좋고 무엇보다 방수까지 되니까 엄마 생각이 나셨나 봐요. 방수는 제가 특히나 신경 쓴 부분인데 실제로 가방을 물에 오랫동안 넣어놔도 크게 변형되지 않더라고요. 가격은 크게 부담 없지만 고객 손에 들어갈 때만은 오래 쓸 수 있는 명품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라고 설명했다.

    김 디자이너가 일상 속에서 영감을 받아 가방 디자인을 하는 근본은 사진을 전공한 데서 나왔다. 사진을 찍으며 순간을 담기 시작했고, 이를 더 디자인으로 풀어보고 싶어 가방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것. 간단명료하지만 브랜드의 힘도 분명 이러한 뚝심에서 나왔다. 여밈이라는 브랜드 네임 역시 이에대한 연장선이다.

    신세계 팝업서 주목, 오프라인 확장도

    현재 국내 잡화 시장은 극과 극으로 치우쳐 있는 것이 현실이다. ZM세대 역시 명품을 지향하면서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20만~30만원대의 국내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는 상승세다. 파인드카푸어와 분크 등 디자인 감성이 강한 브랜드들이 사랑받는 이유다. 최근에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디자이너 백 브랜드의 인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여밈 역시 이러한 수많은 주자 중 하나며 합리적인 가격과 친숙한 디자인을 무기로 공격적으로 활동해 나가고 있다. 판매처는 자사 온라인몰을 필두로 29CM, W컨셉, 무신사 등에 입점해 있다.

    매출은 29CM와 자사몰이 가장 높다고. 2020년 첫 공개한 릿지백 블랙이 가장 많이 팔렸고, 최근에는 옐로와 핑크 등 파스텔 계열 컬러가 인기다.

    특히 하프문 레몬백은 현재 수량이 부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방으로 브랜드를 알게 돼 단골이 된 고객들도 늘었다. 여밈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브랜드를 대외적으로 홍보해 왔지만 고객을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는 드물었다며 여밈을 잘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기획 중이다. 진정성 있게 브랜딩을 펼쳐온 만큼 어떤 가방으로 고객의 지루했던 일상을 예쁘게 여미게 될지, 이들의 발걸음에 관심이 쏠린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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