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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4주년 스페셜 인터뷰
박영준ㅣ더네이쳐홀딩스 대표 & 이주영ㅣ에스제이그룹 대표

Monday, Apr. 5, 2021 |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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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ㅣ더네이쳐홀딩스 대표
  '언택트 타고 3700억 목표, 현장 중심 글로벌 저격수'






“코로나19 블루 극복법요? 매장 라운딩을 다니면 됩니다(웃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이 생활화될 줄 알았는데, 저희는 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만날 사람이 더 많아져서 벌써 5월 약속을 잡을 정도예요. 매주 직원들과 매장을 돌고 한 달에 한 번씩은 점주와 매니저들을 직접 만나 현재 더네이쳐홀딩스가 뭘 잘못하고 있고, 어떤 건 잘하고 있는지 듣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매출 2915억원, 영업이익 553억. 전년대비 각각 23.9%와 39%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여파를 무색하게 만든 더네이쳐홀딩스의 매출 기록이다. 영업이익률도 19%로 전년대비 2.1% 증가해 늘어나는 외형만큼 탄탄해지는 내실을 보여줬다.  

매출 비중은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이 압도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캐리어 부문은 성장이 감소했지만 최근 강화하고 있는 슈즈를 비롯해 용품과 캠핑 아이템 부문이 크게 증가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이례적으로 작년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선보인 ‘캐빈하우스’ 텐트는 2만2440%라는 경이로운 펀딩 기록을 세우고, 본품 가격보다 훨씬 비싼 중고 상품으로 리셀시장까지 진출했다.  

이색 라이선스? 처음부터 목표는 ‘글로벌’

이제 설립 6년 차, 박영준 대표는 아이템으로 시작해 브랜드를 키우고,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며 빠른 시간에 큰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뤄내 주목받고 있다.

그가 기업경영에 있어 강조하는 것은 딱 두 가지다. ‘글로벌 마인드’와 ‘현장’. “저 스스로 그리고 직원들에게도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내셔널지오그래픽소사이어티에 패션 브랜드 론칭을 제안하러 갔을 때도 목표는 전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누구보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니즈에 빠르게 피드백을 보여줘야 하죠. 글로벌을 목표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소비자들과 맞닿아 있는 곳이니까요.”

직원들의 시각을 넓히기 위해 시장 조사도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 등지로 수시로 보낸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체크해 소비자가 어떤 새로운 상품을 원하는지 파악해서 제공하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새로운 원단, 부자재, 컬러를 빨리 받아들이고 아이템으로 잘 풀어내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누가 입어? 편견 깨기

사실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패션 브랜드로 선보인다는 것은 시작부터 설득의 반복이었다. 2012년 박 대표가 내셔널지오그래픽소사이어티에 접촉했을 때는 전 세계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라이선시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본사 직원들마저 “내셔널지오그래픽 옷을 직원들 아니면 누가 입어? 우리도 로고 크게 들어간 건 부끄러울 것 같은데…”라고 말했을 정도.

박 대표는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소비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잘 만들 수 있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인지도나 브랜드 파워 면에서 글로벌로 펼치기 더없이 좋은 브랜드였기 때문이죠. 본사가 패션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도전해서 잘 만들면,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작했습니다”라고 라이선스 비즈니스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금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연 1500가지 스타일을 출시하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어떤 라이선시도 우리만큼 많은 스타일을 만들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현재 브랜드 본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도 직접 패션 브랜드 전개에 나서기보다는 우리와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어패럴 시장에 진출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직접 꼼꼼하게 점검하고 검증한 후에 신뢰하고 밀어주기 시작했죠”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투자자 변신, 가능성 큰 후배 브랜드 지원

NFL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지만, 아시아나 유럽에서는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도전했다. 한국에서 잘 만들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운영 중이다. 두 브랜드 모두 앞으로는 7:3의 비중으로 글로벌 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7은 한국과 글로벌 공통 트렌드에 맞게, 3은 해당 지역의 선호 컬러나 아트워크를 적용한 로컬라이징 상품으로 제안한다.  박 대표는 국내에 비패션 라이선스 비즈니스의 대중화를 불러일으킨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지만, 투자의 귀재로도 불린다. 지난해 7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파트너사인 무신사의 패션 전문 창업투자 회사 무신사파트너스의 ‘스마트 무신사-한국투자 펀드1호’에 20억원을 출자하며 투자자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5년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정말 많은 투자자들을 찾아다녔어요. 그때 당시에는 재고에 대한 우려나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간의 트렌드 괴리 등 안정성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패션에 투자를 잘 안 하려고 했거든요. 6개월 동안 50군데 이상 투자자들을 만나면서 한국에서 아웃도어로 성공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효율적인 재고 관리, ERP · RFID 시스템 구축  

이어 “저희는 투자를 받고 상장하는 과정을 통해 상품을 업그레이드하고 더 큰 시장을 향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처럼 패션을 하는 후배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자를 진행했어요. 작은 스트리트 브랜드인데도 미국이나 영국에 진출한 브랜드가 많거든요. 그들이 투자금으로 전문성을 키우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라며 투자자로 나선 이유도 전했다.  

투자를 받고 출자를 하기도 하는 입장이라 기업의 효율성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저돌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타이트한 재고 관리와 생산성 및 효율성 관리가 뒷받침되고 있다.

종종 인기 상품의 경우 물량이 부족해서 추가 판매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더라도 딱 떨어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처음부터 많이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더네이쳐홀딩스는 물량을 방대하게 가져가기보다는 타이트하게 운영하려고 노력합니다. 재고 관리를 포함한 효율성 관리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3년 전부터는 재고 관리를 위한 ERP 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고, RFID를 도입해 전 상품을 입고부터 출고까지 실시간으로 추적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강점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 호주 · 뉴질랜드 잡고, 내년 일본 직진출!

박 대표는 지난 2018년 본지 패션비즈 인터뷰를 통해 더네이쳐홀딩스 콘텐츠의 중심은 ‘여행’이라는 말을 한 적 있다. 현재는 무엇이 회사를 움직이는 동력이고 앞으로는 어떤 비전을 보여줄 계획일까.

“지금은 여행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로 콘텐츠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상품 역시 아우터 중심에서 올해는 슈즈와 용품 부문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특히 슈즈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하에 전담팀을 새로 구성했고, 앞으로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대폭 투자할 생각이에요. 또한 전년대비 800%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키즈’ 라인을 올해 300억원대까지 키울 예정입니다.”

유통은 MZ세대들이 즐기는 플랫폼을 활용해 라이브 커머스와 크라우드펀딩 같은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브랜드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도를 늘린다.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개발해 새로운 공간을 제안한다. 특히 올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오는 8월 홍콩에 추가 매장을 오픈하고 호주와 뉴질랜드에 도전한다. 내년에는 일본에 직진출한다.

디즈니 손잡고 ‘지속가능’ 정책도 꾸준히 강화

시장에서 강조되고 있는 친환경 정책에 대해서는 “작년에 친환경 상품군의 매출이 209% 신장하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전 상품군에 에코퍼를 사용하고 있어요. 올해부터는 효성티앤씨 · 서울시와 협력해 서울시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으로 상품을 만들 계획입니다”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이어 “파트너사인 디즈니는 이 분야에 상당히 철저합니다. 모든 상품의 전 색상에 유해물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종이는 FSC(산림경영인증) 인증을 받은 것만을 써야 해요. 포장용지에 쓰이는 잉크도 유해물질이 없어야 하죠”라며 “디즈니사가 브랜드를 인수한 이후 친환경 정책이 훨씬 강화됐는데, 이것도 잘 수용해서 국내 전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온라인 비즈니스는 타 브랜드 대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대응력도 강할 것이라고 예상해요”라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신규 비패션 라이선스 브랜드들의 도입이 대폭 늘어난 2021년,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과 NFL이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가 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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