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ㅣFGI코리아 회장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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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4.01조회수 1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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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년 전통, K 디자이너 아카이브”





    세계패션그룹한국협회(FGI코리아) 22대 회장에 김영일 발렌시아 대표가 선임됐다. 그는 “44년 역사를 가진 세계패션그룹한국협회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구심점이자 한국 패션의 아카이브”라면서 “앞으로 동시대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좀처럼 대외 활동에 나서는 것을 기피해온 김영일 대표지만 FGI코리아가 40년이상 꾸준히 이어온 사회공헌 활동들을 알리고, 신구 디자이너들의 연결고리를 좀 더 활발해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에 회장직을 받아들였다.

    김영일 대표는 올해로 36년째 여성복 발렌시아를 경영하는 사업가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 자신이 직접 글과 삽화, 사진들로 채운 ‘가브리엘 샤넬을 찾아가는 길’, ‘내가 열어본 조지아 오키프의 옷장’ 에세이를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김영일 대표와 만나 인터뷰했다.

    Q1. 세계패션그룹 한국협회(FGI코리아)는 어떤 단체인가

    FGI코리아는 1930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FGI의 한국지부로 1978년 출범했다. 당시 한국 패션계에 종사하는 디자이너 7명이 주축이 돼 외교통상부 소속의 사단법인으로 시작됐다. 세계패션그룹은 전세계 43개 지부와 1만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패션 단체다.

    FGI코리아 초대 회장은 트로아조(조영자)였으며 이후 강숙희, 진태옥, 이신우, 김희자, 오은환 등을 거쳐 지난해까지는 우영미 회장이 맡아 이끌어왔다. 주요 활동은 패션을 통한 사랑과 나눔의 미학을 전파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현재 FGI코리아에는 진태옥 · 이신우 · 우영미 등 한국 패션을 대표하는 50명의 디자이너가 속해 있다.

    Q2. 모태가 된 세계패션그룹(FGI)에 대해서

    세계패션그룹은 전 세계 43개국, 1만명의 여성 지도자와 패션 전문가가 속한 글로벌 단체다. 그 역사만큼이나 규모나 활동 범위도 넓다. 비영리 단체로서 패션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기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패션을 국가적 · 국제적으로 탁월한 위치로 올리는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으며 중요한 이슈를 제기하고 사업에 대한 정보와 해답을 제공한다. 세계를 주도하는 행정가와 기업가들을 만나 국제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또한 모금활동으로 얻은 패션그룹 기금은 사회의 공공사업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환원하는 등 사회사업 기여에 목적을 두고 있는 단체다.

    Q3. FGI코리아의 주요 활동은

    1981~1983년에 걸쳐 근로여성을 위한 탁아소 건립, 자선 패션쇼 등을 시작했으며 1985년에는 외무부에 사회단체로 등록하고 보다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1994년에는 외무부에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등록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1985년부터 현재까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사랑의 자선바자’가 손꼽힌다. 이로 인해 시각장애인 1500명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으며, 소년 · 소녀 가장돕기, 무의탁 노인돕기, 무의탁 폐결액 환자돕기, 청각장애 어린이돕기 등을 진행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는 선명회와 굶주린 북한 어린이, 우리 이웃의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패션쇼를 마련했고 2013년부터는 미혼양육모 자립을 위한 교육과 기반시설 후원, 2016년부터는 해외까지 사업을 확장해 필리핀 코피노 미혼양육모 생활자립을 위한 교육과 네팔 청소년 패션 교육 후원사업을 지원했다.

    그동안 농어촌 소년 소녀 가장돕기(1992), 무의탁 노인 돕기(1993~1995), 북한 굶주린 어린이 돕기(1997). 수재의연금전달(1998), 결식아동돕기(1998), 남북한 굶주린 어린이 돕기(1999),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2000), 현대백화점과 함께하는 그린마켓(2005) 등은 모두 바자회와 자선패션쇼를 통한 기금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1985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사랑의대바자 행사를 현대백화점과 협업해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실로암안과, 삼성농아원, 서울애화학교, 삼성학교, 우리들의 눈, 무지개공동회, 모니카의집, 비전 아시아미션, 동상사회복지회 등에 전달된다. 더불어 1991년부터 ‘Night of FGI’라는 연말 행사를 마련해 패션 기자상, 패션 그룹상을 제정하는 등 대내외 사회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다.

    Q4. FGI코리아의 22대 회장으로서 포부

    현재 FGI코리아에는 진태옥 · 이신우 · 박춘무 등 한국 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50명이 속해 있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FGI코리아가 걸어온 길을 이어받아 그 가치를 높여줄 신입 디자이너 회원을 모집하는 것을 과제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워낙 조용히 자선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FGI코리아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K패션 디자이너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도 조금씩 나설 생각이다.

    이 자체 만으로도 지난 44년간 K디자이너의 아카이브라고 본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올해는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Q5. FGI코리아의 목표와 비전은

    FGI코리아의 목표는 육체적 · 정신적 고통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이웃, 특히나 시각 · 청각 장애 어린들이 모다 나은 환경에서 치료받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나눔을 전달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에 대해 고민하고 후원할 수 있는 분위기를 구축할 것이다.

    1985년부터 ‘Helping Hands(I love Children)’라는 슬로건으로 협회 회원들은 사회 저명인사들과 함께 현대백화점 봄, 가을 바자 행사를 통해 FGI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Q6. 끝으로 발렌시아 대표로서 한마디

    발렌시아는 올해로 론칭 36년차가 된 롱런 브랜드다. 전국 유통망 70여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성비와 가심비를 잡는 브랜드로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다. 여성복 마켓이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으면서 커다란 변혁기를 맞이했다고 본다. 발렌시아 역시 그런 가운데서 우리의 강점인 품질대비 가격경쟁력, 디자이너 감성이 묻어나는 브랜드, 오랫기간 꾸준히 사랑받은 브랜드로서 흔들림없이 운영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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