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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4주년 스페셜 인터뷰
박영준ㅣ더네이쳐홀딩스 대표 & 이주영ㅣ에스제이그룹 대표

Monday, Apr. 5, 2021 |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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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ㅣ에스제이그룹 대표
10년 전 그린 큰 그림 현실로! 이성 & 감성 갖춘 브랜딩 장인






“처음 캉골을 알고 본사에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 했을 때부터, 상표권을 달라고 했습니다. 본사에서는 패션 비즈니스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무턱대고 상표권을 달라고 하니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고요(웃음). 당시는 거절했지만 이후에 한국에서 캉골 브랜드가 탄탄하게 성장했고 제가 처음에 목표했던 대로 상표권을 갖게 됐습니다. 올해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에 에스제이그룹의 캉골 제품 수출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주영 대표는 처음부터 롱텀 비즈니스를 마음에 품고 시작했다. 단기간의 수익보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방향대로 움직였다. 각광받는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상표권을 취득했고 지속성장을 추구하는 기업 철학을 토대로 상장까지 이뤄냈다. 모두 그가 처음부터 목표했던 대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하락세 없이 브랜드를 꾸준히 성장해 온 실적이 있어 가능했다. 지난해 에스제이그룹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에도 연 매출 1071억원, 영업이익 180억원, 순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 1095억원, 영업이익 164억원과 대동소이한 수치다.




영업이익 10% 신장, 유통 트렌드 유연 대처  

면세점 매출과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꺾이면서 연 매출은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10%가량 상승했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서서히 성장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키워냈던 것이 위기나 큰 기복 없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 대표는 “‘브랜드 = 아이와 같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잘한다고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 성장하는 데 항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래서 실적을 최대치로 내려고 하기보다, 판매율 80%를 고수하면서 기복 없이 성장하는 데 더욱더 초점을 두고 움직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예상되는 에스제이그룹의 미래가 밝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다. 회사 설립 10년 만에 국내 패션업계 리딩컴퍼니로 자리 잡은 에스제이그룹은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글로벌 역수출에 시동을 건다. 중국부터 시작하는데, 증권가에서는 중국 시장 매출이 매년 2배씩 뛸 것으로 예상한다.




캉골 역수출 확대, 성장 가능성 주목  

그는 “캉골의 판권을 2036년까지 계약한 만큼 에스제이그룹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업 상장과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또한 에스제이그룹이 외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기업 상장을 추진한 것은 금융권에서 다년간 일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회사 내부의 통제 시스템과 외부의 평가에서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해 롱텀 비즈니스에 실패한 사례를 무수히 봤기 때문이다. 이에 2019년 11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전 직원들에게는 일반 공모가의 50% 수준에서 우리사주 매수권을 분배했다.  

기업이 무한 성장하려면 재투자가 필수적인데 직원들에게 일을 하며 얻는 보람뿐만 아니라 부(富)를 가져다 주는 것이 사람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진정성이 통한 걸까? 에스제이그룹은 IPO 당시의 공모가도 희망밴드 최상단가로 책정됐고 뒤이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람 통한 인사이트, 열린 마인드 중요

금융권 출신으로 2008년 처음 패션업계에 뛰어든 이주영 대표. 패션 비즈니스는 처음이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능숙하게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었을까. 그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나와 다른 성향의 비즈니스여도, 제가 취할 수 있고 반영해야 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앞서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는 선배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받는 편이고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패션은 물론 건축, F&B, 공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남을 즐기고 여러 방식으로 브랜드 컨설팅도 진행한다. 꼭 실제 브랜딩에 반영하지 않아도 여러 사람의 의견이 모두 피와 살이 되기 때문이다. 나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자신이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이고 친근하게 소통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의 이러한 열린 마인드와 지속성장하는 회사의 장래성 덕분일까. 에스제이그룹은 캉골과 헬렌카민스키, 캉골키즈 등 브랜드 론칭 멤버들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내부에서 승진을 거듭하고 임원으로 승진한 경우도 다반사다. 이주영 대표는 직원들의 복지와 행복에도 관심이 많다. 워라밸을 위해 10시 출근 6시 퇴근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금요일에는 4시에 퇴근한다.




브랜드 론칭 멤버 승진 인사 잇따라

그는 “새로운 직원이 입사하면 꼭 저랑 티타임을 가집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일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스스로 행복해야 여유가 있고, 여유가 있어야 직장에서도 팀워크가 발휘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하고 유연하고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 일했으면 합니다. 제가 일할 때 중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터치를 크게 하지 않는 성향이라 자율적으로 잘할 수 있는 직원들과 일할 때 시너지가 더 나기도 하고요”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하반기 론칭 예정인 여행 &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LCDC의 경우에는 성수동을 개척한 인물인 김재원 대표와 협업했는데, 그의 열정과 결과물에 크게 만족해 협업의 범위를 확대했다.

모자 · 백팩 · 어패럴 이어 캉골키즈 두각

이주영 대표는 “LCDC를 구성하면서 김재원 대표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한번 프로젝트를 맡으면 정성을 갈아 넣는 성격이기도 하고, 그만큼 결과물도 좋았거든요”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패션업계가 큰 매출 타격을 입은 것과 달리 에스제이그룹은 그동안 브랜드 마니아층을 탄탄히 구축해 판매 유통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었다.

평상시에 세일이나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매출에 우선하기보다는 철저하게 브랜딩을 잘 지켜온 덕분이기도 하다.  이에 캉골은 어느 한 아이템의 쏠림 현상 없이 브랜드 스토리와 컬러로 브랜드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으며, 한 아이템만 사는 게 아닌 브랜드의 전 컬렉션을 골고루 소장하는 브랜드 충성 고객이 많다.

아우터나 재킷으로 매출의 반을 끌고 나가는 많은 스포츠 혹은 스트리트 브랜드와 달리 상하의와 잡화 · 재킷류가 골고루 소진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시대 흐름 따른 롱텀 비즈니스 목표 ‘순리대로’

그만큼 브랜드가 단기적인 성장이 아닌 탄탄한 토대 위에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자와 백팩류로 시작해 어패럴까지 확장했고, 이제는 어패럴 비중이 상당하다. 캉골의 2030세대 고객이 성인이 돼서 소비의 주체가 됐을 때 캉골키즈를 확장한 점도 잘 맞아떨어졌다. 캉골키즈는 캉골에 대한 성인 팬덤과 탁월한 감도의 상품 기획력으로 아동복의 라이징 스타로 제대로 활약하고 있다.

매장 단위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며, 향후 매장 확대에 따라 500억원 이상의 키즈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순리대로 살자’는 게 지금의 목표입니다. 패션 기업을 설립하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헬렌카민스키 판권을 지인을 통해 우연한 기회에 확보하면서 패션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자유롭게 변화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미래를 보는 눈과,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 때까지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 이주영 대표가 브랜딩의 귀재로, 패션업계의 리딩 CEO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라는 철저한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를 갖되 비즈니스를 돈으로만 보지 않고 아낄 줄 아는 마음을 가졌기에 가능한 결과다. [ 곽선미 기자 kwak@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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